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에게 쓰는 편지>
이정록
콩나물은
허공에 기둥 하나 밀어 올리다가
쇠기 전에 머리통을 버린다
참 좋다
쓰라린 새벽
꽃도 열매도 없는 기둥들이
제 몸을 우려내어
맑은 국물이 된다는 것
좋다 참
좋은 끝장이다
ㅅ대 근무하다 8월 정년 한 영미가 부암동에 사무실을 개소했다고 한다. 구경오라고 점심 먹고 백사실을 갔다 사무실을 가자는데 그럼 너무 약하다고 인왕산 넘어가자고 했다.
11:20 경복궁역 4번 출구 뒤 삼백집에서 경민이는 수업때문에 빠지고 다 모였다.
시그니쳐 메뉴인 콩나물국밥에 세트메뉴인 고추튀김, 닭튀김 등을 시켜 배부르게 먹었다. 영미가 쐈다.
밥 먹고 인왕산을 향해 출발~
사직공원 가기도 전 비가 내린다. 해가 쨍쨍 하더니.....
공원지나 인왕산 가는길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있다. 사진 찍고 인왕산 외성으로 올라가다 성안으로 넘어가기.
영미가 조금 힘들어 하긴 했지만 몇번 쉬고 무사히 정상을 찍었다.
정상에서 영미가 들고 온 사과에 연숙이가 삶아 온 밤까지 맛보고 이젠 하산하는데 다시 비가 내린다. 헌데 이 비가 국지성인지 광화문쪽은 뿌옇고 롯데타워 쪽은 햇살이 가득하다.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기차바위 지나 홍지문까지 가면 너무 코스가 길어져 부암동으로 하산하니 여기서 2 정류장 정도 걸어 내려가 하림각 바로 건너편에 사무실이 있었다. 연심이네 집이 이 근처라고 전화를 하니 시간 봐서 온다고.....
시네라처(cinerature, 시네마와 리터라처 합성어) 라는 문화콘텐츠 연구소 및 1인 출판사라고.....
연심이는 오랫만에 만났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영미가 준비한 풀코스 후식에 커피에 카모마일차를 예쁜 찻잔에 먹고 앉아서 노는데 밖에는 아직도 비가 오락가락 한다.
6시 약속있는 주옥도 있고 해서 다 같이 나와 영미가 경복궁역까지 태워다 주어 편안하게 집으로~
다음 모임은 송년 모임으로 12월 둘째주에 만나기로 일단 날을 잡았다. 이날은 경민이는 물론 선심이도 함께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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