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두타산의 비경 맛보기 (베틀바위-신선봉, 2/6)

산무수리 2022. 2. 6. 22:12

<발자국>

 

오규원


눈이 자기 몸에 있는 발자국의
깊이를 챙겨간다
미처 챙겨가지 못한 깊이를 바람이
땅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코스개관: 두타산 주차장-베틀바위 입구-전망대-미륵바위-두타산성-산성12폭-마천루-쌍폭포-용추폭포-문간재-신선봉-문간재-하늘문-관음사-삼화사-주차장 (10:05~16:25, 쌀쌀하지만 하늘이 맑은날. 당나귀 4명)

 

인원 제한에 걸려 당나귀 산행을 못 해 아쉽던 차. 두타산 베틀바위 번개 산행을 한단다. 아싸~

최종적으로 4명 한차로 가기로 했고 총무님차로 6:30 농수산시장에서 회장님을 만났는데 회장님 차로 이동하자는데 70 넘은 분에게 어찌 운전을 시키냐고 총무님 차로 가기로 했다.

새로 난 민자 고속도로로 가다 광주 휴게소에서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그 이후 난 잤고 차는 막히지 않고 무릉계 주차장 도착. 주차비, 입장료 내고 출발.

계곡 건너자마자 왼쪽 베틀바위 안내판이 보인다. 산길은 눈은 눈 씻고 봐도 안 보이고 먼지에 잔돌이 많다. 휴일 치고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심심치 않게 사람들이 보인다.

길은 크게 험하지 않은데 첫번째 포인트에서 회장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회장님은 이 코스를 네번 오셨다고....

따뜻한 핫초코 마시고 사진 찍고 출발.

 

길은 잔돌이 많지만 잔도처럼 잘 되어 있는데 베틀바위 전망대 올라가는 까마득한 계단이 보이는데 멀리서는 급경사처름 보이지만 가까이 가니 그렇게 험하지는 않다.

전망대에서 바람을 피해 사진 찍고 베틀바위 올려다보고 올라가니 보이는 미륵바위. 진짜 미륵 부처님처럼 보인다. 여기서도 금줄 밖에 잠시 나가니 비경이 펼쳐진다. 두타청옥은 대간때 힘들게 올라온 생각만 나는데 오늘처럼 경치 보면서 가는건 처음인것 같다. 행복해 하며 마천루를 향해 출발.

 

미륵바위에서 내려가는데 갈림길이 나오는데 쉰음산, 두타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고......

먼지 펄펄나는 길을 내려오니 직진하면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데 계곡도 얼었으니 능선으로 가기로 하고 12폭으로 가니 꽝꽝 얼었는데 청춘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찍어달라고 해 출석부도 찍고 이 자리가 바람이 불지 않고 햇살도 따뜻해 점심을 먹고 젊은이들에게 회장님 덕담도 하고 출발.

 

마천루 가는길에 이런 저런 모양의 어마어마한 바위들이 보이고 꽁꽁 언 석간수도 보이고 온 산이 조망터다. 마천루 데크에서 보니 병풍바위가 끝내주고 멀리 관음사 절이 산 중턱에 있다. 하산길인 계단도 끝내준다.

사진 찍고 계단 내려와 잔도같은 길을 가는데 두타산 갈림길에 한 분이 앉아 계시다. 이쪽으로 올라가면 두타산 정상이라고......

한참을 돌아돌아 내려오니 직원 연수 때 올라왔던 쌍폭과 용추폭포가 꽁꽁 얼어있고 선녀와 나무꾼의 선녀탕도 빙판이다. 여기서 우린 하늘문으로 출발.

 

사실 조금 힘들다. 헌데 신성봉을 찍고 간단다. 할 수 없어 따라서 기나긴 계단을 올라가니 문간재가 보이고 여기서 직진하면 연칠성령으로 가는것 같다.

문간재에서 조금 올라가니 트랭글이 울리고 신선봉 정상목이 세워져 있고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서서 가면 사랑바위가 보인다는데 뭔지 확실치 않고 광개토대왕비는 비처럼 생긴 큰 바위가 멀리 보인다.

무덤이 하나 있는데 대왕비인가보다 하고 웃으며 그 자리가 따뜻하고 바람도 불지 않아 빵과 코코아로 배를 채우고 다시 하늘문 갈림길로.......

 

하늘문은 힘들어 안 올라간다고 하니 하늘문에서 관음사로 해서 하산한다고 해 할 수 없이 하늘문을 올라서는데 여기 계단이 거의 사다리성 계단이다. 관악문 비슷하게 생겼다 하면서 계단을 올라서니 좋긴 했다.

여기서 관음사까지 1키로? 허걱~

 

그래도 절에 가는 길이니 내심 평탄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업다운도 많고 돼지바위, 신선바위를 보러 내려가는데 힘 딸려 신선바위만 멀리서 보고 혼자 기운 빠지기 전 관음사에 도착하니 바로 삼총사 도착.

절 축대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셨고 여기서 1시간 이내면 하산 할거라는 회장님.

보통 관광모드 사람들은 오늘 산행의 반만 하는데 오늘은 산행 멤버라 한바퀴를 뺑 도는거라고.......

 

관음사에서 하산하는 길은 올라올 때는 땀 흘릴 길이지만 그나마 하산길이라 훨씬 나았고 멀리 베틀바위와 12폭포가 얼어붙은 장관을 보여준다. 부지런히 쫓아 내려가니 폭포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을 드디어 만났고 조금 내려가니 삼화사를 지나 등산로 입구에 새로 멋지게 만들어놓은 안내판에서 마지막 사진 찍고 주차장으로......

 

먼지털고 차 타고 오늘 저녁은 쌍용시멘트 입구 순두부집에서 럭셔리 순두부와 부추천을 먹었는데 조금 매워 건데기만 건져먹었다. 

오늘 밥값을 낸다니 첫 산행이라 회장님이 쏴야 한다고 해 날로 먹은 산행이었다. 

이덕 저덕에 궁금하던 베틀바위 능선을 볼 수 있었고 있는 줄도 몰랐던 신선봉와 관음사 코스를 볼 수 있어 행복한 산행이었다. 감고사~

 

-윤호씨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