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눈 산행하러 관악산 가기 (1/10)

산무수리 2021. 1. 10. 17:39

<눈꽃>

        김대식 


꽃만 꽃이 아니더라.
눈꽃도 꽃이더라.

추운 겨울에도 앙상한 겨울나무
하얗게 눈부신 눈꽃을 피우더라.

온 산이 꽃으로 물든
꽃피는 봄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더라.

온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으로 가득한 가을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더라.

잎 떨어져 벌거벗은  겨울산에도
온 산이 하얗게 나무마다 눈꽃 피어
수정처럼 반짝이며 눈부시게 빛나더라.

 

코스개관: 정부과천청사역 7번 출구-청사뒤-문원폭포-일명사지-케이블카능선-연주암-연주대-관악문-3거리-용마능선-과천향교-과천역 (10:00~15:40)

 수욜 눈이 내렸다. 목욜 날이 추운데 혹시나 눈산행 같이 가자고 에인절고에게 연락하니 선약이 있단다. 백수만 누릴 수 있는 평일 산행을 포기할 수 없어 홀로 수리산에 갔는데 일욜 나름산행 춥고 미끄럽다고 겨울방학을 하자는 넘버4의 제언. 산행 꿈나무(!)로 아주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한 넘버4의 말에 에인절고까지 동조를 한다. 참 김샜다. 이제 좀 산행이 몸에 붙나 했는데 나 혼자만 좋아라 산에 다닌건가 싶었다.

백수가 되고 나니 보람있게 사는게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매일 산에 다니자니 힘들고 무작정 놀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그래도 걷기 보다는 산행이 보람있는지라 거의 매일 걷는 에인절고에게 일욜 산에 가자 꼬셔서 (생각보다 춥지 않다고... 이건 진짜다. 겨울산은 온도가 낮은것 보다는 바람이 더 무섭다. 더구나 오늘은 최고기온은 -1도나 된다. 실제로 목욜 패션 그대로 산행 했는데 더웠다.쉴때도 잠바를 입지 않아도 될 정도고 오늘 얇은 장갑으로 충분했다) 청사역에서 만났다.

나름 2인자인 에인절고랑 가니 염두에 두었던 케이블카 능선으로 갔다 연주대에서 관악문쪽으로 넘어가고 싶었다.

눈쌓인 산을 보더니 에인절고 얼마만에 겨울 산행이냐며 매우 좋아한다. 더구나 눈이 적당히 내려주면 길은 오히려 순해진다. 눈길에 누군가 길을 내고 가니 길 잃을 염려도 적다.

케이블카 능선 난코스가 약간은 있었지만 에인절고 지난번 산행과 달리 컨디션 회복이 바로 되어 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진 찍어가며 즐겁게 올라가다 한번 쉬고 연주암 도착.

여기서도 쉬고 간식 먹고 일단 연주대 정상을 찍고 연주대 절도 잠시 내려갔다 올라왔다. 그리고 예전엔 난코스였던 연주대에서 관악문 가는길 계단이 설치된 길을 에인절고는 처음 가보는지라 이쪽으로 고고씽~

예전에 비하면 길이 순해져 즐겁게 내려가고 사진 찍고 3거리에서 과청 용마능선으로 하산하다 마지막 쉬고 간식 먹기. 이 길도 적당히 눈이 쌓여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 완료. 

간식을 든든하게 먹고 시간도 애매한지라 오늘도 뒷풀이 생략하고 집으로~ 

눈쌓인 겨울산을 홀로 오기엔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동행해 준 에인절고 생큐~. 이런날 아이젠 하고 산행 연습하면 참 좋을텐데 춥다고 몸 사리는 나름팀. 나름이 아니고 무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