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로칼 가이드와 원미산 가기 (1/21)

산무수리 2021. 1. 22. 13:19

<밥>

 

정진규


이런 말씀이 다른 나라에도 있을까
이젠 겨우 밥이나 좀 먹게 되었다는 말씀, 그 겸허, 실은 쓸쓸한 안분(安分),

그 밥, 우리나란 아직도 밥이다 밥을 먹는 게 살아가는 일의 모두, 조금 슬프다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 어머니께서도 길 떠난 나를 위해 돌아오지 않는 나를 위해

언제나 한 그릇 나의 밥을 나의 밥그릇을 채워놓고 계셨다 기다리셨다

저승에서도 그렇게 하고 계실 것이다

우리나란 사랑도 밥이다 이토록 밥이다 하얀 쌀밥이면 더욱 좋다

나도 이젠 밥이나 좀 먹게 되었다 어머니 제삿날이면 하얀 쌀밥 한 그릇 지어올린다

오늘은 나의 사랑하는 부처님과 예수님께 나의 밥을 나누어 드리고 싶다

부처님과 예수님이 겸상으로 밥을 드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분들은 자주 밥알을 흘리실 것 같다 숫가락질이 젓가락질이 서투르실 것 같다

다 내어주시고 그분들의 쌀독은 늘 비어 있었을 터이니까 늘 시장하셨을 터이니까

밥을 드신 지가 한참 되었을 터이니까 

 

 

에인절고가 산에 가자 먼저 연락이 왔다. 작년 여름 가려던 지향산을 비때문에 못가고 6개월 만에 10시 미녀삼총사 온수역 8번 출구에서 셋이 만나 가기. 보충수업 필요한 하늘에게 연락하니 오늘 오면 토욜 산행에 못올것 같다한다. 그럼 당연히 토욜 오는게 좋지....
산책로 초입 찾느라 잠시 버벅대다 현지인 도움으로 올라가는데 국사봉을 이정표 따라 가니 에인절고 목마동 멤버를 만나다. 헌데 원미산은 이쪽으로 오면 안된다고 해 다시 작동터널을 지나 백했다 원미산 능선 찾기. 이 역시 현지인 도움을 받다.

트랭글을 산행으로 하고 갔고 산 이름도 국사봉, 봉배산, 원미산이 나왔지만 정상 배지는 없다. 걷기로 하고 와야 했나?
원미산 정상은 바로 올라가면 되는것 같은데 능선길로 가다 둘레길로 한침 돌아서 진달래밭 지나 원미산 정상석을 만나다. 예전 원미산 진달래가 궁금해 혼자 와 본 적 있는 원미산인데 둘레길로 돌아보니 작지만 작지 않은 산이다. 마음의 눈으로 진달래도 보고 정상석 찍고 역곡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흐린 날씨가 급기야 비가 내린다. 산행 끝난줄 어찌 알고....
백령도손두부에서 순두부와 두부튀김 그리고 빈대떡으로 조촐한 건강식 먹기. 역곡역으로 걸어나와 집으로...
원미산은 생각보다 아기자기 했고 진달래밭도 기대 이상이다. 봄되면 꼭 다시 오기로... 같이 놀아준 미녀3총사 생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