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더위 피해 12폭포 가기 (성치산, 8/20)

산무수리 2023. 8. 21. 10:27

<꽃길>

             최영희

마음이 슬픈 날
꽃들이 어우러진 꽃길을 걷는다
하얀 개망초꽃, 보랏빛 부처꽃, 주홍빛 원추리꽃
방금 핀 듯한 나팔꽃까지 바람에 평화롭다

천사들이 거닐다 간 길 같은 이 꽃길
꽃들은 내게도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 준다
신이 우리에게 내려주신 행복은 참, 공평하다
구하는 자에게 얻어진다
느끼는 자에게 주어진다
마음이 슬픈 날은
우리 모두 꽃길을 걸어 보자.

 

코스개관: 용덕고개-성치산-십이폭포갈림길-성봉-십이폭포-구석리 (올 여름 중 제일 덥게 느껴진 날, 당나귀 6명)

 

갑자기 산행지가 변경 됐다 12폭포? 그것도 충청도에?
회장님이 검색하다 발견(!)한 산이라는데 금산과 진안의 경계에 있는 산이라고...

아침 7시 농수산시장으로 회장니도 내려오시고 차 2대 나누어 타고 가는데 건산회 흘림골 안부를 물으니 입산통제로 못 가셨다고... 헐~

1차 안성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안성까지 가는 동안에도 나는 잠이 들었다.

회장님 아침 드시는 동안 내가 타코야키 하나를 사왔더니 신천씨는 한술 더 떠 여기서 소떡 원산지라며 2개나 사왔다. 거기에 총무님이 커피까지 사와 배부르게 간식 먹고 출발.

 

오늘 산행 종착점인 구석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총무님 차를 기다리는데 영 안온다. 전화 해 보니 이야기하다 톨게이트를 놓쳐 무주까지 갔다 되돌아 오는 중이라고....

이름도 듣보잡인 이 산이 주차장에 버스가 한 가득이다. 그것도 전국 각지에서...

총무님차에 타고 오늘 산행 기점에 가니 여긴 차 댈 곳이 없다. 등나무 정자 앞에 차를 바싹 붙이고 출발 전 신천씨표 시원한 오미자차 한잔씩 마시고 출발.

 

이 산은 전반적으로 육산인것 같다. 금산 아니랄까봐 여기 저기 삼밭이 보인다. 이런데서 산삼도 나는거라던데....

산길은 그늘이 많은건 좋은데 시계가 가리고 오늘 바람 한점 불지 않는다. 머리에서 땀이 떨어지는 체험을 처음 해 보는 그런 날씨.

군데군데 절개지 같은 곳은 우리가 정맥 할때 많이 보던 그런 풍경이다.

오메가 나무에서 작가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나름 유명한 나무라나? 

선두가 영 안 보이더니 안부에 앉아 쉬고 있다. 휴~

헌데 우리 뒤에 출발한 선두가 벌써 우리를 앞질러 간다. 보아하니 경주에서 오신 분들이다. 후미 몇분이 쉬며 잠시 담소.

여기서 총무님 사과 슬러쉬 쥬스를 마시고 출발.

 

안부에 올라서니 길이 평탄하더니 암릉성 길이 나온다. 암릉을 피해 넘어가니 총무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여기서 성치산 찍고 되돌아 오는 거라고..

그래서인지 배낭 몇개가 놓여있다. 갈림길에서 얼마 안 올라가니 넓다란 성치산 정상이 보인다. 그거에 비해 정상석은 아주 협소하다. 경주팀이 사진 찍으며 잘 놀고 있다.

서로 단체 사진 찍어주고 신천씨가 사과를 나누어 주는데 각 1개씩이라고. 일단 반개씩만 먹고 출발.

 

성치산에서 백 해 가는데 단체 한팀이 길에서 전을 펼쳐놓고 있다. 

헌데 여기 지나서부터 나름 암릉성 길이라 제법 험해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긴 하다.

아무튼 조망도 조금 트이는 곳도 나오고 암릉성 길 지나고 좁지만 우리 앉기엔 충분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밥만 꺼내놓고 아무도 밥 숟갈 들 생각을 안한다.

오늘 어찌나 더운지 바지가 젖는걸 배낭에서 물 떨어지는 줄 알았다. 다들 옷이 흠뻑 젖어 축축한 상태에서 윤호씨가 싸 온 얼음 뜬 막걸리 먹어가며 점심을 겨우 먹고 출발.

 

길은 좀 순해졌는데 우리가 ㄷ 자에서 반 이상은 넘어온것 같다. 우리 산행 중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보는것도 참 오랫만이다.  간간히 추월까지 해 가며 이제나 저제나 정상이 나오나 했는데 폭포 갈림길에 총무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성봉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성봉 막바지 올라가는데 정말 힘들었다. 헌데 이 정상에 의외로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대부분 팀은 성봉을 찍고 되돌아서 내려와 폭포로 진행하는것 같다.

정상에서 한참을 쉬었다 정상 자리가 나 사진 찍고 우리는 백 안하고 신동봉쪽으로....

 

성봉에서 하산길은 초장 약간 급경사성 길인데 바로 신동봉 갈림길을 만난다. 우리는 왼쪽으로 하산하니 조금 내려오니 계곡성 길이 나오고 간간히 물도 보인다.

이 정도면 아래에 가면 제법 물이 있을것 같다고...

길은 계곡을 몇번 가로 지르는데 지금 물이 많지 않아 건너는데 애로사항은 없다. 조금 더 진행하니 성봉 올라가기 전 하산길과 합류가 된다.

드디어 폭포로 보이는 곳이 나왔다. 아래 내려가면 사람이 많을것 같아 일단 여기서 발 담그고 잠시 땀 식히기. 오늘도 윤호씨는 옷 입은채로 물에 얼굴만 내놓고 들어 앉는다. ㅎㅎㅎ

신천씨는 땀 말리는건지 바위에 길게 눕는다. 땀 좀 식히고 하산하기.

 

폭포는 우리가 논 12 폭포 외에 말은 12개이지만 무늬만 폭포도 있었고 그 중 5, 8, 9 폭포가 좋았고 지금 수량이 많지 않아 들어앉아 놀기 딱 좋은 정도?

자리 좋은 곳에는 단체 팀들이 진을 치고 있어 이것도 옥의 티.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나무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게 아쉽다.

아무튼 산 높이에 비해서는 계곡이 제법 긴 산을 내려오니 천막 안에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부녀회인줄 알았는데 개인이 영업 하는 거라고....

회장님과 총무님 차량 회수하러 가는 사이 잠시 앉아 작가님이 식혜를 사 주셔서 마셨다. 헌데 안 시원했다.

노느니 입구 느티나무 그늘에서 기다리기로....

 

다시 차 2대에 나누어 타고 시간이 이르다고 안양에 가서 저녁 먹자고 한다.

죽암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 축축한 티 갈아입고 기름 넣고 가는데 뒷차에서 만쥬 한봉지를 준다. 금방 밥 먹을건데 하면서 받았다.

나는 뒷자리에서 코골고 자는데 일찍 출발해서인지 거의 막히지 않고 무사히 백운호수 도착.

곧 총무님 차도 도착해 낙지두부전골로 저녁을 먹는데 만쥬가 한봉지만 있어 총무님은 맛도 못 봤다고....ㅎㅎㅎㅎ

푸짐한 저녁 먹고 신천씨가 9월 창원 내려가기 전에는 한가하다고 당구치고 가자 하니 회장님이 콜 해 두분 떠나고 나머지 네명은 총무님이 문전택배 완료.

이 더위도 이번 주만 지나면 한풀 꺾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