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억새보러 유명산에 갔으나... (11/1)

산무수리 2023. 11. 4. 19:49

<도토리는 얼마나 커야 하나>

                                   심후섭

에이, 너무 작다
도토리

이걸 주워 언제
묵을 만드나

수박만 했으면
서너 개만 주워도 될 텐테

그때
도토리 하나 떨어져
머리를 때렸다

아야, 아 아
아, 잘못했습니다

도토리 크기는
지금이 딱 맞습니다

 

코스개관: 농다치고개-소구니산-유명산-소구니산-농다치고개 (빗방울에 가스가 끼어 시계 제로, 셋)

 

 

연 2주 내 사정으로 빠지고 3주 만에 산나리 만나 산행 하는 날.

수욜만 되면 비가 오더니 오늘도 비 예보가 있는데 설마....

유명산 억새산행을 기대하며 지난번 하산 한 농다치 고개로 올라가는데 여기가 이렇게 가파랐나 싶었고 여기로 내려올 생각을 하니 걱정도 되었다.

특히 산나리는 오늘 창갈이 새로 한 등산화 신고 오느라 스틱도 빼놓고 왔다고.

계단을 올라가니 단풍이 조금 남아있긴 했지만 대부분 떨어져 시기 상 조금 늦은 감이 있다.

문제는 날씨, 가스가 끼어 시계가 나쁘고 빗방울까지?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한참만에 선어치 고개 갈림길을 만났고 소구니산이 나타났는데 이샘은 추워서 바람 피해 조금 아래로 내려가 기다리고 있다.

 

쉬지도 못하고 일단 유명산 정상을 찍었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샘은 한팀을 만났다는데 우리는 소리만 들었다.

정상석 뒤 바람을 피해 간식과 커피를 마시고 대부산 방향으로 가니 한화리조트 위 활공장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대부산 가는 길인데 시계가 전혀 트이지 않아 그냥 소구니산 거쳐 농다치 고개로 하산하는데 염려보다는 그래도 하산이 쉬워 무사히 농다치 고개 도착.

차 타고 아신역 근처 보리밥정식 집에서 건강밥상으로 점심을 먹었고 역 앞 찻집에서 차도 마시고 전철 타고 집으로~

산나리가 겨울 동안은 오마니 댁에서 지낼 예정이라 내년 봄까지는 양평 산행은 잠시 접어두고 구리역 인근 산으로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