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2일기

경주 3 (보문 호반길 걷기, 1/21)

산무수리 2022. 1. 22. 16:44

<김밥>

    이재무


김밥은 김빠진 인생들이 먹는 밥이다. 
김밥은 끼니때를 놓쳤을 때 먹는 밥이다.
김밥은 혼자 먹어도 쑥스럽지 않은 밥이다.
김밥은 서서 먹을 수 있는 밥이다.
김밥은 거울 속 시들어가는 자신의
얼굴을 힐끔힐끔 훔쳐보며 먹는 밥이다.
김밥은 핸드폰 액정 화면을 들여다보며
먹는 밥이다. 김밥은
숟가락 없이 먹는 밥이다.
김밥은 반찬 없이 먹을 수 있는 밥이다.
김밥은 컵라면과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 되는 밥이다.
김밥은 허겁지겁 먹을 때가 많은 밥이다.
김밥은 먹을수록 추억이 두꺼워지는 밥이다.
김밥은 천국 대신 집 한 채가
간절한 사람들이 먹는 밥이다.
먹다 보면 목이 메는 밥이다.
터널처럼 캄캄한 밥이다.
바다에서 난 생과 육지에서 나고 자란
생이 만나 찰떡궁합을 이룬 밥이다.

 

아침 깼으면서도 다들 뒹굴 거리다 일어나 9시 경 식당에 가니 어제보다 사람이 많은데 메뉴는 한식 반찬만 빼고는 거의 같다. 오늘 음력 생일인 날보고 미역줄거리 먹으라는 장공주. ㅎㅎㅎ

어제와 비슷한 메뉴를 먹었고 된장찌개에 밥을 조금 말아서 배부르게 먹었다.

숙소에 와 황룡원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짐 싸고 프런트에 짐 맡기고 출발. 오늘 스케줄은 보문호수 걷고 이 일대를 보는걸로......

 

-보문 호반길 걷기

 

보문호수를 반쯤 걸었다는 리사. 나중에 보니 뻥인걸로.....

힐튼호텔 지나서 가면 보문호수 갈 수 있다는데 화백 컨벤션 센터 지나고 놀이시설 옆으로 길이 나있다. 놀이시설에는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보이는데 놀이 기구 타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저런거 안타도 되서 너무 좋다 했다.

헌데 나무가 하얗다. 순간 매화가 핀줄 알았는데 눈썰매장에서 만든 눈 때문에 근처에 눈이 떨어져 있다.

호반길 걷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보통 경주는 문화재 보러 오는줄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나보다. 중간 중간 경치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고 차도 마시고 대화 나누기.

그동안 말을 아끼던 장공주도 오늘은 마음을 열고 대화에 참석. 이런 여행이 처음인데 나쁘지 않은가보다. 다행이다.

멀어 보이던 호반길을 걸으니 경치가 달라지고 멀리 보이던 물너울교가 아주 멋지고 이 다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동궁원 (식물원)으로 연결 되는것 같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 찍고 후투티 새를 처음 실물로 보고 코모도 호텔 옆에 있는 교리김밥집에서 어제 못 먹은 김밥과 잔치국수 먹기. 김밥에는 밥보다 계란이 훨씬 많이 들었는데 맛있다. 오늘은 저녁을 건너뛸것 같아 다소 배는 부르지만 다 먹었다. 

 

부른 배를 안고 호반길을 완성하고자 출발지점까지 갔다 숙소로 오기 전 음각으로 된 탑을 보러 가자고 해 가려니 천을 건너야 하고 생각보다 멀다. 엑스포 공원까지 가야 하는것 같아 포기하고 사진만 찍었고 밀레니엄 파크는 파장 분위기.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고 일단은 시내로 나가 대릉원을 보자고 했다.

버스를 기다리니 택시가 호객을 해 만원 내고 팔우정 가는데 황남빵을 다시 먹자고 해 황남빵집 앞에 하차.

따뜻한거 하나씩 먹었고 리사가 내 생일이라고 다들 한 박스씩 사 주셨고 더 필요한 사람들도 이왕이면 따뜻한것 사고 싶어 하나, 둘씩 샀다. 그리고 대릉원으로

 

-대릉원 관람

 

대릉원 후문 안내소에 배낭과 황남빵을 맡기고 대릉원 한바퀴 돌기.

여기서도 인터넷에 알려진 사진 명소가 있다는데 젊은 커플들이 사진 찍는다고 줄을 서 있다. 장공주가 이런 정보에 빠삭하다. 공주님하고 최근에 다녀와서인가 보다.

우린 커플이 아닌지라 멀리서 분위기만 사진 찍고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우리도 황리단에서 차 한번 마시자 했다.

 

첫날 여길 지나가며 간세 인형 말이 보여 궁금하던 카페에 들어가니 밖에 조랑말 2마리가 보인다.

커피 전문점인데 나만 커피를 시켰다. 리사 황남빵 답사로 커피는 내가 샀다. 차 마시고 돈 계산 하고 각자 회비 내고 사진 찍고 놀다 신경주를 향해 출발. 아, 오늘 700번 버스 처음 봤다. 금요일이다.

 

신경주역 가는 버스를 타니 입석이다. 입석 차비가 조금 더 싸다. 역에 도착해 기다리다 18:25 출발 수원, 영등포 정차라 서울역 도착 시간이 30분 정도 더 걸려서인지 차비는 만원 정도 저렴하다.

기차를 탔는데 네자리 중 한 자리에 한 사람이 앉아 자기도 그 자리라고 우긴다. 순간 표를 잘못 끊은줄 알고 당황했는데 승무원이 나타나 보더니 그 남자그 잘못 앉아 있었다. 미안하다며 도망갔다.

무사히 자리에 앉았고 자리는 꽉 차 며칠전 예약 했는데도 붙어 있는 자리는 역방향 밖에 없어 역방향을 끊었는데 깜깜해서인지 잘 모르겠다.

피곤한데 잠은 안오고 동대구, 대전 다음 수원인데 안내 방송 나오기도 전 사람들이 나가 나도 덩달아 나가서 한참 서있다 내려 전철을 바로 타고 금정에서 환승해 10시 전 도착.

집에 가니 한밤중에 왔다고 아우성이다. 흥치피~

산행에 단련된 나도 자고 일어나니 잇몸도 붓고 팔도 쑤시고 난리다. 같이 동행 해 준 나름 멤버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며 여행기를 마친다.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