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나름 1년 대모-구룡산 가기 (3/27)

산무수리 2021. 3. 27. 18:36

<봄마중>

최원정


그리움 깊어
노란 빈혈을 앓는
산수유꽃을 지났더니

봉분처럼 치장한
진달래 꽃무덤
못 다한 사랑얘기
속살거리고

솜털옷 벗는 백목련,
웃을 때 살짝 보이는
그 사람 송곳니 같아서
볼 때마다 눈이 부셔
실눈을 하게 되고

아이참,

 

수서역6번 출구-대모산-구룡산-염곡동kotra (10:00~13:25)

 

둘레길만 가끔 가던 하늘, 리사가 작년 3.29 청계산에 도전해 산행 팀으로 변신.

여산과 둘레길 가며 여기는 둘레길 중 난이도가 높다 해서 우리가 그래도 나름 산악회 멤버라 둘레길은 난이도가 있어도 노 프로블럼 했더니 나름 산악회냐고 놀려 그게 이름이 되었다.

내가 선약이 없는 한 매주 토요일 마다 산에 가서 횟수로 치면 남부럽지 않다.

지난 토욜은 산행 시작도 하기 전 비가 내렸지만 산행을 했고 오늘도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 북한산 가려던걸 대모-구룡으로 정했다. 인능산까지 연계산행을 생각했으나 비 오는날 하는건 아닌것 같다 수서역에서 만났는데 시장 선거팀이 출구를 막고 있어 시끄럽고 정신없다. 

오늘 비 예보 때문인지 사람이 많다. 그나마 다행인건 둘레길 덕분에 주능선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늘이 김밥을 사가지고 와 무겁다고 출발도 하기 전 한줄씩 나누어 준다. 출발할 때는 춥더니 곧 더워져 다들 잠바 벗고 산행을 하는데 진달래가 많이 피어있어 눈이 즐겁다.

 헌데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진다. 배도 출출해 비 오기 전 김밥을 먹었다. 일부러 맛있는 구기터널까지 가서 사가지고 온거라는데 그래서인가 더 맛있다. 커피까지 타 마시고 정상을 향해 출발.

 

헌데 두 언니들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틱을 접고 우중 산행 모드다. 헌데 아직 비도 별로 내리지 않고 스틱을 들고 가는게 좋은데? 두 언니 다시 스틱을 빼들었다. 조금 더 진행하다 비옷 안입고 버티던 하늘과 나도 비옷을 입었지만 우산까지는 쓰지 않았는데 구룡산 정상에 가니 빗발이 조금 굵어져 우산을 써야겠다.

잠시 하산을 고민했는데 다행히 진달래가 피어있고 빗발이 굵어지지 않는다.

장공주, 산 또 올라가냔다. 가고 싶으세요? 그건 아니라고.....

비때문에 정상 사진도 못찍고 쉬지도 못하고 하산하긴 했지만 무사히 산행을 끝내 뿌듯하다. 

 

이 동네에서 휴게시간에 걸려 식당 찾아 헤맨 기억이 있는지라 오늘은 염곡4거리 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갔는데 지난 산행보다 하산 시간이 빨라 이렇게 점심 일찍 먹는건 또 처음이라 웃었다. 산에서 김밥도 먹었지만 점심도 맛있게 잘 먹었다. 내가 첫 월급을 타 쏜다니 계속 앵벌이 시켜야 겠단다. ㅎㅎㅎ

지난번 지각한 에인절고가 차를 쏜다고 해 근처 찻집에 가서 휴대폰 주머니 숙제를 내놓으라고 했는데 리사만 해오고 나머지 셋은 들고 오지도 않았다.

장공주는 안감에 바이어스까지 들고와 나누어 주는데 미안타.  하하 호호 웃어가면 오늘도 행복한 산행을 했다.

전철 타러 가다 난 양재천을 걸어가기로......

 

양재천도 벚꽃이 막 피어나고 있고 예전 양재천에서 자전거 배우고 마라톤 연습한다고 비오는 날도 이 길을 우산 쓰고 뛰었던 추억이 있는 장소를 자전거가 아니라 오랫만에 걸었다.

다음주는 하늘 결석을 틈타 의상능선을 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