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학교>
이윤경
수목원은 나무들 학교
새로 입학한 일학년처럼
목에다 이름표 하나씩 달았다
바람이 드나들며 출석을 부른다
생강나무, 가문비나무, 층층나무, 가래나무
이름 예쁜 친구들 손을 흔들고
조팝나무, 싸리나무, 찔레나무
꽃 피우는 친구들은 향기로 대답한다
선생님 시킨 대로 줄도 잘 서고
서로 싸우지도 않는다
차례대로 꽃 피우고
배운 대로 열매 맺고
참 기특하게 자란다
코스개관: 북한산성입구-계곡길-용학사-행궁지-보국문-정릉
멤버: 넷
지난주 맞춤산행이 애정이 과해 하늘이 며칠 동안 힘들었다고 한다.
너무 미안하다. 산에 가면 힘들었던 기억은 금새 까먹고 좋은 풍경만 생각나는 선택적 치매 때문이다.
오늘은 넷 완전체가 되어 산행을 하게 됐는데 살살 가자는 주문이다.
그래도 이젠 둘레길 가기엔 아까운지라 그중 평탄한 행궁지로 가기로 했다.
불광역에서 10시 만나기로 했는데 충무로에서 리사와 만나 같은 전철로 불광역에 가니 하늘은 뉴 패션인 조끼를 입고 온것 까진 좋은데 배낭이 깔맞춤이 안된다고 둘레길 들고 다니던 배낭을 다시 매고 왔다.
배낭을 옷 색에 맞춰야 한다고? 누가 그래?
오늘 장공주 환승을 착각해 조금 늦었지만 다행히 환승 가능.
704번 버스에 사람이 많아 겨우 타고 산성 입구에서 하차.
지난 산행에서 하늘은 트랭글을 깔았고 두 언니들도 흥미를 보여 다들 트랭글을 깔고 등산운동 시작~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대표 한사람 연락처도 적으라네?
2m 간격으로 가라고 줄까지 쳐 있네?
더워 마스크를 쓸 수가 없다.
계곡길을 따라 걷다 포장된 도로와 만나는 곳에서 빵과 토마토로 간식 먹기.
그리고 우리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우측으로 가다 보니 산영루 앞 계곡 넓은 바위에 우리도 쉬며 점심으로 하늘이 사 온 샌드위치와 커피 마시고 놀기.
기가 막힌 자리에 정자를 지었다 싶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우측으로 올라가 행궁지로 가는데 대동문 갈림길 지났고 대남문까지 가려니 하산길도 길어 걱정하는데 보국문 이정표가 보이고 거리도 500m?
그래, 결심했어. 보국문으로...
사실 이길은 나도 초행이라 걱정했는데 다행이 거리도 짧고 길도 순한편이다.
보국문 찍고 문 나서서 쉬었다 계단 많은 길을 내려가는데 하늘이 내리막에서는 스틱을 믿지 못해 영 느리다.
그래도 오랫만에 하산한 보국문 하산길은 대성문 코스보다 짧고 내려가니 길은 좀 순해지고 막바지 길은 평지 수준이라 길 좋단다.
헐~ 위의 힘든 길을 그새 까먹었다고? 산에 다니는 소질 있는걸?
무산히 하산하니 기뻤다.
스틱 정리하고 등산로 초입 두부집에서 늦은 점저를 먹었는데 밥도 솥밥으로 해주고 맛이 좋았다.
장공주가 쏜다고 했는데 차 사면 된다고 하고 밥먹고 조금 걸어 내려가 차 마시고 트랭글에 사진도 넣고 트랭글 기능 설명도 하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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