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이창건
봄비 맞고
새순 트고
여름비 맞고
몸집 크고
가을비 맞고
생각에 잠긴다.
나무는
나처럼,
산행일: 2020.9.20 (일)
코스개관: 대천고개-274봉-비오재-가척재-부일봉-발백산-질매재 (10:20~18:10)
날씨: 바람 불어 좋은 날
멤버: 당나귀 7명
오늘 산행은 중간 차를 만나 점심을 먹기 위해 역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반찬 미리 싸 놓고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는데 전화가 왔다. 왜 안나오냐고?
앵? 지난번 명성산 산행 시간 1시간 늦춰진 시간으로 알람을 해 놓고 1시간 당겨 놓지를 않았다.
눈꼽만 떼고 나가 출발 시간에 10분 늦었다.
회장님은 성묘 후 바로 합류 하신단다.
일단 잤고 휴게소에서 아침을 사 먹었고 다시 잤고 경산 ic에서 회장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ic 나와 전화를 하니 영업소에 계시다고....
기다리니 무단횡단 해 합류. 토종 옥수수를 삶아 오셨는데 어찌나 딱딱한지 먹다 먹다 남겼다 (오늘 저녁에 먹음)
산행 기점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안 보이게 (우리가 거꾸로 온지라 반대편에) 세워져 있다. 사진 찍고 산행 기점이 잘 안보여 풀숲 헤치고 능선 찾기.
제대로 된 등산로 따라 시작 하자마자 대추나무가 보여 몇개 따먹는데 맛이 들었다. 헌데 조금 더 가니 도토리가 보인다. 그것도 맛좋다는 상수리가...
일제히 줍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비무장이라 넣을 곳도 마땅치 않아 까멜에게 몰아주기.
오늘 갈 길도 멀다는데.....
비오재 가기 전 임도를 만났다. 여기서 낮은 언덕 안가고 임사모로 가기로.....
임도 따라 가다 비가림 하우스를 만났고 비오재 이정표를 만났는데 여기서 폐하우스 단지를 지나니 철문이 나오고 철문을 넘어 등산로로....
지난번 문 여닫고 산행한 경험이 있다나 뭐라나?
오늘 산길이 철탑 능선 따라 걷는길 같다. 원래 표지기가 없는건지 없앤건지 야산성 산에 표지기가 없고 넝쿨이 우거져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총무님은 계속 가위손이 되어 앞에서 길 내느라 바쁘다.
회장님은 장아찌 담그라고 까멜에게 산초를 따 주신다. 그러면서 도토리가 너무 실한데 그냥 놓고 가기 아깝다고 계속 한탄이다. 총무님은 회장님 못보게 도토리를 숨여야 한다고 웃긴다.
선두가 쉰다. 까멜 넘어진 김에 쉬었다 간단다. 잠시 쉬고 숨 고르고 다시 출발.
조금 더 올라가니 산불 감시탑이 나온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버스를 만날거라 내심 기대.
헌데 철탑 주위 철조망이 쳐 있다. 여기서 길을 잘 찾았어야 했는데 철조망 밖으로 도는데 길이 영 안좋다.
잠시 밤도 줍고 길이 좀 순해지나 했는데 급기야는 낭떠러지 성 길을 가는데 이건 아닌것 같다. 한참을 헤매다 철조망 안으로 들어가니 포장된 임도가 나왔다.
철조망은 흑염소 키우던 곳으로 처음부터 철조망을 넘었어야 했나보다.
임도에서 윗쪽으로 한참 걸어 올라가니 폐가가 된 곳에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앞 커다란 밤나무가 있다.
몸 가벼운 윤호씨가 올라가 나무를 흔들어 몇개 밥 줍고 그늘이 없어 버스 그늘에 기대어 점심 먹기.
점심 먹고 숲길로 가는데 여기도 철조망이 있어 결국 철조망을 다시 넘으니 대추밭이 보인다. 대추는 딴건지 딸건지 관리가 잘 되어 보이진 않았다.
아무튼 배도 부르고 갈증도 나고 몇번 물 마시고 부일봉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만나 사진 찍기.
윤호씨표 맥주는 점심에 먹었는데 바나나 우유를 가져와 갈증도 난지라 한병을 다 마시니 갈증이 좀 가신다.
다시 임도를 만났고 여기서 올라가니 이정표가 보이긴 하는데 역으로 진행하는지라 왔던 곳 까지의 거리만 보여준다.
정말이지 도움이 안된다.
오늘 제일 높은 발백산만 가면 되는데 생각보다 멀다.
헌데 갑자기 임도가 나타났다. 임도를 따라 걸으니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임도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는 총무님과 오른쪽으로 가는게 맞다는 신천씨.
오전에 우리를 고생시킨 총무님에게 총기가 많이 줄었다고 신천씨 말대로 오른쪽으로 가니 점점 멀어진단다.
그래도 믿을 사람은 총무님 뿐인가 보다. 정신 차리고 다시 왼쪽으로 가니 등산로가 나온다.
생각보다 발백산은 멀었고 씩씩한 까멜에 오늘은 지쳐 한다.
겨우겨우 발백산 도착하니 높이도 생각보다 높다. 여기서 지난번 왔던 구룡산쪽 조망이 아주 그만이다.
인증샷 하고 마지막 간식 먹고 출발.
발백산에서 중간까지는 내리막도 가파르다. 밧줄이 매여 있는데 잡는 용도보다는 밖으로 뛰쳐 나가지 말라고 해 놓은것 같이 큰 도움은 안된다.
그래도 오전 철조망 끼고 걷던 길보다는 훨씬 좋은데 길은 끝날듯 끝날듯 계속 이어진다.
하긴 쉽게 끝나면 기맥이 아니지.....
지쳐 쓰러지기 직전 질매재가 나왔고 우리 버스를 만났다.
옷 갈아입고 출발.
저녁을 뭘 먹느냐 물어보는 회장님.
지난번 먹었던 아구찜과 전복 갈비탕 중 갈비탕 당첨.
오늘 바람이 아주 시원해 그나마 산행이 수월했지만 산행이 긴지라 땀도 많이 흘려 뜨근하고 짭짤한 갈비탕이 제격이다.
회장님은 국물을 먼저 들이키고 건더기를 드신다. ㅎㅎㅎ
배부르게 갈비탕 한뚝배기씩 하고 출발 해 회장님 경산ic 직전 내려드리고 고고씽~
차는 막히지 않고 휴게소 한번 쉬고 11시 평촌 도착. 이덕 저덕에 오늘도 무사히 한 구간을 마쳤다. 감고사~
-사진 동영상 추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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