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봄비 오는날 원미산 진달래 만나러 가기 (4/3)

산무수리 2021. 4. 3. 16:54

<봄비>        최남균


갑자기 쏟아진 봄비에 
편의점 우산이 동났다. 

우산살이 버티어내는 힘으로 
비는 경쾌한 발자국소리 남기고 
봄을 건넌다. 

아직 미련이 남은 
벚꽃은 우산을 필요로 하겠으나 
봄기운도 동났다. 

빗속으로 떠난 
그 옛날 그 사람에 대한 
내 그리움도 동났다. 

뜰 안 백목련 홀로 
우산도 없이 
푸른 잎 기지개가 교연하다

*교연하다(撟然하다) : 사람의 기개, 의지, 태도나 마음가짐 따위가 매우 굳세다.

 

코스개관: 온수역 6번 출구에서 인-구로, 부천둘레길을 넘나들다-역곡역에서 아웃

 

연 3주 토요일만 되면 비가 내린다. 의상능선을 가기로 했으나 비가 내리는지라 원미산 진달래도 만날 겸 에인절고에게 안내 해 달라고 해 10시 온수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가방 만들 천을 들고온다 던 리사가 강릉 가는 일정이 당겨졌다고 못온단다. 어쩔 수 없이 미녀3총사만 가기로 했다.

온수역에서 에인절과 만나 장공주를 기다리는데 전화. 아까부터 와서 밖에 서서 기다리니 다리가 아프다고... 우린 의자에서 기다렸는데 죄송해라. 다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일어난 해프닝.

출발도 하기 전 예보된 비가 내린다. 잠바에 우산에 배낭카바를 하고 전에 올라갔던 길로 갔다 백했던 길에서 다시 백을 했고 무사히 원미산까지 도착했는데 진달래밭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고 비는 계속 내려 신발도 젖어오고 바지도 젖어 자꾸 흘러내린다.

역시나 지난번 갔던 백령도 두부집에서 두부전골로 추운 몸을 녹이고 역곡역 가는길 카페에서 숙제 검사 받고 맛있는 차 마시고 역곡역으로...

회비 걷어 100원 남았다고 한다. 하늘에게 꼭 인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