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여름 끝자락 평창 백운산 가기 (9/3)

산무수리 2023. 9. 4. 12:40

<새벽비>

               김영승

오늘 새벽도 뻐꾸기 울음은
들린다
닭장 속의 수탉도 여러 차례
목청 큰 울음을 울었고
참새떼가 날아와 소나기처럼
시원한 울음을 부어놓고 갔다

아닌 게 아니라
새벽비가 후득후득 듣고 있다

언제였던가 그 어느 때였던가
그 새벽비처럼
그렇게 맑은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나는 아직 살아있어도 되리라

창문으로
빗방울이 들이친다

 

코스개관: 문희마을-험한길-백운산 정상-칠족령-전망대-칠족령-문희마을 (한여름 못지않게 덥던 날, 신천씨 빠진 당나귀 5명)

 

오늘은 원래 가기로 했던 평창 백운산 100대 명산 간다고.

아침 비가 내린다. 웬 비? 총무님 차 타고 농수산에 가 작가님 태우고 광주휴게소로 고고~

신천씨는 창원에 내려가서 오늘 참석 못 한다고...

새벽 빗방울 때문인지 고속도로가 한가해 회장님과 8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30여 분 밖에 안 걸렸다. 회장님도 일찍 도착해 아침 사 드시고 만나 커피 한잔 하고 출발해 고속도로 나갔다 회장님차 주차 해 놓고 총무님차로 다시 고속도로 들어가 산행 기점인 문희마을 백룡동굴 앞 주차창에서 산행 준비하고 출발.

 

오늘 산행 거리가 짧다고 해 물도 많이 안 들고 왔다. 

9월이라 좀 시원할줄 알았는데 바람도 안 불고 후덥지근한 날씨다.

등산안내판 왼쪽으로 1키로 정도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완만한길은 3키로가 넘고 급경사는 1키로가 조금 넘는다. 3배나 되고 등산 표지기는 다 급경사길에 매어져 있어 우리도 이쪽으로 출발.

길은 퀵턴이 계속되는 팍팍한 돌이 많은 길이다. 조망도 나무에 가려 보이지도 않고 바람도 안부는 아주 더운 날씨.

조금 넓은 공터에서 쉬며 사과 슬러시를 먹는데 단체 한팀이 올라오는데 30여명 되나보다. 후미 대장이 후미가 안 나타나 못 올라가고 기다리고 있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길은 숏턴에서 롱턴으로 바뀌고 경사도 조금 완만해 졌는데 1키로가 이렇게 길었나 싶다.

단체팀 중간일 지나쳐 정상에 갔는데 선두는 벌써 정상 찍고 내려온다.

총무님이 사라져 안 나타난다. 더덕 캐러 갔을 거라고.

정상 땡볕을 피해 쉬는데 나비가 이사람 저사람 모자에 앉아 쉰다. 땀 냄새를 좋아하나보다.

한갖진 정상에 젊은 처차 둘이 생쏘를 하고 있다. 한명은 비닐 봉다리까지 배낭 앞에 달고 사진에 동영상에 춤을 추며 정말이지 짜증나게 하더니 드디에 내려갔다. 

그러더니 단체팀 후미로 보이는 여인이 홀로 올라와 정상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더니 주 2회 산에 간다고 묻지 않는 말을 하더니 자긴 암릉 많은 길로 안가도 원점 회귀 산행을 한다고 내려간다.

 

총무님 하도 안 와 전화 해 더덕 받으러 가냐고 하니 몇개 없다고 땀을 뻘뻘 흘리더니 완경사 능선길로 올라와 만났다.

4뿌리를 캐 하나를 나누더니 물에 씻어 하나씩 나누어 주어 일단 먹었고 정상에 마침 사람이 있어 우리도 인증샷 하고 내려와 칠족령 갈림길 공터에서 점심 먹기.

헌데 정상 여인이 홀로 막걸리와 빵을 먹고 있더니 막걸리 한잔을 준다고 해 얼떨결에 윤호씨가 받아 회장님에게 패스.

밥도 없는것 같아 밥 좀 먹으라고 하니 밥은 사양하더니 고막은 안주로 먹어 과일도 주고 커피도 한잔 주었다. 송파쪽에서 화장품 가게 하신다는데 같이 온 등산 멤버들과는 잘 아는것 같진 않다.

밥 먹고 같은 쪽으로 안 내려간다고 하니 조금 실망하는 눈치. 인사 나누고 하산 시작.

 

하산길 드디어 좌측으로 동강이 보이는것 까지는 좋은데 길은 급경사에 뽀쪽한 바위가 있고 흙도 진흙이라 자칫 미끄러지기 쉬운 그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 여인이 왜 이쪽으로 안 온다고 했나 이해가 간다. 우리 밥 먹는 동안 하산한 단체팀 후미도 지쳐 여기저기 쉬고 있다. 오늘 날씨가 8월 못지않은 날씨에 바람이 거의 안 불어 엄청 습하다.

건너다 보이는 뽀족한 봉우리는 안 가는줄 알았는데 결국 길은 그쪽으로 이어지고 거리는 짧은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힘을 주니 하산길인데도 식은땀까지 나 더 덥다.

이 와중에 회장님과 총무님은 자갈밭, 흙밭 한자락씩 샀다고. 작가님은 선두에서 내 달려 보이지도 않는다.

아주 한참 내려오니 작가님이 금 밖에 앉아서 합류해 내려오는데 바로 문희마을 가는길과 전망대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당연히 전망대 가는길로 가는데 이 길이 산 하나를 넘어야 하는 진을 빼느 그런 구간이다.

 

전망대는 의외로 낮은 위치에 있었는데 경치는 좋은데 땡볕이다. 얼른 사진 한장 찍고 의자에서 쉬며 마지막 간식 먹기.

여기서 제장마을, 구름다리 가는 길로 갈라지는것 같다.

다시 백 해 문희마을 내려오는 길은 그래도 오늘 산길 중 그중 순한 길이 나오는데 그런데도 여기도 길게 느껴졌다.

무사히 문희마을 도착했고 백룡동굴 화장실에서 옷도 갈아입고 세수도 하고 출발. 여기서 밥 먹기엔 시간이 너무 일리 새말로 고고씽~

 

윤호싸 아버님이 황해도 분이라 꿩만두를 좋아하셨다는데 우리도 오랫만에 네덜란드 식당에서 꿩만두 먹기.

여기도 전성지는 지났는지 사람이 거의 없다.

만두는 떡이 반이지만 가격은 착하고 양도 많아 조금 남겼고 술 한잔도 안 마시고 저녁을 먹다. 놀라워라~

다시 이포 회장님 차 세워둔 곳에서 회장님과 인사하고 우리들은 참외 사서 고속도로 막힌다고 해 국도 가다 고속도로로 들어서 무사히 집으로~

날은 더웠지만 비도 맞지 않았고 무사히 산행이 끝났다.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