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형제봉 찍고 둘레길 스탬프도 찍고 (북한산, 4/2)

산무수리 2022. 4. 2. 20:15

<목련 그늘 아래서는>


조정인


목련 아래를 지날 때는
가만가만
발소리를 죽인다
마른 가지 어디에 물새알 같은
꽃봉오리를 품었었나


껍질을 깨고
꽃봉오리들이
흰 부리를 내놓는다
톡톡,
하늘을 두드린다
가지마다
포롱포롱
꽃들이 하얗게 날아오른다
목련 아래를 지날 때는
목련꽃 날아갈까 봐
발소리를 죽인다

 

코스개관: 평창동 삼성아파트-형제봉 입구-형제봉-대성문-보국문-청수장-북한산 둘레길 솔샘구간-흰구름 구간 입구-솔샘역-삼양4거리역 (10:30~16:00, 3명. 바람은 쌀쌀했지만 화창한 봄날)

 

장공주에 이어 리사 둘레길 스탬프도 몇 개 남지 않았다. 지난번에 이어 북한산 둘레길 구간이 빠져 평창동에서 올라가기로 했는데 둘레길만 하기엔 2%가 아쉬운지라 하늘 결석한 틈을 타 형제봉을 찍고 가기로 했다. 참석 한다던 에인절고는 밀접 접촉자가 되어 컨디션이 안 좋다고 결석계를 냈다. 넘버4는 여전히 지방 순회공연중이라 복학을 안 한 상태.

 

동작역에서 많이 보던 배낭이 보인다. 앗, 리사다?

경복궁역 화장실에서는 장공주까지 만났다. 경복궁역에서 버스타고 구기터널 지나기 전 형제봉 입구 스탬프를 찍는데 한팀이 계속 참견을 한다.  

좌측 형제봉 능선을 향해 가는데 주말인데도 한갖져서 참 좋다. 난코스가 조금 있긴 하지만 온몸 굼벵이 모드로 안전하게 양보하면서 가면 된다. 어제 약식 만드느라 잠을 설쳤다는 장공주. 망쳤다는 약식은 호두 타르트 비주얼에 맛도 담백하니 아주 맛있다. 전공자는 망쳐도 이 정도라고 웃었다.

 

잘 가던 리사가 발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원래 희망사항은 칼바위 능선으로 하산해 빨래골에서 둘레길로 가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하산은 무리인것 같다. 그럼 차선으로 청수장으로 하산해 둘레길 구간을 가면 되는지라 일선사 갈림길에서 하산해도 된다고 하니 그래도 대성문까지는 가겠다는 리사. 잠시 쉬고 대성문 찍고 마침 자리가 나 따뜻한 햇살 받으며 커피와 샌드위치 먹고 보국문을 향해 출발.

보국문 내려서는 길은 그지같은 계단으로 가야하고 우회길은 다 막아놓아 조심스럽다. 그래도 조망이 좋으니 안 올 수도 없고.....

삼각산 전망대에는 단체가 한바탕 떠들더니 방을 빼서 사진 찍고 보국문에서 하산 시작.

보국문 하산길은 거의 끝까지 돌계단이다. 그나마 주능선 계단보다는 걷기 쉬우니 다행이라면 다행?

이 하산길이 계곡이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물소리가 정겹고 생강나무에 제비꽃도 피어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일단 청수장으로 하산해 다음 스탬프 찍는 구간은 찻길을 지나 솔샘을 지나 아파트 뒷쪽 구름정원길 입구에서 무사히 스탬프를 찍고 여기서 하산하니 솔샘역.

헌데 여긴 먹을곳이 없어 삼양4거리까지 내려오니 2층에 식당에 보여 올라가 정식을 먹으니 반찬도 맛있고 고등어, 황태구이, 청국장까지 나와 맛있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디야에서 차까지 마시고 전철 타고 집으로~ 다음 산행은 4월10일 일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