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계양산인지 계단산인지... (1/30)

산무수리 2021. 1. 30. 19:39

<누룽지>


정상현


배고픈 날 누룽지 한 조각 먹어보아라
밥 짓다 태웠다고 푸념할 일이 아님을
꼭꼭 오래 씹어 본 사람은 그 맛을 알리라
인생도 씹을수록 맛이 나는 누룽지처럼
더 타고 속이 타야 멋도 알고 맛도 알까?

 

코스개관: 계산역 5번출구-계산산성-계양산-징매이고개-중구봉-천마산-중구봉-경인교대 후문-작전역 7번 출구(10:20~15:20)

 

당분간은 완만한 산을 가기로 했다. 넘버4는 연 2회 결석계 냈고 오늘도 5명이 계산역에서 만났다. 에인절고가 전철이 고장 나 환승을 제때 못해 거의 20분 늦었다. 앞으로 늦은 사람이 커피 쏘기로 오늘 결정했다. 

현지가이드 이감탄이 알려준 대로 계산산성으로 올라가는데 10년 와보고 오랫만이라 아주 낯설다. 한고비 올라서니 계산산성 표시가 있고 왕릉처럼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정상까지 거리가 멀지는 않은데 까마득하게 보인다. 저길 언제 가나 싶을 정도로.... 한고비 올라오니 여기가 정상 아니냐는 장공주. 설마~

계양산은 거의 정상까지 계단이라고 누군가 그러던데 정말 그렇다. 중간 그나마 쉴 곳이 있어 한참을 쉬었다 올라가니 계양산 정상. 여기도 데크가 깔려있고 사람도 많다. 그나마 미끄러운 구간이 짧아 아이젠 하지 않고 올라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정상 길냥이를 보고 그냥 못 지나가는 에인절고. 안 그래도 집에 있는 길냥이도 계양산에서 아들이 군생활 하며 데리고 온거라던데.....

 

정상에서 군부대 시설물 왼쪽으로 내려가니 갈림길이 몇개 있는데 표시는 없다. 그중 제일 왼쪽이 징매이 고개로 가는 길이라고 현지인이 알려준다. 이 길이 나중 중구봉 올라가며 보니 경사가 급한 편인데 그나마 눈이 거의 없어 천만 다행이다. 징매이 고개는 생태통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터널 통과해 한바탕 올라가 쉼터에서 장공주표 단마토를 먹었는데 하늘만 육포를 주네? 왜 안나누어 먹고? 지난번 하늘 결석해 그것 챙겨 주는 거란다. ㅎㅎㅎ

 

여기서 중구봉까지 거리는 얼마 안된다고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멀었고 막판 정상 올라오는 곳은 눈이 많이 남아 있어 미끄럽다. 오늘 리사가 오르막에 영 속도를 못낸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아무튼 중구봉에서 인증샷 하고 여기서 500미터 떨어진 천마봉 찍고 다시 백 해 경인교대로 하산하기로.....

 

멀어보이는데 천마산 가는 길은 계양산에서 징매이 고개 길보다는 완만해 무사히 정상 찍고 인증샷 하고 차 한잔 더 마시고 다시  중구봉에서 경인교대 가는 길은 데크가 많이 깔려있어 길은 나쁘지 않았고 눈도 없었고 데크 끝난 길은 완만한 곳이 많았다. 무사히 하산하니 계양1지구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총회 하는 마이크 소리가 시끄럽다.

 

큰길로 나와 왼쪽으로 가니 작전역이다. 1번 출구 앞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자장면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고 바로 옆 찻집에서 차를 마시는데 곧 생일이라고 조각케잌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을 끄고 생일 축하를 받았다. 5명 이상 산에 갈 수 없어 당나귀 산행도 못 가는 요즘 같이 놀아주는 나름 친구들이 고맙다. 다음 주엔 하남 검단산을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