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당나귀와 도봉산 하이라이트 가기 (도봉산역-북한산우이역, 4/2)

산무수리 2023. 4. 2. 20:44

<비탈과 골짜기 사이> 

                        이정란

경칩과 청명 사이 
춘분이다 
햇살의 입자는 가늘게 세포분열하고 
바람은 날개 밑에 숨겼던 칼을 버렸다 
자전거 타고 둑길을 달리던 사람이 
멈추어 서서 연인에게 전화를 건다 
초롱한 눈으로 두리번거리는 새싹들 
개울 양쪽을 이으려는 다리 
사랑의 말은 마음 어디까지 스며들며 
땅 속의 생기는 새싹 다리 놓아 
무슨 꽃을 퍼뜨리려나 
다리는 잇는 게 아니라 경계를 허무는 일 
잠을 자는 동안에도 
그대 향해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춘분이다 
살의 비탈과 영혼의 골짜기 사이

 

코스개관: 도봉산역 1번 출구-다락능선-은석암-포대전망대-Y협곡-신선대 우회-우이암-원통사-우이동 (당나귀  5명, 덥고 화창한 날. 바람이 불어주어 무사히 산행 마칠 수 있었음)

 

3월부터 북한산 11성문, 불암-수락을 했으니 이번엔 도봉산 차례.

내 생각엔 우이암부터 가는게 어떨까 싶었는데 도봉산역에서 9시 만나기로 했다.

작가님은 신종플루 증세가 있다고 병결 결석계를 내셨고 이번까지 눈 수술 후라 산에 못 온다던 윤호씨가 살살 가면 될것 같다고 참석.

범계역에서 셋이 만났고 인덕원에서 신천씨 타고 창동 환승해 도봉산역에 가니 조금 늦었다.

오늘 날이 덥다. 초장부터 잠바 벗어 치우고 산행하는데 2반 코스인 다락능선에 붙으니 많이 붐비지 않을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이쪽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초장부터 컨디션 난조인 내가 헤매고 후미 백성이 되어 올라가니 선두가 기다리고 있어 한참을 쉬었다 은석암을 향해 출발.

 

은석암은 좌회를 했고 안부터 붙는 쇠난간 구간이 이렇게 길었나 싶다. 아무튼 기억보다 길게 느껴진 쇠난간 구간이 끝나고 쉼터에서 선두를 만나 신천씨표 사과와 윤호씨 포도를 주더니 총무님 사과쥬스까지?

헌데도 갈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 혹시 당뇨 초기 증세?

아무튼 주는대고 먹고 한참 쉬고 올라가자~

 

한 구간 올라치니 망월사 조망이 잘 보이는 포토존이 보인다. 총무님, 군 생활을 저기서 했는데 망월사 근처 산딸기 밭이라나? 군대 시절 산딸기 한 모자 따오면 훈련을 짧게 끝냈다던가? 그래서 후딱 딴 추억의 장소라나?

포대 y 협곡 올라가기 전 쇠난간 구간이 y협곡 못지않게 무섭다.

거기 올라가기 전 공단직원 2분이 쉬고 계시는데 내 티셔츠에 북한산 사랑이라고 씌여 있는걸 보고 신천씨가 12성문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뻥을 친다. ㅎㅎ

헌데 이 밧줄 구간도 우회하는 길이 있는줄 오늘 알았다.

여기서 스틱 넣고 무사히 올라가 포대 전망대에 올라가니 도봉산의 진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아빠에게 끌려온(!) 부자팀 사진도 찍어주고 Y협곡 붙기 전 점심을 먹고 가기로.....

신천씨 영지차를 먹어가며 잘 안 넘어가는 점심을 먹었고 커피 타 마시고 Y협곡 향해 출발.

 

Y협곡은 정말이지 일방통행 되고 처음 오는것 같다. 겁 많은 백성들과 다니는지라 이 구간은 거의 우회하거나 아니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기도 했다.

일방통행이어서인지 한갖지게 밀리지 않고 간간히 사진까지 찍어가며 무사히 협곡을 건넜다. 기억보다 시설이 조금 보강된 것도 같은데 회장님은 아니라고 하신다.

무사히 정점에서 사진을 찍고 신선대 앞에 오니 그야말로 인산인해. 우린 신선대 통과하기로.....

 

신선대 지나고는 사람도 팍 줄고 한갖지다. 가면서 오봉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우이암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졌고 우리 진행방향으로도 사람들이 많아졌다.

처음엔 우리도 우이암만 보고 도봉산역쪽으로 하산한다더니 오봉 전망대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고 나니 우이암까지 보고 가자고....

 

결국 우이암 조망되는 곳까지 올라가 간식을 또 한바탕 먹고 한참 쉬었다 이제 목적지가 바뀌어 우이동으로 하산하기로.

 

우이암에서 우이동 내려가는 길은 예전엔 원통사를 들리지 않아도 되었는데 언제 부터인가 길을 돌려놓아 원통사를 지나야 하는데 이 길이 썩 좋지는 않다.

그나마 이쪽은 진달래가 완전 피크다. 오늘 산행에서 내내 추월 당하다 막판만 추월 당하지 않은것 같다.

무사히 우이동 내려와 키토산 오리집에 가 오리로스를 먹기로.

오리 2마리에 맥주, 소주로 갈증을 달랬고 오리고기와 녹두죽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회장님이 쏘셨다. 다음부터는 결석생은 빼고 출석한 사람들끼리 회비를 걷고 밥은 회비로 먹기로 했다.

우이역으로 걸어나와 성신여대역에서 환승해 4호선 타고 오는데 셋은 인덕원에서 내려 당구대전을 펼친다고.....

 

대전 결과-1등: 전철에서도 당구 동영상만 보던 신천씨, 2등: 이론파 총무님, 3등: 눈 수술 후 시력이 2.0 되었다는데 당구 실력에는 직접 영향이 없는지 윤호씨가 오늘도 꼴찌라는 소식.

 

-사진 추가 (모처럼 사진 추가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