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수리산 너구리산 가기 (7/29)

산무수리 2021. 7. 29. 23:19

<꽃대궐>

 

이주희


양지 바른 산비탈에
단칸집 한 채 장만하고
신방을 꾸몄다

안노(雁奴) 삼아 배롱나무 한 그루 세워두었다
안심부름꾼으로 금잔화와 맨드라미도 데려왔다
두런두런 티격태격 안생(安生)을 누리며 해로하시라고
자귀나무를 심었다
동백 울타리도 만들었다

주소와 문패가 무슨 소용이냐며 아버지는 웃으셨다

돌아오다 보니
산 끝자락 하늘 가까운 곳에
울긋불긋 꽃대궐이 제법 근사하다

*안노(雁奴): 기러기가 떼 지어 잘 때, 자지 않고 경계(警戒)하는 한 마리의 기러기.

 

코스개관: 충혼탑-관모봉-태을봉-슬기봉-꼬깔봉-너구리봉-반월 정수장 (11:00~16:20)

오랫만에 충혼탑에서 올라가 관모봉 찍는데 이 길도 길고 덥고 힘들다. 정상은 땡볕이라 인증샷 얼른 하고 그늘에서 복분자즙으로 원기 보충.
태을봉 찍고 슬기봉 가는길도 정말 멀었다. 그래도 이 더위에 간간히 사람들이 있다.
너구리산 가는 이정표는 수리사 가는길에서 우측으로 바닥까지 치고 다시 올라간다.
정상 겨우 올라갔는데 하산길이 3키로가 넘는다. 간식도 하나 밖에 없어 먹어 치웠고 물도 얼마 안남았는데....
거의 다 내려오니 약수터가 있어 남은물 다 마시고 물뜨기.
여기서 찻길을 한참 내려가니 이정표에 있던 학교가 나오고 조금 내려가니 버스가 다니는길.
카페가 보여 아이스커피와 허니브레드로 늦은 점심 먹기.
교통편 검색해 보니 상록수역으로 나가 전철 타라고 한다. 버스 갈아타고 무사히 상록수역에서 전철타고 집으로...
이제 수리산 태양봉만 짝으면 수리산 봉우리는 다 찍는것 같다. 한번 더 와야 하나보다. 좀 시원해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