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잎새>
김동주
빌딩숲 나뭇가지에
매달린 잎새의 삶이 흔들린다
기침에도 놀라
떨어져 내리는 이웃들
주검처럼
납작 엎드린 낙엽 위에 수북한 추락들
그 품에도 곰삭는 사랑이 있다
바닥이 더 바닥을 껴안고
절망이 더 절망을 적시어
발아 발아 메마른
꿈 틔우는 거다
코스개관: 북한산성 입구-시구문-원효봉-북문-상운사-보리사-국녕사-가사당암문-부암동암문-삼천사 (둘, 맑고 화창하고 더웠음)
나름팀은 개점휴업. 그나마 장공주가 놀아주어 둘이서 산행을 이어간다.
오늘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구파발에서 버스타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원효능선을 가기로 했다. 9:30 구파발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전철이 갑자기 한강 위에서 섰다. 안 그래도 장애인 한분이 자꾸 소리 질러대는데, 이태원 사건도 있는데 불안하다. 한참만에 방송도 없이 이촌역에 도착하더니 고장났다고 다 내리라고......
그나마 바로 다음 전철이 와서 무사히 구파발역에 약속시간 간당간당하게 도착했는데 역시나 버스 줄이 길다. 그나마 셔틀 버스에 무사히 타고 맨 앞에 서서 가니 뷰가 좋다. 뒤에서는 한 사람이 안내를 자청해서 웃어가며 무사히 산성입구 도착.
여긴 승용차 팀도 많아 주차장에 차 대려는 차가 가득하다. 화장실 들렸다 출발.
북한산 둘레길 걷다 시구문으로 올라서는데 둘레길 단풍이 장난이 아니다. 여기도 사람이 많다. 무사히 시구문 찍고 쉬면서 빵, 커피 마시고 본격적 계단길 올라가자~
원효암 지났고 원효봉 가는 봉우리 하나 올려치는데 여기가 이렇게 한갖진건 오랫만이다. 사진 찍고 내려서는데 대부분 초행길인것 같다. 아무튼 무사히 넘어서서 원효봉에서 앉아 간식 먹고 쉬기. 그리고 출발.
원효봉 출발하기 전 사방으로 트인 곳에서 사진 찍고 북문 인증샷 하고 출발.
북문에서 내려서는 길의 단풍은 역시나 멋지다. 한참 내려섰고 상운사 앞에서 절 지나 하산길로 내려서서 물 거의 흐르지 않는 개운폭포 지나서 여기서 하산하기엔 좀 아까워 의상능선을 가기 위해 국녕사를 향해 출발.
국녕사로 올라가는건 오랫만인데 군데군데 데크가 생겨 길은 순해졌지만 기억보다 멀었고 힘들었다. 국녕사 대불 앞에 앉아 간식 한번 더 먹고 가사당암문을 향해 출발.
국녕사 올라가는것 보다는 짧게 무사히 가사당암문을 찍었고 이젠 부암동 암문을 향해 출발~
의상 일부만 탄다고 했는데 가사당암문에서 부암동암문까지는 용출봉, 용혈봉을 지나야 했고 높았고 힘들었다. 조바심 날 즈음 부암동암문이 나타나서 정말이지 얼마나 다행인지. 이젠 삼천사를 향해 출발.
삼천사 내려서는 길도 순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감지덕지. 낙엽도 많이 쌓여있지 않아 조심스럽게 내려섰고 삼천사 지붕을 보니 정말이지 반가웠다. 오늘은 마애불도 뵙고 산령각, 나한전도 잠시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대웅전 부처님이 너무 번쩍거려 좀 그랬다.
걸어내려와 버스타고 구파발역으로~
역 근처 식당이 마땅치 않아 김밥과 어묵탕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전철을 타러 갔는데 한 청춘이 하의실종(홀딱 벗음) 으로 뛰어간다. 우린 뒷 모습만 봤는데 앞 모습 본 젊은 처자가 깜짝 놀라고 승무원이 끌고 들어갔다. 아침 전철부터 어수선 하더니 끝까지 에피소드가 생겼다고 웃으며 전철을 타는데 환승이 됐다. 웬일이니.....
행복해 하며 구파발 출발 전철타고 집으로~
본의 아니게 빡센 산행을 했는데도 잘 쫓아와주는 장공주님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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