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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보러 안산 가기 (4/10)

산무수리 2022. 4. 10. 18:44

<봄날>

이희숙


햇살 좋은 날 
먼 길 돌아온 바람의 전언을 듣다가 
시간이 버무려낸 구름의 연서를 읽다가 
실눈 뜨고 오는 봄의 속살을 만지다가 
온 우주를 들었다 놨다 하는 꽃들의 행진을 본다 
이런 날 
가만가만 스며드는 봄비처럼 
마디마디 매듭 풀고 
니가 오면 좋겠다 

 

코스개관: 서대문역 1번 출구-마을버스 2번 종점-안산 봉수대-서대문구청 (더운 봄날 꽃들의 잔치, 넷)

 

온 나라가 꽃대궐이다. 오늘은 하늘도 오고 꽃도 좋은 서대문 안산을 갔다 봐서 인왕산까지 갈 예정이었다. 

서대문역에서 만나 마을버스 타지 않고 걸어 올라가니 역시나 사람이 많아 자락길을 피해 능선으로 가기로....

첫번째 정자에 앉아 리사가 사온 샌드위치에 장공주표 약식에 커피까지 마셨다. 이게 첫번째이자 마지막 간식이 됐다.

안산에는 유난히 남산제비꽃이 많이 피어있다. 데크가 아닌 흙길로 가니 덜 붐비고 작은 꽃들도 만날 수 있다.

오랫만에 공작나무에서 수연공작, 리사공작, 장공주공작 사진 찍고 정상 올라가기 전 데크에 앉아 노는데 젊은 처자 넷이 올라와 사진을 부탁하니 v 표시를 하란다. 

고등학생이냐고 하니 그중 한명이 중학교 샘이란다. 안산 처음이라며 우리보고 와 봤냐고..... 시간 되면 인왕산도 가라 하니 절대 안된다고... 

답사로 우리도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니 푹구선수들 따봉 모드로 찍는다. 역시 청춘은 청춘이다 싶었다.

정상에는 예상대로 사람들이 바글거려 얼른 사진 한장 찍고 첫번째 하산길로 내려오는데 이 길이 은근 경사가 급한편이지만 진달래가 어여쁘다.

인왕산을 염두에 둔지라 여기서 우측 방향으로 내려서다 무악재 표지를 따라 하산하니 결국 공작나무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서대문구청 벚꽃이 좋다고 해 데크를 만나러 내려오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급하다. 무사히 데크를 만나니 사람이 많긴 하지만 걸을때 긴장은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긴 하다.

안산을 백배는 아니라도 3배는 즐긴것 같아 인왕산을 포기하고 서대문 구청으로 하산해 오늘도 서대문아구찜에서 오늘은 아구찜을 먹고 (약간 매움) 뜨게질 카페인 루나에서 차 마시고 장공주가 색종이 접기를 들고 와 시키는데 어찌나 버벅대는지.... 아마도 장공주가 우리를 괴롭히려고 들고온거 아니냐고 하니 이것도 못하면 다음엔 유치원 수준을 해야 하냔다. 그래도 하늘이 그중 우수해 어찌어찌 무사히 연습 종이 접고 복주머니를 접으니 두개를 붙여다 완성해다 준단다. 그래서 그 주머니에 다이아몬드 넣어주냐고 하니 기도 안차 한다. ㅎㅎㅎㅎ

함께 운동하고 맛있는 음식 나누고 치매예방 만들기도 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다음 산행은 토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