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꽃>
박시교
얼만큼 황홀해야 갇혔다 하겠느냐
이미 나는 네 안에서 봄날 아지랑이처럼 가물가물
피어나는 가쁜 숨결일 뿐인 것을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
이만하면 꽃이다
코스개관: 이북오도청-금선사-비봉-사모바위-승가봉-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정릉 청수장 (진눈깨비 같은 눈 내리던 날 춥지 않았음, 둘)
원래 1/13 장공주와 동업자 2명과 조인 산행을 계획했다. 헌데 장공주는 일이 있다고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이런 날씨 아이젠도 처음인 사람과 산행이 조심스럽다. 그래서 취소해도 된다고 문자를 보내니 안 그래도 걱정을 하고 있었나보다.
일욜 장공주 시간 된다고 해 산행을 계획해 지난번에 이어 주능선 걷기로 했는데 오늘도 어제에 이어 진눈깨비 같은 눈이 내린다. 장공주 매우 불안해 한다. 나도 덩달아 마음이 무겁다.
경복궁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북오도청에서 내려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는데 왼쪽 둘레길 데크가 새로 깔렸다.
오늘 날씨는 춥지는 않은지라 설경이 보여주지만 길에는 눈이 쌓이지는 않아 그럭저럭 아이젠 없어도 올라갈만 하다. 희망사항으로는 지난번 하산한 그 지점으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비봉옆으로 올라간다.
아무튼 주능선에 붙었고 사모바위까지 아이젠 없이 진행하다 사모바위에서 아이젠 착용. 왜? 무서운 승가봉과 석문이 있는지라....
승가봉 올라갈때는 그럭저럭 갈만 한데 내려가는 길은 난간잡고 버벅대며 내려오는데 뒤에서 바짝 달라붙어 내려온다. 불안하게스리... 메너가 빵이다.
성질 급한 사람 먼저 보내고 석문에서 내려오는 길도 조심스럽게 무사히 내려섰고 청수동암문 가는 그지같은 너덜길도 문수봉을 넘지 않아도 되니 감사하게 올라갔다.
드디어 청수동암문. 사람들이 제법 많고 이쪽 설경도 심상치 않아서인지 여기저기 사진 찍는다 난리다. 우린 가장 안전한 좌측길로 대남문 찍고 대성문도 돌아서 가는길로 갔다.
대성문 위 처마에 사람들이 없다. 독차지 하고 간식 먹고 산성 따라 걷는데 상고대가 예쁘다고 남학생과 온 언니들 호들갑이다. 하긴 저런 리액션 정도는 해 줘야 여학생 데리고 다닐 맘도 나겠지?
보국문 내려서는 길은 사실 거지같은데 눈까지 쌓여있으니 장공주는 누가 보면 아이젠 안한것 같은 속도로 내려온다. 무사히 보국문에 내려서니 이 문도 공사중. 보국문에서 하산하는데 조금 내려가니 눈이 별로 없다.
약수터가 보여 여기서 아이젠 빼고 무사히 산행 완료.
등산로 입구 첫번째 식당에 들어가니 감자전을 추천한다. 감자전에 돌솥 비빔밥 시켜 나누어 먹는데 의외로 알차고 맛도 좋은편. 배부르게 먹고 정릉천 따라 걷다 보국문역에서 아웃.
날씨 나쁘면 산행 취소해도 된다고 하니 그래도 나와서 산행 하니 좋다는 장공주. 미투여유~
'산행기 > 2023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가기 (2/1) (0) | 2023.02.01 |
---|---|
안동여행 2 (봉화 청량산, 1/29) (1) | 2023.02.01 |
의왕대간 2 (바라재-백운산-덕성산, 1/8) (0) | 2023.01.09 |
비봉 주능선에서 상고대를 만나다 (북한산, 1/7) (0) | 2023.01.09 |
신년 산행은 모락산 (1/1) (3) | 2023.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