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안>
박목월
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신(神)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은 눈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채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충만하고 풍부하다.
神이 지으신
있는 그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지복(至福)한 눈
이제 내가
무엇을 노래하랴.
神의 옆자리로 살며시
다가가
아름답습니다.
감탄할 뿐
神이 빚은 술잔에
축배의 술을 따를 뿐.
인덕원역 1번 출구-이미마을-과천매봉-절고개-청계사 (10:20~14:20)
맨날 내가 먼데서 온다고 이번엔 우리동네 근처로 온다고 해 청계산을 가기로 했다. 이왕이면 안가본 바라-백운산을 염두에 두고 인덕원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12시 쯤 내린다던 비가 아침부터 내린다.
비오니 둘레길이나 걷자는 하늘.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아깝다. 원래 가기로 한 청계산을 가기로 했다. 에인절고가 교통카드 찾다 늦었고 역에서 배낭 카버 하고 (자기 배낭에 카바가 있는줄도 모르는 백성도 있다) 우산 쓰고 이미마을까지 가는데 하늘이 힘들다고 쉬었다 가자 한다. 비에 젖에 앉을곳이 없어 의자를 꺼내 앉는데 장공주 간식을 벌써 꺼내는데 밀가루라고 두 여인이 마다한다.
고속도로 길이 나 터널을 지나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니 안 그래도 한갖진 길이 비가 오니 호젓해서 좋다. 진달래가 간간히 피어 눈을 즐겁게 하고 눈 내린 산색은 맑은 날과 또 다른 색감을 보여준다.
중간 비 맞으며 먹는 군고구마와 커피맛은 안 먹어본 사람은 모른다.
과천 매봉까지 예전보다 길 정비를 잘 해 놓았고 헷갈리기 쉬운길도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 헤맬 일은 없을것 같다.
과천 매봉에 한팀만 보인다. 이렇게 한갖진 매봉도 정말이지 처음인것 같다. 인증샷 하고 이젠 청계산을 향해 출발하는데 청계사까지 가는 길도 업다운이 있으니 하산하는거 아니냐고 묻는다. 넘어가는 거야.....
진력 날 즈음 드디어 청계사 하산길을 만나 내려가니 청계사도 한갖지고 구름과 비가 어울어진 경치가 좋다. 사진 찍고 데크로드를 만나 행복해 하면서 내려가 전에 먹었던 오백년 식당에서 누룽지 백숙을 한마리를 두 테이블에 나누어 배부르게 먹었다. 백숙 나오는 동안 노느니 앱으로 뽀샵 사진까지 찍고 놀았다. 오늘 점심은 장공주가 쐈다.
원래 후식은 지각한 사람이 쏘기로 했지만 우리 동네까지 온지라 내가 내기로 하고 식당 건너편 카페에서 차를 두 테이블로 나누어 마시는데 오늘도 장공주가 가방 만들 천에 여러가지 수를 놓아 들고 오셨다. 정작 본인은 수 안놓은 천으로 한단다. 아무튼 넉넉해 1~2개씩 나누고 자기 가방 크기를 정해서 들고오란다. 이 가방 언제 완성하면 되냐고 하니 1학기에는 완성해야 하지 않냐고.... (전직은 못 속인다 웃었다)
비가 와도 산에 가냐고 묻는 사람조차 없고 비 와도 좋다고 산에 오고 평탄한 길 나오면 여기가 천국이라고 좋다 하고 내려와 먹으면 뭐든 맛있고 말만 하면 실행을 하는 이팀 진짜 좋다 못해 무섭다. (!)
다음 산행은 하늘이 여행을 가 못온다고 빡센데 가란다. 벌써 나름팀이 본격적으로 산행 한지 1년이 다 되간다.
걸어 내려오다 마을버스 타고 인덕원역에서 서울팀 아웃하고 난 아침에 리사가 준 테라 캔맥주를 라커에서 찾아 눈누난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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