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바귀꽃>
양채영
씀바귀는 뿌리맛이 쓴 탓으로
사랑을 받는 풀이다.
이 나라의 그 쓴 입맛을
아무도 도둑질해 갈 수는 없다.
옛날 옛적 이차돈(異次頓)은
흰 피가 솟아 올랐다해서
역사적 화제가 되었다.
이 땅의 깊고 깊은 곳에
쓰디 쓴 백피.
내 작은 꽃밭에 무슨 꽃을 위해
잡초를 뽑아내는 일을
그만두기로 생각한 날
담귀퉁이에 씀바귀꽃이 피었다.
가늘고 긴 목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버즘먹어 시집간 내 노오란 누이
저 가는 씀바귀꽃대를 꺾으면
하얀 피가 솟아 오를 것이다.
쓰디쓴 뿌리 씀바귀꽃.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리를 갔어야 하는데 코로나때문에 모든 계획은 계획으로만 그치고 아쉬운대로 아차산 가는 날도 어렵게 잡았다.
9시 문자. 늦느냐고..
만나는 시간을 착각해 30분 늦은데다 카톡 대화하다 환승역을 지나치기까지?
아예 찻집에 앉아 기다려 달라고 했다.
차 마시고 출발.
차영샘 스타일은 주능선 피해 산 아랫 둘레를 빙빙 돈다고...
대장간 마을 바닥을 치고 대성암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암반이 어마어마 하다.
아차산이 이런 산이었나?
올라가고 둘러가고 어찌어찌 해 아차산 3층 석탑 찍고 다시 되돌아와 정상으로 가기.
아차산 정상석을 누가 물어보는데 없다고.
3보루가 정상으로 표시되어 있다.
원래 계획은 구리로 내려가 맛있는 만두전골을 사준다는데 월욜이 휴일이라고?
용마봉 찍고 오늘은 용마산역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급경사고 길이 다소 거칠다. 대신 거리는 짧고 사람도 적은 깔끔함이 있다.
면목동 아파트 옆으로 하산했는데 직진해 내려가면 사가정역이라고...
역 근처에 면목시장도 있다.
점심특선 명태찜을 매워매워 하면서 먹고 역 앞 칫집에서 차마시고 차영샘은 ㅅ병원으로 가고 난 탁동 모임 오늘 처음 개강날이라 신정역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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