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0산행

비에 굴하지 않고 기맥 이어가기 (머리재-망룡산-내리실 고개, 5/3)

산무수리 2020. 5. 4. 23:37

<잎사귀를 내미는 나무>

 

 

 

이정인

 

 

 

 

 

나무가

 

처음엔

 

조그마한 접시를 내밀었다.

 

 

 

해님이

 

햇살을

 

담뿍 담아 주었다.

 

 

 

나무는 날마다

 

조금씩 더 크고

 

더 많은 접시를 내밀었다.

 

산행일: 2020.5.3 (일)

코스개관: 머리재-망룡산-방갓산(지남)-천황산-용당재-막고개-서낭재-내리실고개 (10:05~18:05)

날씨: 출발할때 장바비처럼 내리다 오후가 되어 소강상태로 가다 저녁에 다시 약한 비가 내리다

멤버: 당나귀 7명

 

 

 

 

 

지난번 산행에서 점심식사 후 비때문에 산행을 단체로 빼먹고 온천 하고 왔었다.

헌데 오늘 날씨 예보가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데 10시가 가장 많이 내린다고....

휴게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비오면 산에 안간다는 회장님과 작가님.

오늘 산행 기점은 지난번 시산제 했던 그 다음 구간이다.

 

비가 심란하게 내린다. 총무님 우비 입고 내렸다 타더니 많이 온다며 튀어 들어오는데 신천씨는 누워 산행 준비도 안한다.

오늘 지난번 자른 구간 하는건 어떠냐는 회장님.

총무님 너무 많이 빼먹어 안된다고. 지난번도 빼먹은지라 연 2회는 좀 그렇다.

작가님은 비옷 입어봐야 그렇다고 하니 기사님이 비닐을 잘라주어 조끼처럼 입으셨다.

나도 고어잠바는 좀 그래서 비옷만 입고 일단 출발.

시산제때 고기 얻어먹은 개가 우릴 반긴다. 불교 공동체인것 같다.

 

산행 기점 찾느라 우왕좌왕 하다 표지기 찾아 올라가는데 급경사에 미끄러져 내린다.

예전 하산할때 미끄러진 그 길이 생각난다. 다행이 미끄러운 구간이 짧다.

조금 올라가니 포장도로가 보이고 kt기지국이 보이는 철조망에 표지기다 달려있고 여기가 망룡산이란다.

비가 많이 내려 사진 찍을 엄두도 안나 정상 사진을 안찍고 관사로 보이는 곳 앞에 정자에서 비닐 우비 안에 고어잠바를 입었다.

왜? 빗물이 목을 타고 들어오니까....

이 와중에 사과도 먹고 쉬는데 정자 바로 옆이 고사리밭이다.

 

 

 

 

 

 

 

뒤에서는 고사리 꺾는다고 지체하고 직진 하려는데 우측에 리본이 달려있다.

배 과수원 옆길로 길이 나있는데 배나무가 운치있다.

후미는 안 부르니 예상대로 직진한다. ㅎㅎㅎ

망룡산에서 빗발이 굵었는데 조금은 빗방울이 가늘어지고 총무님이 키티 카페 전을 펼친다.

시간은 11:40 분경. 밥 먹기 전 오전 티타임을 갖고 출발.

 

 

 

 

 

 

 

 

 

여기서 트랭글이 울어 천황산인가 했는데 방갓산 근처였다. 여기서 길은 좌측으로 팍 꺾인다.

 

 

 

 

 

트랭글 울린 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진짜 천황산이 나왔다.

비도 소강상태라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지난주 총무님이 두릅을 2배낭이나 땄다고 초고추장과 함께 두릅을 한가득 들고 오셨다.

덕분에 다들 두릅을 배부르게 먹었다. 지난번에는 다래순, 이번엔 두릅.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우리들에게 이렇게 봉사 하냐고 하니 덕 쌓는 중이라는 회장님.

작가님이 식사에 집중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고..... ㅎㅎㅎ

밥을 다 먹기 전 다시 비가 내린다. 뭐야....

 

 

 

 

 

 

 

 

 

 

 

철탑이 나오고 개복숭아 나무가 지천이다. 크기는 앵두만한다.

비가 일단은 소강상태인것 같다. 비가 좀 개니 내 눈에도 취나물이 보인다.

부지런한 총무님과 까멜은 나물 뜯으면서 가는데도 나보다도 빠르다.

천하에 무서울게 없을것 같은 회장님은 옻나무만 보면 설설 긴다. 천적은 따로 있다 놀렸다.

 

 

 

 

 

 

 

 

 

본래 오늘 산길은 야산이 대부분이고 조망이 없는 곳인데 습기가 많이 더 뿌옇다.

용당재 표지가 보인다. 많이 온줄 알았더니 1/3 지점이란다, 헐~

그나마 비가 내려서인지 길이 푹신해 무릎에 부담이 적다.

 

 

 

 

 

 

 

 

 

 

 

 

 

 

 

 

 

용당재 지나고 간벌한 곳이 나오는데 밤나무가 있던 곳인지 밤송이가 많은데 베어 내고 수종 개량을 하는곳 같단다.

여기에는 또 머위가 밭을 이루고 있다. 잠시 쉬어 머위 꺾다가 껍질을 벗겨야 한다고 한다. 꺾어 말아?

 

 

 

 

 

조금 더 진행하니 여기는 그야말로 취밭.

앞에서 보이던 수준이 아니다. 산길 진행이 어려울 지경이다.

회장님은 나물 뜯어 가져가지도 않으면서 농촌 출신 본능인지 열심히 꺾어 주신다.

그 덕에 제대로 뜯지 못하는 나까지 나물을 한보따리 챙겼다.

 

 

 

 

 

 

 

 

 

 

 

 

 

 

 

 

 

보이는 대로 나물을 뜯다가는 오늘 산행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총무님이 취를 밟으며 빨리 가잔다. ㅎㅎㅎ

한곳은 또 고사리 밭이다. 여기서도 고사리 채취하고 가다 2차 티타임.

신발은 초장에 젖었는데 신천씨 양말을 짜는데 별로 효과가 없다고....

 

 

 

 

 

 

 

 

 

 

 

 

 

 

 

 

 

 

 

 

 

 

 

길을 가다 산불감시탑도 만나고 과수원으로 길이 끊겨 과수원 철조망으로 겨우겨우 진행하기.

 

 

 

 

 

여기가 막고개?

폐허가 된 건물이 보이고 그 뒤 급경사 절개지를 치고 올라가는데 그래도 아침 산행 기점보다는 낫다.

위에는 나름 관리가 된 곳인데 조경업자 산인것 같다고...

 

 

 

 

 

 

 

 

 

산길과 임도 두군데 리본이 있는데 나만 힘든건 아닌지 임도 리본을 따라 간단다.

헌데 가다 결국 다시 산으로 붙어야 하는데 원래는 직진으로 가야 하는 길이 넝쿨로 뒤덥혀 길을 우회시켜 놓아 코스가 길어 진것 같다고....

다시 길을 만났다. 여기가 끝이면 정말 좋을텐데 더 가야 한다고......

 

 

 

 

 

 

 

 

 

 

 

 

 

산으로 안붙고 임도따라 간다고 하더니 서낭재에서 다시 산으로 붙어 하나만 더 넘으면 된다고 해 짧을줄 알았는데 짧지 않았다.

정말이지 허리도 아프고 발바닥에 불이 날것 같다.

마지막 절개지를 어찌 내려가나 했는데 다행히 계단이 있어 내려오니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차에서 젖은 옷 갈아입고 오늘 이곳에서 산청 고기 파는 식당이 제일 가까운 곳이라며 회장님이 쏜다고 가자 하신다.

 

 

 

한빈 식당인 이곳은 크진 않은데 사람도 많고 고기도 맛있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한우 먹고나서 국밥까지 2인 1그릇 먹고나니 정말이지 배가 부르다. 국밥에도 고기가 많이 들어있고 연하고 맛이 있었다.

 

 

 

다들 발이 불어 뽀얗단다.

슬리퍼 안 가져온 백성들은 맨발의 청춘이 되어 차에서 자다 깨다 하는데 차가 밀린다.

중부지방은 비가 전혀 안온것 같다. 휴게소에 사람이 엄청 많아졌다.

11:40 평촌 도착. 오늘 도착한것만 해도 다행이다.

다음 코스도 길다고 걱정하니 해도 길어져 괜찮다는 총무님.

회장님은 집에 가면 내일 도착할거라고 같은 돈 내고 1박2일 하니 남는 장사라는 총무님.

비를 뚫고 무사히 산행을 마쳐 나름 뿌듯했다. 감고사~

 

-사진 동영상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