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부산여행기 2 (금정산, 8/11)

산무수리 2022. 8. 13. 20:13

<입추를 노래하는 시>
 

정연복 


아기가 아장아장
첫걸음마 떼듯
오늘은 입추
가을이 첫발 내딛는 날.
첫걸음마 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 아니겠는가.
아직은 한여름
무더위가 계속되지만
이제 가을은
성큼성큼 다가오리.

 

코스개관: 온천장역 5번 출구-버스 (금정산 동문 등산로 입구)-4망루-의상봉-원효봉-복문-고당봉-북문-범어사 (흐리다 비가 간간히 내려 시계가 아쉬웠던 날)

 

오늘은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가기로 한 날이다. 점심으로 삼각김밥을 싸려고 인터넷 주문을 했는데 출발 전까지 도착하지 않아 유부를 대신 샀다. 도시락 싸는 김에 아침도 밥으로 먹기로 한지라 각자 반찬 한가지씩 들고 오라고 주문하니 생각보다 많은 반찬이 있어 반찬이 남았다. 어제 식당에서 싸 온 밥도 아침에 먹었고 새로 한 밥으로 유부초밥을 싸며 진미채와 오이지를 넣으니 간도 맞고 씹는 맛도 난다.

아침으로 미역국에 여러집 반찬으로 밥을 먹었고 남은 밥은 몽땅 초밥을 쌌다. 그리고 냉커피 타 마시려고 사 온 얼음은 냉장고 문이 덜 닫혀 반쯤 녹아 붙어 버렸다. 가위로 부셔 겨우겨우 보냉병 2개에 나누어 담았고 출근시간 피해 9시 넘어 길을 나섰다.

 

어제 숙소까지도 좀 더 걷지만 경로 언니들 차비도 아낄 겸 전철을 1, 2호선 환승해 동백역에서 내려 1키로 넘게 걸어 들어왔다. 오늘도 동백역에서 타고 온천장역까지 가는데 서면까지 가면 너무 돌아가는지라 2. 3. 1호선으로 환승하는데 1호선은 자리가 10. 4개 배치로 문이 3개 인데 3호선은 6개 배치다. 서울과 다른점은 지하철 환승이 덜 걸어도 되게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바로 탈 수 있어 동선이 짧다는것.

3호선 환승한 수영역은 종점이라 편안하게 앉아 온천장역에서 내려 등산로 입구까지 구불구불 길을 거의 다 차로 올라간것 같다. 무사히 동문 입구에서 내려 장비 챙기고 출발.

 

2016년 당나귀에서 낙동정맥으로 금정산을 왔었는데 그때에 비해 지금은 산성을 철저히 보호하느라 산성은 근처도 못가게 금줄을 쳐 놓았다. 덕분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것 같다. 길은 초장엔 순하지만 갈맷길을 벗어나 산성에 가깝게 길을 잡으니 조망이 좋은 대신 업다운이 많다. 금정산에 바위가 이렇게 많았나 싶었고 경치도 정말이지 아름답다. 낙동정맥 때도 여기  지나갈 때 날이 뿌애서 아무것도 못 봤는데 산행기를 보니 고당봉에서 동문으로 하산했었다.

멀리 보이던 문이 가까워져 벌써 북문인가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4망루. 헌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가스가 끼어 시계가 제로.

일단 망루에 올라가 바람도 피하며 간식과 냉커피 타 마시고 출발하는데 다행히 비옷 입을 정도의 비는 아니고 더위를 식혀주어 걷는덴 지장 없는데 시계가 안 좋은건 아쉽다.

 

 

최대한 산성 가까이 도니 예전 우회했던 의상봉을 지나는데 험하다. 그리고 길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풀이 우거져 길이 가려진 곳도 있다. 선두에서 약간 불안해 하며 가는데 다행히 조금 지나니 정상 등산로를 만났고 조금 더 진행하니 원효봉까지 무사히 찍었다.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하니 드디어 북문. 여기서 고당봉을 1키로인데 찍고 다시 백 해 범어사로 하산해야 한다니 하늘이 자긴 여기까지만 가고 우리를 기다린다는데 빗방울 떨어지는데 마냥 기다리면 추울것 같다. 그래서 천천히 범어사로 하산 해 찻집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일단 북문에서 유부초밥이 많아 배터지게 먹었고 북문에서 인증샷 하고 출발.

 

정상 다녀오는데 얼마나 걸리냐는 하늘. 30분이면 될거라 생각했고 초장 길은 순했는데 조금 올라가니 전혀 순하지 않다. 먼저 올라가 정상 사진 찍어 하늘에게 보냈고 시간이 걸릴것 같다고 했다. 기다리니 3명이 도착해 인증샷 하고 냉커피 타 마시고 내려가자 하니 꾸물거려 참을 수 없어 먼저 내려간다고 하고 홀로 하산 시작.

 

내려오다 한번 미끄러져 가문의 쪽팔림도 당하고 쉬지않고 내려와 북문에 다시 섰다. 여기서 범어사까지 초장은 길이 순했는데 아래로 내려갈 수록 너덜성 길이 장난이 아니다. 스틱 하나를 하늘 빌려줬다 정상 가며 쉬울거라 생각하고 스틱 2개를 다 내가 들고 왔는데 걱정이 된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 마음이 바빠 조심하며 하산하니 드디어 범어사. 다행히 비는 소강상태였고 절은 한갖졌고 오랫만에 온 범어사는 역시나 멋있다.

바쁘게 둘러보고 진신사리 친견 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있어 친견도 하고 부처님께 절 하고 일주문을 나서니 카페이 있다던 하늘이 앉아 있네?

절 안에는 카페가 없어 버스 정류장까지 내려갔다 빙수 한그릇 먹고 마중도 할 겸 다시 올라왔다고.......

넘어져 더러운 손도 닦을겸 화장실 들렸다 셋을 기다리는데 영 오질 않는다. 한참만에 넘버4가 먼저 왔고 두 언니는 절 한다고 조금 늦게 내려와 합류. 넘버4는 2번이나 넘어져 옷만 버린게 아니라 다리도 까져 상처까지 났다. 그걸 봤으니 겁 많은 언니들이 더 천천히 내려왔을것 같다.

처음엔 하산 후 동래파전에 산성 막걸리를 먹는다더니 무슨 연유에서인지 메뉴가 꼼장어로 바뀌었다. 꼼장어를 먹기 위해 일단 버스를 타고 범어사 입구 전철역에서 전철을 타고 역순으로 2번 환승 해 해운대역에 내렸다.

여기서 재래 시장골목에서 인터넷에 나왔다는 꼼장어집에 들어가 양념과 안 양념 반씩 시켜 먹는데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밥 2공기와 생선구이를 시켜 한공기를 혼자 먹었고 나머지 1공기를 넷이 나누어 먹었다. 집은 깔끔했고 친절했다. 입구에서 인증샷까지 하고 숙소로 걸어오는데 비가 다시 내린다.

비를 맞으며 해수욕장 지났고 동백섬 갈거냐고 하니 다들 힘들다고 숙소로 간다고......

우리 숙소 앞이 영화의 거리였고 우리 방에서는 안 보이지만 조금 돌아가니 광안대교가 보이는데 야경이 좋다고 한다. 해가  지기엔 너무 이른지라 일단 숙소로 올라가 어제 역순으로 씻고 해 지는것 기다리기.

 

-해운대 야경

일단 나오니 광안대교 야경이 보이는데 색이 바뀐다는데 바뀌지 않는다. 불 들어오는것 만도 감지덕지라 보고 들어가려니 bay101 까지 가야 야경이 끝내준다는 장공주. 그래서 나선 김에 거기까지 가는데 사람들이 많긴 했다.

원래 야경이 바닷물에 조명이 비쳐 멋지다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어 반영이 안보여 아쉬운 경치라고....

요트 앞에서 사진도 찍고 배부르다고 맥주도 마다해 사진만 찍고 다시 숙소로. 내일은 관광모드로 조식 먹고 해상 케이블카 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