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이문조
올해 처음으로
텃밭에
배추 몇 포기 심어보았는데
어릴 때
벌레들이 많이 꼬여
속깨나 썩이더니
초겨울이 되니
제법 실하게 자랐다
김장을 하려고
잘라보니
노오란 속살이 단단하다
우리 마누라처럼
속 단단한 배추
허허!
이놈 주인을 꼭 닮았네.
오전: 경복궁역 1번 출구-사직단-인왕산-기차바위-환희사-무악재역-독립문역 (셋, 덥게 느껴진 가을)
수능날이다. 1박 여행을 꿈꾸었으나 아쉬운 대로 당일 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아 철사모와 오후 걷기로.
왜? 여산이 저녁 음악회를 가야 한다고 해서 안산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전 그냥 보내긴 너무 아까워 모처럼 영등회 3총사가 시간을 맞춰 경복궁역에서 만났다.
역 앞에는 줄이 길다. 뭐지? 배화여대 가는 셔틀을 기다리고 있다. 수능날 면접인가?
셋이 만나 인왕산을 가는데 인왕산은 산이 크지도 않은데 늘 힘들다. 오늘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아무튼 헉헉대며 올라갔고 무사히 정상은 찍었고 기차바위 가기 전 잠시 쉬며 커피, 과일, 삶은계란, 빵 먹고 힘내서 오늘은 독립문역으로 가야 해서 무악재로 하산.
무악재에서 독립문역까지 걸어가는 길이 지루하다. 둘레길 무악재 다리로 가는게 더 좋을뻔 했다.
독립문역에서 곤드레나물밥과 청국장으로 속 편한 점심을 먹었고 에인절고가 오랫만에 왔다고 점심을 샀다.
밥 먹고 오후 약속까지 시간도 있는지라 카페에 가서 비대면 통장 개설하는법 전달강습하고 약속시간 되서 1차 산행 종료~
-오후: 안산 자락길 (독립문역 5번 출구-자락길-봉원사-이대후문, 철사모 7명)
2시에 철사모 모임 중 휴학계 낸 자민씨 빼고 모처럼 7명이 만났다.
서대문형무소 담장 끼고 가는데 전에 막혔던 길이 개방되며 사형수 처형하는 건물과 시구문을 처음 봤다.
안산 자락길에 붙으니 간간히 단풍, 팥배나무가 어여쁘다. 만나면 좋은 사람들인지라 하하호호 웃으며 의자 보면 쉬었다 가고 단풍 좋으면 사진도 찍고 가다 오늘은 봉원사로 하산하기로 했다.
계단길이 안 좋아 능선길로 찾아가는데 이 길은 흙길이라 좋긴 한데 길이 좁고 헛 디디면 굴러 떨어질것 같다. 헌데 이 길에 잔차 타고 지나가는 인간도 있다.
가다보니 왼쪽은 금화장, 오른쪽 봉원사라 봉원사까지 가긴 갔는데 길게 돌아가는 길이었다. 안내를 제대로 못해 미안하긴 한데 여기 단풍이 끝내주고 바로 내려갔으면 저녁 먹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결과적으로는 시간은 적절했다.
걱정한 순한공주는 길 잘못 든 줄도 모르고 컨디션도 괜찮다고.... 휴~
하산해 식당 찾아 들어가 우리 테이블은 고기를 먹었고 나머지 3명은 백반, 낙지볶음을 먹었는데 반찬이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밥은 하늘이 아들 결혼턱으로 쐈다. 밥 잘 먹고 나도 8시 공연까지는 시간이 너무 남아 다 같이 빠리 바게트 빵집이 널널해 거기서 차 마시고 놀다 여산은 금호 아트홀로, 둘은 버스타러, 우리와 순형네는 신촌역에서 아웃~
도랑치고 가재 잡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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