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2일기

나름팀과 경주 가기 1 (불국사, 석굴암, 1/19)

산무수리 2022. 1. 22. 14:26

<별> 

이기주 


먼 별 하나 흘러와 멎는다.
반짝인다.
내가 있기 전에도 그랬듯
내가 없을 저 어둠 건너에서도
반짝인다.
수십 겹 어둠의 껍질을 벗겨 내고
본래의 추위 속에 떨고 있는,
그 만큼의
눈물로 맺힌 별 하나. 
바람이 분다.
멀리 눈 내린 산이
그보다 먼 산과 서로 만날 때
두 그루 까칠한 나목처럼
늘 먼저 가던 나의 죽음과
나란히 서면
먼 별 하나
젖은 눈동자를 통해
최초의 아름다움으로 뼛속에 스민다.

 

-신경주역으로

 

코로나 이후 거의 매주 산에 멤버 되는대로 산에 다니던 나름팀과 처음으로 박 여행을 계획.

처음엔 제주를 염두에 두었다 한라산은 아무래도 무리일것 같아 숙원사업이던 경주 남산을 가자 했다. 나 빼고는 다들 최근 경주에 다녀왔지만 흔쾌히 동의를 해 날짜를 일단 잡았고 최종 에인절고는 중간 일이 있고 작년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빠져 최종 넷이 가게 되었다.

리사와 하늘은 철사모와 함께 여행을 여러번 갔지만 장공주와는 처음이고 장공주도 가족 여행 빼고는 거의 처음인것 같다.

내가 기차표 예매를 했고 하늘이 숙소를 알아보더니 더케이 호텔이 회원 할인이 있어 가성비가 제일 나은것 같다고 해 2박을 예약. 이왕 가는것 일찍 출발하기로 해 8시 서울역 출발. 하늘이 차가 막혀 조금 마음 졸이며 왔다. 경주까지 ktx는 거의 5만원이지만 시간은 2시간 조금 더 걸린다. 두 언니는 경로라 30% 할인까지 된다. 넷 동반석 예약과는 이중 할인이 안된다는데 이건 15% 할인이니 그게 그거다. 아무튼 순방향으로 끊고 출발~

신경주역에 내려 기소야에서 덥밥과 순두부로 아침을 먹는데 집에서 아침을 먹고 9시 기차를 차는것도 나쁘지 않을뻔. 아무튼 아점인지라 저녁을 언제 먹을지 몰라 다 먹었다. 맛은 무난하다.

 

-불국사 가기

 

둘쨋 날은 무조건 남산을 가기로 한지라 첫날 어딜 갈까 의논을 했는데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경북편에서 경주를 다시 읽어보니 불국사와 석굴암 설명을 읽으니 궁금해 졌다. 마침 장공주도 불국사 가는것도 좋을것 같다고 해 불국사로 결정.

여행 안내센터에서 교통편을 물으니 700 버스가 있는데 이 버스는 금~일만 운행하는 차라 일단 아무 버스나 타고 터미널에 가 환승하라고 한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환승을 해 불국사 앞 도착. 배낭이 무거운데 관광안내소에서 흔쾌히 맡아 주어 가벼운 몸으로 불국사로~

 

불국사를 어디로 들어가나 우왕좌왕하다 화살표 따라 들어가니 입장료가 6천원인데 경로는 무료라 개인으로 표를 끊고 보니 올해부터 70세 이상만 무료 입장이라고.... 헐~

표 끊고 겨울 치고는 따뜻한 날씨에 단체가 아니고 개인으로 불국사를 돌아보는것도 진짜 오랫만인것 같다. 책 읽은 내용이 다 기억에 남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 더 보고 천천히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대웅전 현판 뒤 숨겨놓은 복돼지도 찾아내고 올해가 서기는 2022년, 단기는 4355년, 불기는 2566년이라 숫자가 일치해 좋은 해라는데 좋은일이 있으려나 했는데 이렇게 함께 여행을 올 수 있는 것만도 행복이지 싶다.  들고온 간식으로 차도 마시고 빵도 먹고 석굴암 가기.

 

-이젠 석굴암으로

 

석굴암은 셔틀 버스는 40분 출발이고 내려오는 버스는 정시라는데 시간이 애매하고 1시간 이면 올라갈 수 있다고 해 걸어서 올라가 차 타고 내려오기로 했다.

초장엔 길이 포장된 도로인데 조금 올라가니 비포장이고 계단도 있고 생각보다 길고 힘들다. 장공주는 앞에서 내 달려 보이지도 않고 후미는 힘들어 조금 쳐저있다.

일주문 왼쪽 토함산 올라가는 등산로가 보인다. 물론 가고 싶다. 헌데 1시간 걸리면 왕복 2시간이고 산행 준비도 전혀 안되있는 상태. 토함산은 700 미터가 넘는다. 다음을 기약.

생각보다 늦지 않게 하늘과 리사까지 올라오니 여기도 예상대로 70세 이상만 무료입장. 나이 덜 먹은게 이렇게 억울한건 처음이라 웃었다.

일주문에서 조금 돌아가니 석굴암이 나오는데 기억과는 전혀 다른 모습.

그나마 사람이 아주 많지 않아 관람을 조금 오래 하는데 유리벽을 사이에 두어도 감동은 전해진다. 나와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택시가 버스비 받고 태워준단다. 버스 공짜 아니냐고 하니 공짜가 아디 있냐고......

만원을 내고 구불구불한 길을 타고 안내센터에 내렸다. 잠시 숙소까지 얼마인가 물어보려다 말았다. ㅎㅎㅎ

짐을 찾고 다시 버스를 타고 더 케이 호텔로 고고씽~

 

-일단 체크인

 

방을 4인용 온돌방을 예약해 카드 받아 방에 체크인 했는데 창문밖 황룡사 9층석탑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나중에 택시기사님에게 물어보니 동아건설 최원석 회장이 지은 '황룡원'이라는데 겉만 나무라는데 직원 연수용으로 사용한단다.

나중에 보니 명상 프로그램을 하는것 같은데 코로나로 잠겨있고 옆 건물만 사용하는것 같다.

하늘이 여행 준비하며 오징어, 땅콩, 과자, 초코렛, 귤, 홍삼 엑기스까지 지퍼백에 이름까지 적어서 나누어 준다. 리사는 맛밤에 곶감을 준비했고 장공주도 마카롱, 쿠키, 커피 등을 준비해 내일 간식은 충분할것 같다. 

내일 아침은 호텔 조식 부페가 회원 할인은 2인까지 만원이고 동반자는 15000원이라고 해 일단 조식을 예약 해 조식 먹고 출발 하기로.......

 

-밤 나들이

 

저녁도 먹을겸 교촌마을과 야간 월정교를 보고 싶다는 장공주의 희망사항을 접수 해 더 늦기 전 겨우겨우 일어나 출발. 프론트에 물어보니 팔우정에서 내려 걸어 가야 한다고.....

보문정에서 버스를 타고 팔우정에 내렸어야 했는데 버스를 안 내려줘 경주역까지 가서 되돌아 와야 했다. 해질 무렵 첨성대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억새뮬리가 보인다.

교촌마을을 둘러보고 월정교를 가니 사람들이 제법 많다. 사진에서 본것 보다는 크지 않은데 물이 반쯤 얼어있어 비추는 경치가 반만 보이지만 그래도 좋다.

동궁, 월지도 야경이 끝내준다는데 현재 공사중이라 물을 다 뺐고 야간 개장은 하지도 않고 대신 주간 입장료는 받지 않아 무료 입장이란다. 

월정교 건너갔다 다시 건너와 교촌마을 입구 하늘이 혼자 와 못 먹었다는 산더미 불고기와 육전 냉면을 시켜 먹었는데 주인도 친절하고 맛도 좋았다. 

나온김에 대릉원 옆 황리단길 휘리릭 돌아보는데 한옥 카페가 많은건 그렇다 치고 운세 뽑기, 타로집이 너무 많다. 여기가 경주의 당고개? 하며 한바탕 웃고 차는 생략하고 버스 타고 집으로~

내일은 7시 경 일어나 8시 아침을 먹고 9시 출발 예정.

 

-하늘, 장공주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