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서락을 꿈꾸었으나 (주전골, 2/14)

산무수리 2022. 2. 16. 19:48

<사람들>

강민숙 


봄은
얼음장 아래에도 있고
보도 블록 밑에도 있고
가슴 속에도 있다
봄을 찾아
얼음장 밑을 들여다보고
보도 블록 아래를 들추어 보고
내 가슴 속을 뒤지어 보아도
봄은 보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속에서
나는
봄을 보았다
봄은 사람들이었다.

 

코스개관: 오색등산로 입구 (입상통제)-오색약수-주전골-용소폭포-용소폭포 입구-찻길로 한계령 휴게소 (9:00~11:50, 흐리고 눈발 날리던 날, 둘)

 

경방 되기 전 대청봉을 짧게라도 가고 싶어 날을 잡았다. 4시반 일어나 첫차를 타고 동서울에서 6:30 버스를 타니 등산객이 별로 없다. 한계령에서 청춘 2명이 내리는데 설경이 끝내준다.

여기서 내리자는 산양. 무시하고 오색에 9시 내렸더니 공단 직원이 쫓아 나오더니 어제 저녁 6:30 대설로 입산 통제라고 한다. 

아니 눈이 어디 있다고? 여긴 눈 없어도 정상부는 눈이 내린다나? 다 통제라 주전골만 갈 수 있단다.

할 수 없이 오색약수로 내려가 주전골을 따라 걷는데 간간히 사람들이 올라오고 내려온다. 아무튼 허무하긴 하다.

주전골은 오랫만인것 같다. 올라가다 아침으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셨고 여기서 흘림골로 가는길은 아직도 공사중이라 통제해 용소폭포까지 올라가니 여기에서 바로 길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길을 따라 한계령을 걸어 올라가려니 공단 직원이 인도가 따로 없다고 걱정해 준다. 걸어 봤다고 하고 올라가는데 6키로.

다행히 차량 통행이 뜸하고 걸을만 한데 이 길을 처음 걸어 올라가는데 배낭이 비워지지 않아서인지 은근 힘이 든다. 한참 올라가는데 차 한대가 서더니 어디로 가냐고 한다.

운동삼아 걷는다고 하고 겨우겨우 한계령에 올라가는데 설경은 끝내주는데 밟을 수가 없는 아쉬움.

휴게소에 들어가 차시간을 보니 11:55. 버스가 있고 다음 버스는 13:30. 헌데 시간은 거의 12시.

버스가 지나갔을거다 아니다 입씨름 하는데 12시가 조금 지났는데 아침에 탔던 그 버스인데 사람이 하나도 없다.

기사님께 아는체를 아니 벌써 산행이 끝났냐고.....

일단 타고가더 원통에 내려 차표를 끊었고 사람들이 계속 타고 내리고 하다 14:30 동서울 도착해 추어탕 먹고 집으로~

입산통제는 수요일이나 되어 풀렸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