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팔공기맥에서 가을을 만나다 (한티재-가산-갈비재, 10/16)

산무수리 2022. 10. 18. 22:38

<가을 햇살> 

                  오광수


등 뒤에서 살짝 안는 이 누구신가요? 
설레는 마음에 뒤돌아보니 
산모퉁이 돌아온 가을 햇살이 
아슴아슴 남아있는 그 사람 되어 
단풍 조막손 내밀며 걷자 합니다

 

코스개관: 한티재-치키봉-가산-가산바위-모래재-갈매기산-갈비재 (9:40~17:50, 여섯, 10월의 멋진 가을날)

 

지난 산행은 이벤트 꽃보기 산행을 했고 이제 2번 남은 팔공기맥 제일 긴 구간인 팔공산 나머지 코스를 하는 날. 회장님은 현지 합류 하신다고 해 5명이 차 타고가다 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군위에서 회장님 태우는데 문경 사과 한박스를 들고 오셨다. 이때만 나오는 귀한 사과라고 해 2개 깎아 맛보며 한티재 도착.

아침이라 휴게소가 아직은 한갖지다. 화장실 바로 뒤 등산로에서 출발.

 

팔공산이 명산은 명산인지라 길도 좋고 간간히 보이는 바위 모습도 심상치 않다. 진행하는데 트랭글이 운다. 올라가보니 부계봉 표지판이 달려있다. 하마트면 지나칠뻔. 인증샷 하고 출발.

 

안양보다 남쪽 나라인지라 단풍은 별 기대를 안했는데 간간히 단풍이 보인다. 바위도 심상치 않고 군데군데 길 정비물품이 쌓여있다. 험한곳은 그렇다 치고 평탄한 길도 난간과 야자수 매트를 까려나 보다. 

이제 슬러쉬 과일쥬스가 아니라 총무님표 핫초코가 나왔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계절이 왔다 웃었다.

조금 더 진행하니 근사한 정자까지 발견. 칠한지 얼마 안되는지 냄새가 진동하고 미끄럽기까지 하다. 전망은 아주 좋다. 인증샷 하고 출발하니 어느새 치키봉이 나왔다.

작가님은 자꾸 치킨봉이라고 하시는데 키에서 이름을 따왔단다. 아무튼 2번째 트랭글 배지 따고 출발.

 

치키봉 지나고 할망. 할아방 바위가 보이고 여기서 바로 좌측으로 꺾여 내려간다. 길은 험한가 하면 평지가 나오고 간간히 단풍이 있어 생각보다는 힘이 덜 든다.

산성 흔적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본격적 산성이 보이는데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나의 디카는 여기서 방전이 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

산성에 올라서니 정말이지 멋진 경치가 펼쳐지고 숨은벽처럼 아랫쪽 단풍이 끝내준다. 대구에서 근무한 선배가 가산산성 단풍이 원래 유명하다고.....

아무튼 멋진 경치 보며 올라가니 가산 정상석이 보인다. 인증샷 하고 밥 먹자 하니 이왕이면 경치 좋은데서 먹자는 회장님. 조금 백 해 조망 끝내주는 장소에서 사진 찍고 맥주로 갈증도 달래고 점심 먹고 전망 보고 출발.

 

여기서 다시 정상석 있는 곳으로 와서 내려서면 왼쪽은 동문 내려가는 길이고 우리는 직진을 하니  문이 하나 나온다. 이 문을 통과 해 가니 가산바위가 나타난다. 올라가냐 마냐 하다 올라가보니 멋진 조망터이고 여기저기 사람도 많고 사진 잘 찍으면 진짜 멋질것 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이쪽 저쪽에서 사진 찍고 갈 길이 먼지라 출발.

 

가산바위 지나서 대부분은 하산하는지 지금부터는 사람도 거의 없고 길도 짧게 급경사 구간은 있었지만 비교적 순한 길이 나오고 호젓한 길이 나온다. 여기서 모래재 지나면 갈매기산만 올라가면 된다는데 건너편 뽀족한 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거기가 갈매기산인것 같다.

드디어 모래재가 나왔다. 후미를 기다리는데 전화가 왔다. 중간 우회전 해야 하는데 직진을 해 윤호씨와 신천씨는 길을 만나 길따라 올라와서 겨우 만났다. 휴~

 

모래재 지났고 군데군데 낙엽 쌓인 급경사길은 식은땀 나긴 했지만 이만하면 길은 좋은 편이고 군데군데 단풍도 들어 행복하다. 갈매기산 가는 길은 은근히 험해 암릉을 길게 우회했고 평지성 길이 나왔는데 거기가 갈매기산이다.

갈매기산 지나 길이 순해져 눈누난나 가다 어느 순간 선두가 사라지고 후미도 안 보이는데 길이 어딘줄 모르겠다. 직진을 해 올라가니 무명봉 표지기가 보이는데 선두 소리치는데 왼쪽이다. 안도하며 좌측으로 내려서서 선두를 무사히 만났다.

오늘 코스가 길다고 다들 간식을 넉넉하게 들고 와 정말이지 이것 저것 많이 먹었다. 총무님은 너무 일찍 내려가면 랜턴 쓸 수 없다고 쉬엄쉬엄 가야 한다고 웃긴다. 

연화바위산이라는 표지는 있는데 바위는 안보여 한바탕 웃고 출발.

 

연화바위산에서도 아주아주 한참만에 갈비재가 나왔는데 길 건너 모텔이 있다. 여긴 처음 보는곳 같은데 알고 보니 내가 결석할 때 짧고 쉬운데 간다고 잡았는데 낮은 산 업다운이 많았고 날씨도 더위 무지 고생했던 날이었다고.......

아무튼 해 지기 전 무사히 하산해 기뻤다. 버스 타고 밥 먹으러 출발.

 

오늘 총무님 회갑이라고 한우 먹는다는데 이쪽 동네 사람은 한우만 먹는지 고기집 두군데 다 사람이 꽉 차 번호표 받아야 한다고 해 그중 한갖진 곳에서 저녁 먹기. 총무님이 산다고 했는데 회장님이 아침에는 문경사과 한박스를 나누어 먹으라고 주셨는데 고기에 상차림비까지 다 내셨다. 처음 사랑 끝까지~!

한우로 배 채우기도 처음이었고 총무님 생신 축하 쑥쓰럽다고 노래도 안 부르고 조용히 초 하나만 켜고 껐고 후식으로 케잌까지 먹으니 진짜 배터질것 같다.

부른 배를 안고 회장님 차 있는데 내려드리고 출발해 3시간 채 안 걸리고 무사히 평촌 도착. 지난번에는 밤때문에 무겁더니 오늘은 사과 선물로 배낭이 도로 무거워졌다. ㅎㅎ

다음 산행은 팔공기맥 마지막 구간을 해야 하지만 그러면 팔공산 동봉~갓바위 갈때 단풍 다 진다고 11월 첫주 갓바위 먼저 가기로....

오늘 산행이 길긴 길었는지 발에 물집도 생기도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엄청 뻐근하진 했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감고사~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