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小滿)>
권오범
보송보송했던 삶이
아카시아 꽃보라 틈 타
신경질나게 끈적거려 여름이겠거니
마침 할 일 없어 나선 산책
따갑게 공격하는 햇볕 맥고자 방패 삼아
담 모퉁이 돌 즈음 그늘이 어루껴 잠시 멈춰 살펴보니
허기진 추억을 노릇노릇 구워 아깝게 버리는 감나무 붙잡고
성숙해진 장미가 날 보며 요염하게 웃고 있다
하느작거리는 버들 주렴 너머
한겨울 폭설처럼 하얗게 뒤덮인 찔레꽃 향기에 취해
복찻다리 건너자
언덕 따라 노란 물감 뿌려놓은 듯 씀바귀꽃 천지
속대중만으로 한가할 줄 알았건만
모들을 본격적으로 논에 입학시켜
질서를 가르치는 걸 보니
아직도 희망 나눔에 여념이 없는 봄
코스개관: 과천역 1번 출구-7번 출구-과천향교-용마능선-관악문 아래 4거리-관악문-정상-연주대-서울대-관악산 입구-고시촌 (10:00~15:25)
나름 산행은 초파일에 했고 어제는 철사모 걷기를 했다. 피같은 일욜을 그냥 보내자니 아까워 여기 저기 산에 가자 하니 장공주가 콜 해 둘이 산에 가기로 했다. 어제 걷기에 들고왔단 리사표 바람떡도 협찬 받아 간식도 넉넉해 졌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정상에서 관악문 오는 구간에 데크가 많이 깔려 길이 순해졌는데 장공주가 최근 이 코스를 안온것 같아 과천에서 만나 용마능선을 걷는데 이 능선은 정말이지 호젓하다.
헌데 오늘 날씨 은근히 더운 날씨에 힘을 뺀다. 그래도 둘이 가니 아무래도 속도는 처지지 않는다.
능선에서 잠깐 쉬며 간식 먹고 땀 식히며 4거리에 오니 갑자기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고 대부분 사람들이 우회길인 관악사지가 아닌 연주대 코스로 올라간다. 거기엔 니트 옷을 입힌 개도 한마리 올라가는데 주인장은 개집까지 들고 오느라 땀을 빼는 모습. 여기 저기 개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데 개가 말을 잘 듣는것 같다.
장공주나 배낭이 무거워 힘들다는데 배낭 안에서 커피잔도 나오고 키티 선풍기도 나오고 커피까지 들고와 준다. 과일 먹고 막판 계단에서 장공주가 좀 힘들어 하긴 했지만 무사히 연주대에 올라갔는데 어마어마한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정상 인증샷 줄도 역시나 길다.
우린 오랫만에 연주대 내려가 절도 하고 제일 짧은 코스인 서울대로 하산하는데 역시나 여기도 사람이 많다. 일단 다리를 건너 서울대 교내로 걸어 내려가다 지루하기도 하고 오늘 산행 거리도 길지 않아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로 내려가 등산로 따라 내려가 장미원도 (빈약했다) 보고 관악산 입구에서 도장 하나 찍고 고시촌 식당에서 소머리 국밥을 먹는데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잘 넘어가고 배가 고파 많이 먹고 부른 배를 안고 오늘은 커피는 생략하고 각자 버스 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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