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량 음식 편력>
강말주
묵은 장맛이 좋듯이
여름철의 청량 음식도
우리 것이 제일 좋더라
잘 익은 수박 속을 퍼내
설탕물에 얼음을 띄워 먹는
수박 화채는 다시 없는
청량 음료로 꼽을 수 있다
시원한 육수 냉면도
오이 냉국에 쌈밥은 물론
콩국수도 일품이지만,
땀을 닦아 내면서
무더위를 식히는 데에는
삼계탕도 빼 놓을 수 없다
아이구 더워! 아이구 시원해!
아이구 소리 몇 마디에
벅적거리던 무더위도
발길이 뚝 끊어지더라
-8/2 (금)
오늘은 좀 천천히 일어나도 될것 같은데 새벽부터 라면 먹으라고 깨운다. 황샘 컨디션이 좋아진건 반가운 소식이지만....
라면에 어제 산 스파게티 소스로 라면 사리로 스파게티를 만들었는데 파는 스파게티보다는 우리 입맛에 맞는다.
오늘만 자면 내일은 베네치아로 나가야 하니 남은 음식을 먹어야 하고 특히나 라면은 거의 먹지 않아 빨리 먹기로 했다.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해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관광 모드가 될것 같다.
-라가주오이 산장
아침 숙소에서 나서자 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 하루를 공칠것 같은 예감.
셀라. 지아우, 포르도이 패스와 함께 유명한 Passo Falzarego를 우리가 타고 왔단다.
비가 오니 춥기까지 하다. 신샘은 우모 잠바까지 속에 입고도 추워한다.
곤도라 운행시간이 아직 안되 비를 피해 서있는데 등산 준비를 한 팀들이 속속 도착한다.
이 비를 맞고 산행을? 대부분은 방수 바지까지 입고 산행 준비를 한다. 그 용기가 부럽긴 했다.
헌데 우린 장비가 없으니까.....
9:10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라가주오이 산장이 보이는데 생각보다 시계가 좋고 비가 개는 모드이다.
거기에 구름의 향연까지 보여주니 의외의 경치가 좋고 멀지 않은 곳에 십자가가 보이는데 가봐도 될것 같다.
올라가면서 돌 무데기를 쌓아 놓은 곳이 보이는데 아마도 이곳에서 희생된 사람들?
십자가가 나름 이쪽 정상인것 같다. 사진찍고 되돌아와 산장에 들려 뭘 먹긴 그런데 곤도라 대기실도 차도 팔고 분위기가 나름 잘 해놓았다.
곤도라를 기다리며 다큐멘터리 상영도 하고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라가주오이는 나름 돌로미티 종주인 알타비아1 코스에 들리는 곳이다.
어쩐지 십자가 있는 곳에서도 등산로가 계속 이어지긴 했다. 10:15 곤도라 타고 내려오기.
내려오니 다시 비가 내린다.
-Piz la Villa
Alta Badia의 La Villa를 (뭐가 마을 이름인지...) 차로 이동해 참외같이 생긴 동그라 노란 곤도라를 타고 올라갔다.
헌데 날이 훤해지고 이곳은 다른곳과 달리 가족 단위로 놀러올 수 있게 만든것 같다.
식당도 있고 작은 물놀이장도 있고 개를 가두는 우리도 보이고 놀 수 있는 시설도 있다.
이쪽 지역이 비 예보가 있어도 하루 종일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것 같다. 그걸 아니 아침에 비가 내리는데도 산행을 하는구나 싶다.
날이 완전 개는 모드가 되면서 끝내주는 경치를 보여준다.
돌로미티 최고봉인 마몰라다와 우리가 올라갔던 피츠 보에도 아주 잘 보인다.
우와~ 다들 핸드폰으로, 김샘 무거운 애로 단체, 개인 사진을 찍는데 황샘이 카메라를 보더니 렌즈에 김이 서려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고 한다.
엥? 비 오는데 본인은 비옷을 입고 카메라는 비를 맞춘것 같다.
한참 구경하고 놀다 다시 참외 타고 하산 (11:00~11:00)
오후 곤도라를 타기 전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
식사는 안파는 곳도 있고 아예 문을 안 연 곳도 있고....
-Corvara Pizzeria Fornella (12:00~13:13)
피츠 보에 리프트 타는곳 입구에서 어렵게 찾아내 주차해 들어간 식당은 나름 맛집.
그동안 스파게티는 실패를 많이 한지라 대부분 피자를 시켰고 고기 좋아하시는 김샘은 스테이크를 시켰고 하우스 와인와 물을 시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래서인가? 그중 덜 짜고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이젠 오후 곤도라 타러 가자
-Seggiovia Vallon 트레킹
오전 곤도라와 같은 회사인지 똑같은 모양의 리프트를 타고 리프트로 갈아타고 올라간 곳은 피츠 보에를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둘째날 갔던 그 피츠보에? 그렇단다.
우리가 갔던 곤도라에서 정상을 가니 반대편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었는데 그 반대편쪽이 이쪽이라는데 이쪽 코스가 조금 더 길다고 한다.
제법 멀어보이는 곳에 산장이 있어 거기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산장은 아주 예뻤고 경치도 아주 좋다. 김샘은 올 엄두를 안 내 6명만 후다닥 보고 사진 찍고 되돌아오는데 먼 줄 알았는데 1키로가 채 안되었다.
거참, 돌로미티의 거리감은 눈으로 보는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은 완전히 제각각인것 같다.
다시 리프트, 곤도라 타고 하산. (15:08_
-Cinque Terri
Passo Falzarego를 다시 타고 친퀘테리로 왔다. 원래 아침에 왔다 비때문에 포기했다가 리프트가 5시까지 운행한다고 해 부랴부랴 왔다. (16:20)
올라가니 바위 5개가 특징적이고 여기에도 산장이 있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정상쪽으로 갈 수 있는데 우린 그럴 시간이 안되 왼쪽 이쪽 전쟁의 흔적이 있는 곳을 잠시 둘러보고 있는데 다시 비가 내린다. 리프트 끊어지기 전 무사히 하산.
리프트에 뚜껑이 겨울엔 보온이 되고 여름엔 비를 피할 수 있구나 싶다. 오늘 관광 끝난줄 어찌 알고 비가 내리는지....
이젠 집으로 가자~
숙소 오는 차 안에서 친퀘테리 5개가 아주 잘 보인다.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빈대떡에 소주를 외치는 오샘.
18:15 숙소 마트에 와서 남학생들 장 보라 하고 신샘과 나는 쇼핑센터 구경을 하고 오니 내일 베네치아로 나가니 먹을것 다 먹어 치우자고 장 조금만 보자고 했는데 웬걸?
결국 빈대떡 대신 감자전, 야채전을 해 먹겠다고 밀가루, 야채에 와인도 3병이나 샀나보다.
집에 와 치즈 가는 도구로 감자를 갈아서 감자전을 하고 호박, 당근, 양파 등을 넣고 야채전에 수제비까지.....
아껴 마신 소주도 다 떨어져 이태리 막걸리엔 와인으로 돌로미티 마지막 밤을 지냈다.
내일은 하루 남은 곤도라 타는 일정을 이 동네 가까운걸 타고 베네치아로 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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