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모처럼 나름팀 산에 가기 (백련산, 9/9)

산무수리 2023. 9. 9. 23:48

<슬그머니>

                 강재남

오늘의 구름을 자네에게 보내네. 뭉클한 기운이 계절을 건너고 그러는 동안 꽃이 피는 순간을 이해하기로 했네. 가까이 있는 모든 것이 구름의 발성법으로 소리를 내더군. 노래를 불러주세요 기꺼이 앵무새가 되어주세요. 바람이 놀다간 자리에 비밀이 풀리고 있었네. 비밀을 다시 감아야 하는 자네는 술래이면서 숨어야하는 사람이라네. 어제를 뭉치니 어제가 되더군. 어둠은 삼켜도 어둠이었지. 말린 어제가 어둠을 끌고 갔다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숨바꼭질은 끝나지 않은 채 돌아갔다네. 그립지 않은 것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는 밤은 알 수 없는 그리움이 가득하더군. 오늘을 넘기는 자네는 무슨 생각에 빠져있었나. 화살이 된 말에 심장을 찔리고 심장이 단단하고 심장이 반짝이고 그러는 동안 새가 날아오르는 순간을 이해하기로 했다네. 사이프러스 긴 팔이 날카로운 글자를 쏟아내더군. 날이 저문다 날이 저문다 중얼거리는 감정을 보았네. 잠시 자...

 

코스개관: 녹번역 3번 출구-백련산-서대문구청 (더웠지만 바람은 시원했던 날, 미녀 삼총사)

 

원래는 소귀천에서 북한산을 가려고 했다.

헌데 어제 하늘이 오늘 산에 올 수 있다고 해 백련산으로 정해 공지를 올리니 넘버4가 손을 든다.

얼마전 왼쪽 발목을 다쳐 지난번 만날때도 걷는게 불편해 보였는데 산에 온다고 손을 드니 매우 반갑다.

본인도 다친데다 오마니까지 고관절 골절로 퇴원해 집에서 간병을 하다 언니가 배턴 터치를 해 줘 나올 수 있다고...

10시 녹번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아무도 없다. 하늘은 갑자기 문서에 사인할 일이 시간이 당겨져 못 온다고 했고 넘버4도 10분 쯤 늦는다는데 장공주는 전철을 반대로 타 옥수역까지 갔다 되돌아 와 늦어지니 그냥 가라고 한다.

전화 해 바쁜일 없으니 그냥 오시라고 했다. 다행히 30분도 안 늦어 도착해 출발.

원래는 2번 출구에서 올라가 생태통로로 올라가지만 오늘은 넘버4를 위해 가급적 짧게 가기로 해 3번 출구로 나가 생태통로 지나 계단으로 올라서기.

 

무사히 계단을 올라가 전망대에 올라가니 전에 없던 정자가 근사하게 올라섰다. 여기가 다 좋은데 땡볕이 아쉬웠는데 잘 만든것 같다. 우리는 안 올라가고 정자 아래에서 쉬었다 올라가기.

잠깐씩 쉬고 정상의 정자도 패스하고 운동기구 있는 곳의 평상에서 커피와 어제 사 온 성심당 빵으로 간식 먹고 출발.

오르막은 괜찮은데 불규칙 계단이 조금 부담 스럽다는 넘버4, 그래도 천천히 걸으면 괜찮다는데 의외로 잘 쫓아와 원래 하산하려던 곳으로 하산해 서대문 구청 방향으로 내려가 가끔 먹던 서대문아구찜 집에서 아구찜과 맥주 마시기.

모자를 벗으니 그새 넘버4가 염색을 포기해 완전 백발공주가 되 버렸는데 오히려 머리 숱도 많아졌고 피부도 고와져 젊어 보이는걸? 흰머리가 더 튼튼 하다던가?

그리고 늘 가던 카페를 찾으니 그새 폐업을 했고 홍제천 인공분수 앞에 폭포라는 카페가 생겼는데 사람이 많아 여기 패스하고 조금 걸어가니 조용한 카페가 나온다.

여기서 차 마시고 놀다 홍제역에서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