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끼리>
최일화
온종일 모르는 사람과 산다.
낯선 사람과 나란히 버스에 앉아 털털거리고
모르는 사람과 마트에서 토마토를 고른다.
초등학교 친구들은 먼 곳에 살고 전방부대 전우는 연락이 끊겼다.
함께 연을 날리던 어릴 적 친구나
날고구마 같이 깎아 먹던 이웃사촌은 소식을 모른다.
날마다 사람을 만나 같이 점심을 먹고
낯익은 사람처럼 잠시 수다를 떨지만
금세 우리는 모르는 사람이 된다.
세탁소 아저씨와 얘기를 주고 받고
동네 이발사와 잠시 세상을 욕하다가도
금세 모르는 사람이 된다.
의사와 환자로 잠시 아는 사이 되었다가
간호사와 환자로 한 가족처럼 지내다가
퇴원하자마자 금세 모르는 사람이 된다.
가까이 지내던 사람도 낯선 사람 되고
술을 먹으며 허물없던 사람도 어느새 모르는 사람이 된다.
낯선 세상이 점점 익숙한 세상 되었다가
익숙했던 세상이 다시 낯선 세상 된다.
코스개관: 하나개 해수욕장-데크길-호룡곡산-국사봉-실미도 유원지-데크길-무의 선착장 (비내린 후 다소 쌀쌀하고 흐린 날, 당나귀6+건산회5)
이번 산행은 무의도 호룡곡산을 간다고 한다. 거리는 8키로가 채 안된다. 힐링 산행?
헌데 건산회에서 몇분이 오신다고 한다. 그럼 접대 산행?
알고보니 곧 네팔ABC트레킹을 가 훈련산행 겸 오시는것 같다. 아무튼 안양에서 총무님 차로 가는데 안양은 비가 내린다. 비가 오면? 영화나 보자는 신천씨.
뒷자리에 앉아 비몽사몽 자다 보니 무의도라고 한다. 하나개 해수욕장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고 회장님 일행과 만나 인사하고 산행 시작. 여긴 비가 그쳤다. 산행 하기엔 좋은 날씨같다.
무의도를 배 타지 않고 연육교로 연결되는 것도 놀라운데 바닷가에 데크까지 설치되어 있어 미끄러운 바위를 걷지 않아도 되어 난이도가 내려갔다. 스틱을 괜히 들고왔나 싶은데 곧 오르막도 나오고 급경사길도 나와 낮아도 산은 산이다 싶다.
예전보다 계단을 설치해 놓아 편해지기도 했지만 무릎에는 꼭 좋지는 않은것 같다.
아침 출발할땐 추웠는데 걷다보니 더워져 대부분 잠바를 벗었고 건산회 회장님 손자가 초3이라는데 산행을 아주 잘한다.
무사히 호룡곡산 정상에 오니 데크에서 보는 조망이 끝내준다. 회장님 부부 도착했고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고 국사봉을 향해 출발.
호룡곡산에서 국사봉 가는길은 업다운이 있긴 했지만 길 자체는 순한편이다. 어느새 차로 지나간 구름다리가 나오고 여기서 다리를 건너면 국사봉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사모님이 하산한다고 해 길도 험하지 않고 반 정도 온것 같으니 웬만하면 함께 가자 하시니 망설이다 따라 나서신다. 오르막에 다소 숨이 차 속도가 늦어지지만 내리막과 평지는 잘 걷는것 같다.
다같이 국사봉을 향해 출발.
국사봉 올라가는 길은 처음엔 순하더니 곧 계단이 나오는데 그야말로 계단지옥이다. 가도가도 끝이 없다. 그나마 올라가니 조망이 보여 좀 위안이 된다. 선두가 쉬고 있어 여기가 국사봉인줄 알았는에 아니다.
여기서 쉬며 후미 기다렸다 간식도 먹고 정상을 향해 출발.
정상인줄 알 데크는 전망대고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니 국사봉 정상.
정상에도 데크가 넓게 깔려있고 여러 팀이 전을 펼치고 있어 우리도 전 펼치고 맥주에 과일에 밥, 김밥, 커피까지 마셨다. 맥주는 2캔인데 두 산악회 회장님들이 맥주를 마다해 하마트면 맥주가 남을뻔. 부른 배를 안고 출발.
무의도에 하나개 해수욕장 데크길을 지났고 실미도 전 데크길은 통과했고 마지막 데크길이 이정표에 보여 이왕이면 이쪽으로 가자 했다. 능선을 타다 바닷가로 내려가니 여기가 실미도 해수욕장인데 여긴 입장료를 받는다. 데크길 찾는다고 하니 우측으로 가면 된다고 해 바닷가로 나오니 여기에 야영족이 진짜 많았다.
바닷가에서 회장님과 다른 회장님 손자가 갯벌체험 하느라 놀다 출발해 마지막 데크길을 지나면 곧 끝인줄 알았는에 이 둘레길이 생각보다 길었다.
하산하니 10키로를 걸었다. 다행히 건산회 사모님이 무사히 하산하셨다.
총무님이 한발 앞서 하산해 버스를 타고 차를 회수하고 두 기사님 태우고 다시 갔다와 그 차 타고 나와 한대는 바쁜일 있다고 먼저 아웃하고 차 두대만 용유역 앞 장모님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배가 고프지 않아 해물칼국수와 굴전, 밥파는 영양굴밥정식을 시켜 저녁을 먹고 (건산회 회장님이 쏘셨다) 안양에 오니 5시? 이렇게 일찍?
별 기대없이 갔던 무의도는 기대 이상이었고 날씨도 도와줬던 산행이었다. 감고사~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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