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백일홍>
김종길
나무로 치면 고목이 되어버린 나도
이 8월의 폭염 아래 그처럼
열렬히 꽃을 피우고 불붙을 수는 없을까
-8/3 (토)
어제 먹을게 풍성해 아침까지 전을 먹었는데도 남았다.
음식 재료도 남아 남은 전도 싸고 계란도 삶았고 과일도 깎아 통에 넣고 물도 얼리고 해서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래도 박스는 줄지 않아 여전히 3개나 된다.
오늘 탈 케이블카 운행 시간이 9시 부터라고해 천천히 출발.
-Faloria 산장 트레킹 (9;00~11:20) 3,4Km
9시부터 운행하는 줄 알았는데 8:30 부터 운행인 Faloria cable car를 한번 갈아타고 올라갔다.
올라가니 산장이 보이고 황량한 스키장 리프트가 보인다. 별 경치가 안 보일것 같아 처음엔 실망했다.
우리는 리프트 끝 지점까지 걸어 올라가기로 하고 김샘은 지프차 타고 올라오시라 했다.
여기도 리프트만 있는줄 알았더니 천지 사방이 등산로다. 우린 클리프 행어를 찍었다는 코스로 가니 조망이 아주 좋다.
잠시 둘러보고 리프트쪽으로 넘어가는데 제대로 된 등산로가 아니라 나무를 헤치고 리프트 상단부 도착.
여기 조망이 또 새롭다. 여기도 어디나 등산로로 연결되는데 어디로 가는건지 어디로 올 수 있는지 나중에 한가롭게 온다면 다 걸어보고 싶은 길이다.
우리는 2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싫컷 찍고 리프트 사면을 걸어 내려가는데 여기가 올림픽이 열렸던 리프트 중 하나라고....
리프트로 내려가다 제대로 된 등산로랑 연결이 되 그쪽으로 내려왔는데 3키로도 안된다. 꽤 많이 걸은것 같은데...
3키로 채우려고 신샘과 산장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오니 여기도 또 멋진 경치가 보이고 크라이밍으로 올라오는 길을 만나는것 같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보니 클리프 행어 찍었던 등산로랑 연결된다. 우리 기다릴것 같아 헐레벌떡 원점 회귀.
다시 케이블카 타고 하산 완료 (11:20)
Cristallo 리프트 탑승장에서 아침에 싸 가지고 온 점심(도시락) 먹고 짐 줄이기.
-Son Forca 산장 (12:26~13:10)
리프트를 정말 다양하게 탔다. 리프트에 잔차를 어떻게 싣고 가나 했더니 뒤에 매달로 간다.
모든 지역에서 잔차가 가능한건 아니라 어떤 지역은 바이크 금지라고 씌여진 곳들도 제법 있다.
하도 여러곳을 올라왔기에 이제 뭐 거기가 거기겠지 했는데 웬걸?
리프트에서 올라오자 마자 예쁜 산장이 보이는데 조망이 또 기가 막히다.
도대체 안 예쁜데가 없고 안 멋있는데는 어딘거야?
원래 여기서 정상 가는 리프트가 있는데 보수중인지 운행을 안한다.
우리도 오늘은 좀 한가하게 산장에서 커피를 시켜서 먹는 티 타임을 가졌다.
아래 걸어갔다 오라는데 아무도 안 나선다. 황샘은 윗쪽으로 올라가고 싶어하는데 그쪽은 위험하다고 가지 말라고 말린다.
다시 리프트 타고 마지막 리프트 타고 친퀘터레를 반대쪽에서 보러 올라간다고.....
-Nuvolau 트레킹 (14:00 ~15:30)
지아우 패스를 다시 넘어 Fedare 산장으로 이동해 리프트를 타고 도착한 곳이 Averau 산장.
여기는 어제 본 친퀘토레를 반대편에서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헌데 리프트만 타고 다니니 많이 아쉽다.
이 코스를 끝으로 베네치아로 간다는데 리프트에서 내려다보니 길이 험하지 않아 신샘과 난 걸어 내려가자 했다.
Averau 산장에서 하산한다고 하니 같이 올라가자는 홍샘. 헌데 여기서 Nuvolau 산장은 멀지 않은데 조망이 끝내주는데 거기 갔다 걸어 내려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린 걷기로 했고 바위를 조금만 올라가니 과연 조망이 좋다. 여기서 친퀘토레까지는 멀지 않아 그쪽으로 하산하면 어떠냐고 하니 차량 회수하는데 문제가 아주 많다고....
윗쪽도 물론 궁금했지만 김샘은 Nuvolau 산장까지 무리이고 마지막이라고 하니 당신도 걸어 내려가신다고....
네 남자는 Nuvolau 산장으로 올라갔고 우리 셋은 걸어서 하산하는데 경치도 좋고 길도 크게 험하지 않았고 거리도 생각보다 짧아 3키로가 채 되지 않았다.
정상 간 사람보다 늦으면 안될것 같아 나름 서둘러 내려오며 김샘이 힘들어해 억지로 카메라 가방을 뺏었고 신샘은 덥다고 잠바도 벗겼다. ㅎㅎㅎ
여자 둘에게 끌려 힘들다 말도 못하고 정말 힘드셨을 거다. 길이 좀 순해져 일단 카메라 돌려드리고 배낭도 매고 가신다는데 샘을 못 업는다고 끝까지 우리가 들고 내려왔다.
내려오니 다행히 우리가 제일 빠르고 곧 리프트 타고 오샘이 내려오고 한발 늦게 세 남자는 뛰듯이 걸어 내려왔다.
그러더니 Nuvolau 산장에서 본 경치가 여태 본 경치의 결정판이라고 약을 올린다.
아니 자기들도 걸어 내려올거면 진작 같이 가자고 말을 하지 시간 없다고 해 우린 한가지를 포기했는데 좀 속상했다.
드디어 트레킹 일정이 다 끝났다. 이젠 관광모드로 가자~
-베네치아로 (17:55)
베네치아로 가는 길 고속도로를 나오니 트레킹 끝난걸 실감하게 된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하려는데 옆집 차 개가 우리 차 밑에 들어가 안 나온다.
개가 멀미를 해 차 안 타려고 그러는것 같다는 오샘.
주인은 차를 출발시키라고 한다. 그래야 나온다고... 어찌어찌 개가 나오고 출발해 베네치아 도착.
주인장을 만나 차를 아파트 앞에 세우는데 모기가 우릴 반긴다.
메스트레 아파트 6층은 꼭대기층으로 집은 세련되고 예뻤지만 무지 더웠고 방은 다 서향이라 햇살이 장난이 아닌데 모기때문에 문을 못 열겠다.
산에서 살다 와 더 덥게 느껴지는것 같다.
큰 냉방기인지가 있는데 물이 차 있다고 황샘이 물을 빼야 한다고 빼고 너무 더워 밥 해 먹을 엄두가 안나 일단 씻고 나가서 사먹기로 했다.
-Osteria Da Mirco (7:30~8:50)
숙소에서 멀지 않은곳에 해산물 맛집이 있다고 주인장이 소개를 한것 같다.
식당까지 걸어 가는데 밖이 훨씬 시원했다.
이 동네는 이슬람권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히잡 쓴 사람도 있고 하람 음식 파는 식품점도 보이고 호텔도 있고 마트가 2개나 있다. 나름 번화가인것 같다.
식당을 찾아가니 에어컨이 있다는데 영 시원치 않고 식당의 앵무새는 계속 떠들어 대고 손님들은 큰 개를 끌고 와 식사를 한다.
한참 기다렸다 랍스타 스파게티, 생선구이, 새우 등을 시켜 먹었는데 겁나 비쌌고 뜯어 먹는 수고에 비해 먹을건 없었다.
저녁을 먹고 집에 오며 장을 보고 밖은 시원했지만 집은 30도. 뭐지?
냉풍기는 물이 있어야 하는데 제습기랑 착각해 물을 버려서 계속 경보음이 들리고 있었다.
부랴부랴 물 넣고 방마다 선풍기는 있지만 어찌 자야 할지 더위랑 모기랑 뭐가 더 무서울까?
결국 더위가 더 무서워 문을 다 열어놓고 벌레 기피제 뿌리고 어찌어찌 잤다.
내일 베네치아 관광은 가이드 안내 받기로 하고.....
18,60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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