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면 추억, 어두우면 우레>
송재학
오래 전 그곳은 햇살과 노래 곁이거나
마타리꽃의 금빛 안이었다
자주 해일이었던 바다였다
환하면 추억
어두우면 우레와 더불어
지금 해와 달이 몸 바꾸는 그곳
시들어 가는 꽃의 순서는 아름답다
코스개관: 7시 백무동행 버스-백무동-소지봉-장터목 대피소 (박)-천왕봉-법계사-중산리-11:20 원지발 남부터미널 (첫날 한때 소나기, 가스 끼어 시계 제로, 둘쨋날 오리무중에서 내려오며 경치를 보여주다)
넘버4의 천왕봉 당일 왕복 소식을 듣고 장공주도 가능할것 같아 추진한 프로젝트. 나름 연습도 했고 짐은 최소한만 싸오라고 했고 대피소는 춥지 않을거라 했다. (착각이었다)
동서울에서 만나 7시 차를 탔는데 얼라들이 많고 등산복 차림은 별로 없다. 잠이 잘 오지 않는데 예전 4시간만에 백무동에 간것 같은데 그건 심야만 그렇다고 5시간 걸린다는데 아무튼 4시간 한참 지나 백무동 하차.
스틱, 무릎보호대 하고 오늘 점심은 장공주가 2인분 밥을 싸 와 먹기로 해 탐방 안내소 바로 옆 테이블에서 밥을 꺼내는데 햇반이다. 엥? 반찬은 당연히 반찬통에 들고 올 줄 알았는데 이것도 비비고 봉다리에 그대로 들고 오셨다. 헐~
일단 밥을 먹었고 장공주는 밥이 많다고 남겨서 반찬 봉다리에 쌌고 수란 싸 온 반찬통이 남아 여기에 반찬을 담고 재활용 분리수거함이 있어 햇반통 2개 버리고 출발.
초장 장공주 잘 걷는데다 사진까지 찍는다. 힘이 안 드는것 같아 내심 안심을 하며 올라가는데 간간히 길이 물에 잠긴 곳이 나온다. 아무튼 참샘은 까마득하게 멀었고 하동바위가 먼저 나왔다. 여기서 공단 직원이 하산해 사진 한장 부탁해 오늘 출석부를 찍을 수 있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남자 2인조 팀을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데 이 팀도 선수는 아닌것 같다.
참샘 가기도 전 비가 내리는데 아무래도 비옷을 입어야 할것 같아 비옷, 배낭커버를 하고 참샘 인증샷 하고 커피 타 빵과 함께 먹고 올라가는 길은 아마도 오늘 산행 중 가장 경사가 쎈곳인것 같다. 여기서부터 장공주 속도가 팍 떨어진다.
여기서부터는 급경사는 별로 없다고 기억이 되 그래도 무난히 백무동에 도착할 줄.
그나마 다행인건 비가 그쳐 비옷을 벗어 치웠고 오르막도 나오지만 평지성 길도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간간히 조망이 되니 덜 힘들줄 알았다. 헌데 기대와 달리 가스가 끼어 아무것도 안 보이고 산은 습기로 가득하다.
올라가 쉴만한 장소가 나와 기다리면 한참만에 올라오고를 반복해 마지막 장터목에 먼저 도착해 천왕봉 준비로 색에 물에 간식을 준비하고 기다리는데 영 오질 않는다.
거의 5시가 다 되 도착한 장공주. 천왕봉 가자고 하니 두말 안하고 따라 나선다.
헌데 따라 나서긴 했는데 그동안 못 걸은건 배낭 무게 때문인줄 알았는데 빈 몸인데도 영 힘이 없다. 시간을 보니 무사히 올라가 하산한다 해도 7시가 훌쩍 지날것 같다.
오늘 올라가지 말고 내일 올라가자고 했다. 일단 내려와 스팸 굽고 오뎅국 끓여 저녁을 먹는데 영 입질이 시원치 않다. 힘이 드니 밥도 잘 안 넘어가는것 같은데 그래도 산에서는 먹는만큼 가는건데 결국 저녁을 싸 온 저녁밥도 남았다.
방 배정받고 2층 한갖진 자리에 들어왔는데 장터목은 벽소령과 달리 전기 판넬 같은게 없다. 한마디로 방바닥이 냉냉하다는 것. 우린 전기 판넬만 믿고 왔는데 당황 스럽다.
무수리과는 맨 바닥도 별로 찬줄 모르겠는데 장공주는 영 잠을 이루지 못한다. 내 비옷을 이불삼아 덮으니 추위는 괜찮은데 바닥이 차서 잠을 거의 못 자는것 같다.
여기 저기 부스럭 거리고 늦은 시간까지 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나도 잠을 자다 깨다 반복을 했고 원래 계획은 세석에서 한신계곡 하산하기로 했는데 장공주 체력으로는 무리인것 같다. 고민하다 배낭을 매고 천왕봉-중산리 코스로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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