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둘레길도 만만하지 않네? (수락산 둘레길, 11/13)

산무수리 2021. 11. 14. 12:35

<전보>

문정희


나는 너에게
전보가 되고 싶다

어느 일몰의 시간이거나
창백한 달이 떠 있는
신새벽이어도 좋으리라

눈부신 화살처럼 날아가
지극히 짧은 일격으로

네 모든 생애를 바꾸어 버리는
축전이 되고 싶다

가만히 바라보면
아이들의 놀이처럼
싱거운 화면, 그 위에 꽂히는
한 장의 햇살이고 싶다

사랑이라든가
심지어 깊은 슬픔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전보가 되고 싶다

 

코스개관: 도봉산역 2번 출구 서울창포원-상도교-벽운동계곡 입구-노원골 입구-전망대-채석장 전망대-딩고개 갈림길-별빛마을-당고개역 (10:25~14:20, 맑고 시간이 갈 수록 날이 더워진 날. 넷)

 

우리집 컴의 문제인지 다음의 문제인지 글을 써도 저장이 안되 사진은 남았는데 산행기는 날아가 다시 쓴다.

창포원에서 둘레길 이벤트가 있어 스탬프 갯수대로 선물을 받았고 성격 좋은 개 한마리 만나 잠시 놀아주고 수락산 둘레길을 가는데 내심 어제 수락산에서 헤맸지만 그래도 둘레길이니 쉬울줄 알았는데 산은 산인지 코스가 만만하지 않았다. 내심 덕릉고개 지나 철쭉동산까지 염두에 두었으나 날도 더워지고 오늘도 리사가 너무 힘들어 한다고 하산하자는 장공주. 그래서 당고개 갈림길 지나 별빛마을로 하산해 당고개로 갔다.

사실 둘레길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둘레길도 산길은 산길인지라 업다운이 아주 많았다. 특히나 채석장 지나는 길은 경치도 끝내주었다. 

산은 당연히 힘들고 둘레길도 쉽지 않으니 앞으로 걸을날이 몇년이나 주어질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걸을 수 있을때 부지런히 걸어야 겠다 싶다. 에인절고는 겉보기엔 멀쩡한데 앉아 있는게 힘들다고 카페에서 차 마시는 동안 잠시 눕기까지 했다. '겉바속촉' 아니라 '겉건속병'?

다음주는 금요일 남산 마지막 단풍을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