먼나라 이야기

돌로미티 트레킹 3 (Col dei Rossi, Ciampac, 마르몰라다, Giau 패스, 7/31)

산무수리 2019. 8. 20. 23:00

<선풍기>

 

양광모

 

때를 기다릴 줄 알고

강약과 완급을 조절할 줄 알고

좌와 우를 차별하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해 고개 숙이고

세상을 위해 온몸 던지면서도

언제든 멈춰야 하는 순간에는

아무런 미련 없이 곧 정지해 버리는

 

​너처럼, 이제 다시 생의 겨울이 찾아오면

나 또한, 뜨거운 바람 성실히 일으켜 보리라

나 또한, 꽃 같은 바람 간절히 피워 보리라


-7/31 (수)





오늘은 코르티 담페초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침 남은 밥과 빵과 계란 후라이로 아침을 먹고 짐 다 싸고 출발

이쪽 동네에서 탈 수 있는 케이블카를 최대한 타고 이동한다고....

보통 케이블카 빨리 여는게 8:30인데 시간이 아직 덜 됐다. 여긴 케이블카가 양쪽으로 간다.

어디 부터?

-Col dei Rossi









둘쨋날 올라갔던 콜 디 로씨를 다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우리 숙소에서 더 가깝다고....

첫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사람도 없고 아주 좋다.

사진 찍고 이젠 반대편 케이블카 타러 가기

내려가는 사람은 우리 팀만 타고 있다. 운전 하시는 분께 사진을 부탁하니 흔쾌히 찍어 주셨다.


-Ciampac (트레킹)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니 넓고 평탄한 풍경이 펼쳐지고 산장이 보인다.

헌데 빤히 보이는 곳에 리프트가 또 있다.

오샘이 제일 먼저 리프트 있는 곳으로 가 우리도 덩달아 리프트타고 올라갔다.







김샘 빼고 6명이 올라오니 여기에도 새로운 경치가 있고 여기도 사방이 등산로다.

온 산에 곤도라가 있고 온 산이 겨울엔 스키장이고 여름엔 등산로고 대부분의 등산로는 잔차도 탈 수 있다.

이들의 어마머마한 자연환경이 정말이지 부러움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넓지 않은 내나라 산도 다 못가는데 이 나라에 살았다면 어찌 살았을까 싶다.

김샘이 기다리고 계셔서 얼른 다시 내려가는데 여긴 산사태가 났었는지 길이 좀 망가져 있다.


-페이다이 호수 10:25







오늘은 이동하는 관광모드의 날이다.

돌로미티에서 제일 높은 마르몰라다 가기 전 인공 호수라는 페이다이 호수를 잠시 서서 봤다.

이 호수에서 마르몰라다로 가는 트레킹 코스도 있다는데 이쪽은 눈도 많아 접근이 힘들다고 한다.

호수는 크게 감흥은 없다. 인증샷만 하고 출발.


-마르몰라다






















마르몰라다 올라갈때는 날이 흐리고 시계도 아주 안 좋았다.

곤도라는 타고 바로 환승을 해서 올라가니 산장이 있다.

여기서 다시 한번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니 전망대가 있는 푼타 로카까지 올라가면 바로 밖이 눈밭이다.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여기서 페이다이 호수가 잘 보인다는데 아무것도 안 보인다.

나가고 싶지 않아 머뭇거리는 새 황샘과 오샘은 만년설을 건너 산쪽으로 간다. 류샘은 어정쩡 하게 중간에 서있고 우리는 눈밭만 보고 사진 몇장 찍고 전망대를 올라갔다.

날은 구름이 꼈다 개었다 하면서 계속 움직인다.

여기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한 팀이 있다.

홍, 신샘과 중간 환승하는 곳으로 내려오는데 김샘은 사진 찍느라 내려올 생각을 안하신다.

먼저 내려가 기다린다고 했다. 그곳 식당이 있어 점심을 먹으면 될것 같아서.....








아무것도 없고 곤도라 환승만 하는 곳인줄 알았는데 이곳에도 등산로가 있다.

노느니 잠시 전쟁의 잔재를 둘러보는데 다들 하산했다고 빨리 내려오란다.

부랴부랴 내려오니 오샘은 배가 너무 고파 신라면을 날로 뜯어 먹고 있었다. (12:30)



곤도라 내린 곳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차로 이동 해 Hotel La Montanina Corso Veneto 에서 점심을 옆 테이블 음식이 맛있어 보여 저거 주세요 하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 였다. 엉엉 ㅠㅠ (13:06~14:16)

헌데 다 먹기도 전 비가 내린다. 너무 추워 안으로 옮겨 마저 먹었다. 이젠 코르티나 담페초로 이동.


-Giau 패스







코르티나 담페초 가면서 유명한 패스 중 하나인 지아우 패스를 지나게 되었는데 석양 무렵이 좋다는데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 설상가상 춥기까지 하다.

너무 추워 구경을 할 상황이 안된다.

잠시 내려 사진만 찍고 얼른 출발.

구불구불한 고개를 아슬아슬하게 넘으니 큰 마을이 나온다. 코르티나 담페초라는데 이쪽에는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라고 한다.

여긴 베네치아에서 멀지 않다는데 그래서 한국 트레킹 팀은 베네치아로 인, 아웃을 다 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산 비토라는 지역에서 3박을 예약했는데 코르티나 큰 마트가 있어 남학생들이 장을 보는 사이 언제 비가 내렸다 싶게 날이 개었다.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부랴부랴 온게 괜히 억울하다.







동네 다 와서 집주인이 기다리고 있어 차를 따라 올라가니 우리가 3박 할 집이 나온다.

일단 밖에서 보면 그럴듯 하고 거실은 넓은데 방이 더블 침대 있는 곳만 넓고 나머지 방 침대들은 어린대 침대 같이 작고 그나마 두곳은 2층 침대다.

도저히 남학생 5명이 다 자기 힘들게 생겼다.

우리가 2층 침대 있는 작은방을 쓰겠다고 하니 남학생들은 함 침대에서 자는거 안 좋아한다고 결국 제일 넓은 방을 우리가 쓰게 되었다.

결국 여기서도 홍샘은 거실에 짐을 풀었다. 이곳은 주인장이 영어가 안되고 와이파이도 안되고 에어콘 당연히 없다.

시간이 좀 이른지라 홍, 신샘과 함께 동네 마트에 내려가 내일 산행에서 먹을 빵을 샀다.

우리 트레킹 일정에서 내일 산행이 그중 빡센 산행이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저녁을 먹었고 빨래도 해서 널었고 저녁 할 일이 없어 김샘 사진을 노트북으로 감상하니 역시 무거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훨씬 좋았다.

내일 일찍 출발 하기로......


12,600보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