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0산행

연휴를 보람있게 1-숙원사업을 이루던 날 (민둥산, 10/2)

산무수리 2020. 10. 2. 20:23

<한가위> 

최홍윤


사랑방 주인들은 
가을볕을 덮고 
푸른 산맥 자락에 고즈넉이 주무시고 

방방곡곡에 
흩어진 손(孫)들이 모여 
태생부터 배운 절을 공손히도 올린다 

감나무 가지에 
보름달 걸리면 주안상에 흥얼거리다 
돈 안 드는 빈말로 토닥이면 된다 

한가위, 
세상에 이런 날도 다 있다니 
참 좋은 날이다

 

코스개관: 증산초-급경사길-쉼터 (임도길)-정상-정상둘레길-정상-쉼터-완만한길-증산초 (8:50~14:00)

 

당나귀 산행하던 날 회장님이 추석때 뭐하냐며 어디 가고 싶은 산 없냐 물어보신다.

민둥산이요... 박샘이 아직 민둥산을 안가봤다고? 

그럼 토욜 산에 가자고 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어 그냥 넘어가는줄 알았는데 토욜 전화를 하셨다. 내일 뭐햐나고...

친정 김치 하러 가야 한다고 하니 그럼 추석 다음날 민둥산 가자신다. 차 안 막히겠냐고 걱정하니 막히면 막히는 대로 가면 된다고.... 

셋이 가면 고추가루가 되기에 경란씨 연락하니 오케 해 넷이 가기로 했고 회장님과 6시 농수산시장에서 만나기로 했고 경란씨가 집 앞으로 태우고 오기로....

아침은 가다 해장국집이라고 가는줄 알고 굶었고 점심은 산행 후 먹는줄 알고 간식과 커피만 준비.

 

농수산시장에서 6시 만나 배낭을 싣고 분당 장미인 태우고 출발.

길은 다행히 한갖지다. 휴게소고 뭐고 뒤의 두 여인 잠자는 새 차는 민둥산 주차장에 도착.

경란씨가 그나마 떡과 과일을 가져와 아침 대신 요기하고 출발.

 

시간이 일러서인지 길이 아주 복잡하진 않다. 산은 그냥 쭉 올라갔다 내려오는 심심한 산이고 억새 아니면 볼게 별로 없다고 했고 초장 길은 먼지 나는 길에 키 큰 나무들이 있어 억새가 상상이 안되는 경치.

갈림길에서 급경사길로 올라오니 민둥산 와 본 두 여인 길이 다르다고 한다.

경란씨는 당 떨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임도를 만났고 매점이 있는 자리인데 시간이 일러서인지 영업 전이다.

잠시 쉬고 간식 먹고 가자하니 올라가 억새 보고 먹자는 회장님.

 

조금 더 올라가니 어수선한 데크가 보이고 조망이 조금 보인다. 여기서 잠깐 쉬고 사진 찍고 출발.

 

데크에서 왼쪽으로 돌아돌아 올라간다. 그러더니 갑자기 데크가 나타나고 억새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별로라 속으로 애개 하며 사진 찍고 출발.

 

헌데 이건 시작이었고 올라가니 멀리 정상이 보이는데 억새밭이 능선에 길게 이어진 모습이 명성산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사람들도 많아졌다.

오늘 바람이 제법 불고 날도 약간 흐리다. 정상 가면 바람이 많이 불면 추울것 같다고 중간 지점 데크에 앉아 빵과 커피로 당 보충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

 

정상에 올라가니 정상석이 2개이고 하트에 우체통에 정상부가 아주 넓고 사람도 많지만 정상 인증샷도 별로 기다리지 않고 사진 찍고 하트에서 사진도 찍었다.

여기서 화암약수로 넘어가는 길이 제일 길어 10키로 정도 인데 차량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정상만 찍기엔 아쉬운데 정상 지나 분지가 있고 이 분지를 원형으로 한바퀴 돌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럼 억새도 만끽하고 경치도 좋을것 같다.

흐리던 날도 개더니 해가 나니 바람도 잠잠하며 춥지 않다.

 

정상에서 우선 왼쪽 화암약수 방향으로 내려오다 정상부를 보니 경치가 앞도 뒤도 다 환상이다. 

큰 기대가 없어서인지 기대 이상이다. 데크가 있는 곳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앉아 간식을 먹고 있다.

화암 약수 갈림길을 만났다. 여기서 화암약수는 너무 길어 대부분 삼내약수로 하산한다고....

장미인인 화암약수로 하산했는데 길이 너무 예쁘고 푹신했다고......갈림길에서 인증샷 하고 출발.

 

갈림길에서 조금 더 진행하다 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펼쳤다. 경란씨가 도시락을 2개나 싸와 잘 먹었다.

회장님과 장미인은 각자 배를 들고 와 사인이 맞지 않는다 놀렸다.

밥 먹고 출발하려는데 잔차 2대가 보이고 잔차는 안 타고 걸어서 올라온 사람 단체가 보인다.

잔차 2대는 정상 인증샷 용으로 끌고 온것 같다.

 

날은 완전 화창해졌다. 다시 정상에 올라가 액자에서 사진도 찍고 망원경도 보며 놀다 출발.

 

하산은 올라왔던 길 아닌 곳으로 하산하는데 마지막으로 정상을 다시 한번 조망하고 출발.

 

올라왔던 길과는 또 다른 느낌의 하산 코스. 이쪽이 사람들이 더 많이 올라오는것 같다. 완만한 길의 연속인것 같다.

중간 누가 빈 새둥지에 계란을 한알 넣어 놓았다. ㅎㅎ

다시 임도를 만났고 여기 매점을 장사를 해 맥주 2캔을 사서 갈증을 달래고 증산초를 향해 출발.

 

올라왔던 길보다는 이 길이 조성이 더 잘 되어 있고 완만하다.

차안에서 이어지던 트롯 열기가 하산길에도 이어져 셋이 아주 쿵짝이 잘 맞는다.

서두르지 않고 하산했고 옷 갈아입고 원래 계획은 이 근처 유명한 고기집으로 가려 했지만 시간이 너무 이르다.

회장님 동네에 차 대고 뒷풀이 하자 했더니 평촌에 가서 하자고 해 평촌으로 고고씽~

만종 부근에서 정체 되어 국도로 나왔다 다시 고속도로 들어가며 아무튼 5시 조금 넘어 모락산 터널 근처 조가네 갑오징어집 도착. 매콤한 갑오징어 볶음으로 배부르게 뒷풀이를 했다.

내일 청도 운문산 간다고 이 멤버 다같이 가자고 해 산은 불러줄 때 무조건 가야 하기에 동상과의 약속도 취소하고 내일도 산으로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