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의왕대간 2 (바라재-백운산-덕성산, 1/8)

산무수리 2023. 1. 9. 10:11

<내 삭막한 언동은>

                       오하룡

내 삭막하게 살아선가
눈비 오고 삼라만상 눈비에 젖어
절로 마음 시리고 떨리는 시대
나 홀로 살아와서인가
입속은 해야 할 말 가득하나
입 봉한 듯 말 안 나오고
어쩌다 말 나와도
그 말 그냥 알아듣는 말 되지 않아
한동안 허공 떠돌다 사라지고
누군 누군가 기죽여 기죽는다지만
나는 스스로 한도 끝도 없이 기죽어
내 마음속 보드랍고
여린 마음까지 다 기죽어서인가
거칠게 가슴 두드리며
꾸역꾸역 밀고 차오르는
말 아닌 말에 둘러싸여
나도 모르게 날 서는
삭막한 내 언동에 내가 놀라는 지금

 

코스개관: 인덕원역 2번 출구-버스이동-바라산 휴양림-바라재-바라산-고분재-백운산-광교헬기장-범봉-덕성산-부곡체육공원 (춥지 않던 날, 당나귀 5명)

 

오늘 지난번에 이어 의왕대간 나머지 구간을 하기로 한 날. 윤호씨는 미리 결석계를 냈다.

총무님이 배낭에서 뭔가를 꺼내 펼쳐놓는데 시계다. 가게 정리하고 남은 시계라고 2개씩 가지라고 한다. 카시오 전자시계다. 남녀용으로 2개 골랐다. 지나가던 사람이 뭔가 기웃거린다. 시계 팔아 고향가야 한다고 총무님 웃긴다.

이제 가게 완전히 접고 그 가게를 세 놓아 임대업 사업자 신고를 한걸 우린 부동산업 개업한줄 착각했다. ㅎㅎ

회장님도 도착해 버스로 휴양림 입구까지 이동. 신천씨 장갑을 놓고 내려 돌아나오는 버스 잡아 겨우 찾았다. 휴!~

 

고분재에서 능선에 붙으니 눈이 제법 있는데 오르막이라 아이젠 없어도 그럭저럭 갈만하다. 365 계단은 여전히 힘들고 겨우겨우 올라가 정상 아래 햇살 따뜻한 곳에서 1차 간식을 먹고 정상 데크에서 인증샷 하고 출발하는데 몸 아껴야 한다고 두 청춘은 아이젠을 했다.

 

다행히 내리막에 눈이 많지 않아 그럭저럭 갈만한데 이 길을 잔차로 올라오는 사람들. 대단하다.

고분재 내려서 백운산으로 접어드는데 이쪽이 더 높은 산이어서인지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다. 내려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이젠을 한 상태. 오르막이라 아이젠 하지 않고 어찌어찌 백운산 정상에 올라섰다.

보통 여기서 광교산으로 가는데 의왕대간은 의왕시계인지라 수원팔색길과 길이 겹치고 일부는 한남정맥과 겹치는 길이라고...... 정상 인증샷 하고 출발.

 

내려서는 길은 초장은 계단인데 눈이 제법 있는데 난간 붙잡고 벌벌 기며 내려서다 한곳에서 땅을 사고 다행히 내려갈 수록 눈이 작아져 그럭저럭 갈만하다. 통신대 지나고 헬기장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 신천씨 눈썰매 탄다고 돗자리 타고 내려오는데 경사가 너무 완만해 실패. ㅎㅎㅎ

고도가 낮아지니 눈도 적어져 두 청춘도 아이젠 빼고 출발.

 

진행하니 처음 가보는 광교 헬기장이 나왔고 범봉이라는 곳도 지났다. 여기서 지지대고개로 내려서 길을 건너야 하는데 건너기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육교를 지나 다시 지지대고개로 올라와야 하는데 이 길만 1키로는 넘는것 같다. 겨우겨우 돌아돌아 지지대 고개에 올라서니 지지대비가 보인다. 여기도 정조가 이 고개를 넘으면 아버지가 보이지 않아 아쉬워하며 넘어가던 고개라고.....

 

여기서도 덕성산은 결코 가깝지 않았다. 완만해도 긴 길을 걸으니 허리도 아프고 힘이 들다. 짬짬히 쉬며 먹으며 진행하고 육교를 건너니 드디어 덕성산. 낮은 정상 운동기구를 보더니 경로 연습 해야 한다고 총무님이 웃긴다.

여기서 마지막 간식 먹고 수원 팔색길과 헤어져 부곡체육공원에 내려서니 4시. 시간이 이르다고 안양 시내 나가자는데 그냥 이 동네에서 먹고 각자 헤어지는걸로....

마침 정가네 갈비라는 맛집이 있어 돼지갈비를 맛있게 먹고 회장님 근황을 듣고 버스타고 아웃.

다음 산행은 안동 여행과 겹쳐 결석계 미리 제출.

 

올 한해도 잘 부탁 드립니다.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