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안동여행 2 (봉화 청량산, 1/29)

산무수리 2023. 2. 1. 19:40

<몸살>

             정연복

딱히 찾아올 사람도 없어
이따금 외로움이 밀물지는 때

불현듯 불청객처럼
다가오는 너

끈질기게 들러붙어
몸이야 많이 괴롭더라도

너와의 꿈결 같은
몇 날의 동거(同居) 중에는

파란 가을 하늘처럼
맑아지는 정신

왜 살아가느냐고
무엇을 사랑하느냐고

너는 말없이
화두(話頭) 하나 던지고 가지

 

코스개관: 입석-금탑봉-김생굴-자소봉-탁필봉-연적봉-하늘다리 갈림길-청량사-입석 (쌀쌀한 날씨, 셋)

 

아침 거제소녀가 청국장에 솥밥까지 한장 잘 차려서 밥 먹고 물 끓이고 간식 챙겨 나오는데 거제소녀는 겨울 바지와 등산화를 서울 친구가 빌려갔고 신샘은 아이젠을 빼먹고 왔다고.....

바지는 신샘 여벌이 있어 빌려주고 신발은 운동화 신고 신샘 차로 출발.

 

청량산을 2번 와 봤지만 워낙 예전이고 하늘다리 놓기 전이다. 신샘이 그중 최근에 와 한번은 짧게 산행을 했고 한번은 청량사에서 하늘다리 찍고 왔다고.....

차로 입석 등산로 앞까지 와 장비 챙기고 출발하는데 차로 어느정도 올라와 그나마 덜 올라간다고.....

등산로는 라운드로 둘러가는 코스로 조금 진행하니 하늘다리, 청량사 갈림길이 나온다. 절은 내려오며 들리기로 하고 우린 우측으로 올라서는데 계속 청량사는 시야에서 보이고 청량사로 내려가는 길도 만난다.

길은 초장엔 눈이 없다가 조금씩 올라가니 눈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다행히 오르막이라 큰 어려움은 없다. 일욜인데도 날이 추워서인지 생각보다 한갖지다.

멋진 암릉이 보이고 청량사가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멋지다. 신샘이 3월에 왔을때 눈이 남아있고 아이젠도 없어 엄청 고생했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등산로 정비도 되어있고 속도가 빠르다고 놀란다.

하긴 두 여인이 앞서서 가버려 후미에서 쫓아가는 나도 힘들긴 했다.

철계단을 올라가니 드디어 정상. 정상에 한 여인이 있어 셋이 사진 찍고 앉아 어제 월영교 앞에서 산 달빵을 커피와 함께 먹고 하늘다리 방향으로 출발.

 

정상에서 다시 철계단 되돌아 내려와 장인봉 방향으로 진행해 하늘다리를 건너면 장인봉인것 같다. 군데군데 눈이 있지만 진행에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드디어 하늘다리와 청량사 갈림길인데 하늘다리로 가려면 급경사 올려쳤다 다새 백 해야 하는데 거제소녀 운동화로 가기엔 좀 그렇다. 그래서 하늘다리 보기만 하고 청량사로 하산하는 길도 생각보다 길었고 여기서 거제소녀 한번 미끄러졌지만 무사히 내려와 법당에 3배 하고 둘러보고 찻집에 들리려니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찻길로 입석까지 되돌아 내려오는데 두 여인 무릎 아프다고... 하긴 포장도로도 어찌나 급경사인지 정말이지 멀미 날 지경이다.

무사히 하산했고 거리는 6키로 밖에 되지 않았고 일단 집으로~

 

안동에 왔으니 한우를 먹자는 신샘.

저녁 먹기 전 사우나에 들리자고 해 셋이 사우나에서 무릎 식히고 관계자 추천하는 산청갈비집으로....

여기가 안동 메인 스트리트인것 같은데 앞, 뒤 다 갈비집.

생갈비를 먹고 갈비뼈를 가져다 뼈찜을 해 주는데 여기에 밥을 비벼 먹으니 맛이 좋다.

다 좋은데 다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부르다. 그냥 집에 가면 안될것 같아 걷다보니 찜닭골목 시장인데 여기도 맛있는 주전부리가 많은데 배가 불러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근처 모자, 가방 파는곳에 카페가 있어 들어가 구경도 하고 차도 마시는데 차가 인스턴트 타주는 곳이다. 헐~

전국 3대 빵집이라는 맘모스 제과를 혹시나 해 가보니 시그니쳐 메뉴는 다 떨어지고 매대가 텅텅 비었다.

봐서 내일 들려보기로 하고 집으로~

내일은 뭐 할거냐고 해 아무것도 안 하기로....

 

1/30 (월)

 

아침 다이슨 드라이어 사용법을 열심히 보는 신샘. 쓰는 방법을 몰라 못 산다고...

오늘 아침엔 솥밥에 무국을 끓여주여 잘 먹었고 거제소녀는 일 하라고 두고 신샘과 둘이 호반길을 다시 한번 걷기로.....

호반길을 걸어와 윗쪽에 올라가니 석빙고, 객사, 민속촌 같은 건물이 보여 한바퀴 돌아보고 월영교 앞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 마시고 귀가.

 

점심 메뉴는 거제소는 별 맛이 없다는 안동국시를 먹으러 가니 곤드레밥도 서비스로 나와 담백한 점심을 먹었고 차 시간 여유가 있어 차 마시러 가는데 유교랜드 지나 전망대가 보이는데 빵카페가 보인다.

올라가보니 오픈한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빵 종류도 많고 사람도 의외로 많다.

우리도 배는 부르지만 빵 1개에 차 마시고 놀다 다시 집에 가 신샘 차로 갈아타기.

헌데 아침 산책하러 간 사이 거제소녀가 맘모스 시그니쳐 빵과 간고등어까지 사다 놓았다. 고맙긴 한데 다신 오지 말라고 사준거냐는 신샘.

내 차시간이 빠듯해 바로 출발해 신샘이 안동역에 내려주고 신샘은 진주로......

3일 동안 치대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운전까지 하느라 고생한 두 동생. 진주에 잘 방이 있다고 놀러오라는 신샘. 우린 놀러오라고 하면 진짜 가는데. 

좋은 인연이 이어져 안동에 또 다녀왔다.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