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때문에>
장은수
강물에 노닐던
철새는 오지 않고
은빛 백사장엔
봄 햇살만 내려놓아 눈부신데
겨우내 얼음장 밑에서
흐르던 고통의 강은
말없이 흘러간다.
매화의 고독을 내려놓을
녹색 나뭇잎은
돋아나지 않았는데
꽃망울 내밀어 보지만
아직은 그대 다가와도
핑크빛 미소지을 때가 아니다.
코스개관: 날뒤고개-우령산-방동고개-종남산(663.5m)-이연고개-264.4m-평리고개-유대등-팔봉산(390.5m)-평촌고개 (10:05-17:10, 쌀쌀한 봄날. 여섯)
코로나때문에 6개월이면 끝났을 비슬기맥을 3년째 끝내지 못했다. 작년 12월 하고 산행을 못하다 2월 첫주에 번개로 베틀바위를 다녀왔고 오늘 2번 남은 비슬기맥을 한다고....
작년 빠졌던 윤호씨, 까멜도 참석할 수 있어 모처럼 완전체가 되어 참석할 수 있을것 같아 좋았다.
토욜 비가 내리더니 꽃샘 추위인지 쌀쌀해졌다. 총무님 차를 타니 까멜이 안 보인다. 막내 아들이 확진 되 못 온다고....
7명 다같이 모이는게 참 어렵다.
모처럼 차를 타고 길게 누워 가다 여주에서 아침을 먹고 들어오는 총무님 왈, 오늘 점심 일찍 먹긴 틀렸다고.....
김치찌개가 싸서 공기밥이 별도인줄 알고 시켰더니 셋이 먹는데 6공기가 나와 두개는 keep 해놓고 회장님이 2개를 드셨다고..... ㅎㅎㅎ
일단 잤고 10시 조금 지나 목적지 도착.
산행 기점에서 올라가니 민가가 나오더니 여긴 길이 없다고 돌아 가란다. 다시 백 해 길을 치고 올라가는데 현지인 한분이 올라오고 계시다. 오늘 산길은 어제 내린 비 덕분에 먼지도 나지 않고 낙엽도 적당히 쌓여있어 푹신하다. 다들 모처럼 긴 산행이라고 힘들다지만 여전히 내가 제일 버벅댄다.
총무님이 진달래 한송이 따서 올해 첫 진달래라고 먹으라고 주는데 달콤하다.
한바탕 올라가니 키티 카페가 차려져있어 따뜻한 핫초코에 신천씨 귤이 나왔는데 아침 일찍 먹에 배도 고프고 짐도 무거워 떡을 얼른 내서 먹었더니 허기가 좀 가신다. 기운 차리고 출발.
오늘 첫번째 정상인 우령산 가는길은 고도표에서도 바짝 서 있더니 은근히 힘을 빼고 힘들다. 이제나 저제나 나오나 싶더니 드디어 정상 트랭글이 운다. 정상에서 사진 찍고 총무님 세금 두드려 맞은 이야기를 듣고 이동하는데 앞에 이끼 낀 바위가 보이더니 전망대가 나타나더니 하회마을처럼 아파트를 돌아 나가는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이런 경치 있는줄 모르고 정상석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멀리 종남산으로 보이는 능선이 보이는데 멋지다~
역시나 종남산 가는길도 업다운이 있었고 낮이 되니 기온이 올라가 다들 잠바를 벗었는데도 대부분 겨울옷을 입은지라 땀 깨나 흘리고 정상을 향해 가는데 억새가 보이고 진달래가 보인다. 4월에 왔으면 경치가 끝내줬을것 같은 그런 경치다.
정상은 의외로 한갖져 거의 우리가 독차지. 봉수대도 보이고 산불감시탑 옆에 앉아 점심을 배브르게 먹었다. 정상 조망은 사방이 트여 아주 좋다. 이제 진짜 힘든 구간은 지났다지만 그래도 기맥인데 설마?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전망대가 보이는데 진달래 조망처에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거치대까지 설치되어 있다. 마음의 눈으로 진달래 배경으로 모처럼 단체 사진을 찍고 출발~
헬기장으로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돈다고 하니 회장님이 그냥 능선으로 올라가자 하신다. 총무님이 짧은 정상 안 올라가려고 잔머리 쓴것이라는데 다행히 조금 올라갔다 내려가 임도를 만났고 여기서 포장도로 가로질러 올라가는데 정상으로 보이는곳 지나 다음 봉우리에서 2차 카페 전을 벌렸다. 여기가 유대등이라며....
더 진행하면 나한테 혼난다던가?
회장님 얼굴을 보니 더워서 벌겋다. 나만 힘든건 아니라 좀 위안은 됐는데 갈증 난 차에 핫초코에 작가님 한라봉까지 한개 먹으니 배가 꺼질 새가 없다. 신천씨가 그동안 하수도 공사를 하고 나서 긴 산행이 오랫만이라 오늘 나 못지 않게 힘든가보다. 얼굴은 동안인데 그새 환갑도 지났다고.....
다음 산행에 총무님이 산삼주를 가져와 축하해 준단다. 간식을 주는대로 먹고 출발.
팔봉산은 조금만 올라갈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올라갔고 아무튼 마지막 정상을 찍었고 여기서 총무님이 또 한라봉을 주셔셔 또 먹었다. 여기서 리본은 왼쪽에 잔뜩 달렸는데 우리는 오른쪽으로 하산하는거라고.....
내려오니 예비군 훈련장이 보이고 여기서 능선을 조금 더 치고 가니 공장지대가 나오고 골목길을 빠져나와 버스를 불러 타고 오늘 저녁 한재 미나리와 삼겹살을 먹는다는데 식당이 다 청도로 가라고 안내하나보다.
우왕좌왕 하다 백 해 밀양 시내쪽 고기집을 겨우 찾아 들어가니 나름 맛집인지 사람들도 많고 고기도 맛이 있고 소스도 아주 다양하다. 눌러 굽는 돼지 껍데기도 고소하고 맛이 좋았다.
총무님이 이사 가고 집들이 못한다고 오늘 저녁을 냈다. 다음 밥값은 첫 월급(!) 타는 내가 낸다고 예약했다.
7시 거의 다되 출발했는데 11시 전 평촌 도착했다. 다음 마지막 산행은 짧아서 오전에 무척산을 갔다 오후 남은 기맥 한구간을 한다고.... 다음 산행부터는 모두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고사~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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