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노태웅
붉은빛 감도는 나이인데
얼굴의 주름 펴라고
하∼하∼웃어보란다
건강검진 받는 날
빛바랜 세월 속에 숨어 있는 낯선 길목
어두운 그림자를 찾아 준단다
고갯마루 올라선 오늘
감춰진 몸속으로
밝은 불을 켜들고
새벽을 삼킨 안갯속을
내시경이 헤집고 다닐 때
두근거리는 가슴
모른 척 비켜서서
마음 그릇 가득 채워진
무질서의 지난날을 지켜보고 있다.
코스개관: 매죽교-깃대봉-매봉-오두봉-종석산-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햇날이 따거운 날 더웠지만 바람이 불면 시원하였음. 6명)
팔공기맥이 2번 남았는데 이벤트로 정읍 구절초 꽃보기 산행을 회장님이 제안하셨다. (알고보니 다음주 건산회 산행 답사를 겸한 산행이었음) 내심 널널할것 같고 구절초 좋다는 말은 들은지라 좋아했다.
오늘은 안성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정읍 구절초 축제장에 가기 전 장금이 꽃밭에 코스모스가 끝내준다. 구절초 축제장에 가니 아침인데도 차량이 많다. 우린 선산행 후관광인지라 등산로 초입에 차를 대고 출발.
넘의 밭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다 산으로 붙는데 등산로가 제대로 없다. 나무틈을 헤치고 가더니 능선에 붙으려면 경사면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 힘 다 빠졌다. 겨우겨우 각자 알아서 능선에 붙었다.
여기서 깃대봉을 겨우겨우 찾아 올라갔는데 정상석 하나 제대로 없어 다 지워진 표지판이 보인다. 사과 먹고 인증샷 하고 출발.
올라올 때도 힘들더니 내려가는 길도 역시나 급경사길을 내려가야 한다. 그나마 길지 않아 다행이다. 한바탕 다시 올라가니 총무님표 쥬스를 나누어 주는데 날이 많이 서늘해 졌는지 덜 녹아 완전 슬러쉬. 입구를 잘라 숟가락으로 떠먹으니 아주 좋다. 작가님은 조망 좋은 곳 두고 여기서 먹냐고 성화인데 그늘에서 먹고 가니 진짜 조망이 탁 트인 곳이 나온다.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조망이 탁 트인곳 같다. 구경하고 매봉을 향해 출발.
한참 내려오니 잘생긴 나무가 보이고 바로 옆 바위를 보더니 고인돌이라니 올라가라니 누우라니 한참 실갱이를 하고 산길을 이어가는데 길이 호젓하고 순해졌다. 행복해 하며 몇번 오르내리니 선두가 기다린다. 매봉 정상 표시가 보인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이른 점심을 먹는데 드디어 회장님 금주가 풀렸다고 행복해 하면서 맥주를 드신다. 하하호호 웃으미 밥 먹고 출발.
매봉에서 오두봉 오는 길도 순하다. 중간 쉬면서 맛터사이클 신계숙 이야기가 나왔다. 팔자 좋다고 하니 그래도 그 사람은 저녁에 가면 혼자란다. 내가 제일 팔자가 좋다나 뭐라나? 당신도 이렇게 하루 놀다 집에 가면 입 벌릴 일이 없다나? 같이 살아도 별로 말 안하는데 모르시나 보다. ㅎㅎㅎ
더 진행을 하니 철조망이 보이고 군데군데 황폐한 길이 나온다. 예전 여기서 흑염소를 키운곳이라고.....
오두봉 정상석은 제대로 나무에 새겨있다. 간식 먹고 인증샷 하고 마지막 종석산을 향해 출발.
순하고 호젓한 길을 내려오는데 총무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회장님 다음주 올라올 옥정호 공원에서 올라오는 길이라고 한다. 회장님 산행이 너무 짧다고 고민하신다. 여기서 종석산은 0.7k 남았다고.
큰 나무가 쓰러진 장애물을 피해 올라오니 길 한가운데 선두가 쉬고 있다. 뭐지? 종석산 정상이란다. 평지같은 정상? 누가 여기 정상석을 붙였나 설왕설래 했는데 곧 그 이유가 밝혀짐.
여기서 바로 좌틀로 내려가야 한다. 밧줄이 매여있어 길 안내용인가 했다. 헌데 이젠 고생 끝 행복 시작인줄 알았는데 급경사 내리막에 길이 막 무너져 내리는 흙길. 어쩔 수 없이 밧줄을 잡고 내려서야 한다. 한참을 내려서고 다시 올라서고 하는데 난이도가 쎄다. 우측 옥정호 끝자락이 보이고 등산로가 정비를 했는지 잡목을 베어낸 흔적이 보인다. 드디어 테마공원 주변이 보이는데 아직도 차가 많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이다. 마지막 간식 빵을 먹고 몇번 업다운을 하더니 드디어 구절초 공원이다. 입장료 내지않고 바로 들어온것 같다. 야호~
사람이 가득한데 구절초는 만개는 아니고 오천개는 되는것 같다. 몇년 쉬었다 해서인지 비 때문인지 군데군데 빈 땅도 보이고 조금은 아쉬운데도 그래도 꽃은 예뻤다. 두 오라방은 꽃구경은 심드렁 한것 같고 비교적 청춘들은 꽃이 좋은가보다. 대충 둘러보고 주차장에 우리 버스가 보인다. 구절폭포 보고 나가 우리 버스를 만났는데 아직도 차가 들어오고 나가고 바쁜 모습. 이젠 맛있는 저녁 먹으러 출발~
예전 옥정호 식당에서 먹은 매운탕이 그리웠는데 오늘 매운탕 집이 그새 돈을 많이 벌어 근사하게 진 식당에 오니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다. 다들 꽃 보고 여기로 온것 같다. 우리도 메기 매운탕, 잡어매운탕 시켜 먹는데 먹다먹다 조금 남겼다. 후식으로 숭늉까지 나오고 반찬도 여러가지 나오는데 반찬이 별로 필요없다. 작가님이 맛있는 저녁 쐈다.
6시40분경 출발해 3시간이면 갈줄 알았는데 정안 가며 막히고 천안논산 고속도로 나오는 곳에서 밀리고 천안에서도 밀려 4시간 걸려 평촌 도착. 그새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는데 평촌에 오니 다행이 소강상태라 우산 펴지 않고 무사히 집으로~ 당나귀와 함께 전국 각지 산에 다니고 맛집도 다니고 행복하다. 좋은 인연 오래오래 이어지길~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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