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관악산 6봉 국기봉 찍기 (10/29)

산무수리 2023. 10. 29. 22:56

 <싸리비>

             권정생

싸리비로 뜰을 씁니다.
말끔히 말끔히
뜰을 씁니다.

한 묶음
다발로 묶인
포기 포기 싸리나무들은
모두 산에서 자랐습니다.

푸른 잎과 보라빛
꽃을 피우며
싸리나무들은
볓볓이 반짝이는 봉우리에서
꿈을 꾸면서
자랐습니다.

그 꿈이 한 자루
싸리비가 된 것입니다.

싸리나무들은
싸리비가 좋았습니다.

아침마다
깨끗이 깨끗이
풀을 쓰는 것으로
즐겁습니다.

 

코스개관: 정부과천청사역-청사 뒤-6봉 능선 가다 우회를 너무 길게 해 6봉 지나치다-6봉 국기봉-8봉 국기봉-불성사-서울대 수목원-안양유원지-관악역 (둘, 낮에는 덥게 느껴진 가을날)

 

이번주 일정은 원래 계획대로 된게 하나도 없다. 토욜 일이 있다고 해 일욜 장공주와 어딜 갈까 고민하다 가을 8봉 단풍이 고왔던게 생각 나 내심 6봉에 8봉을 염두에 두었다.

10시 만나기로 했는데 장공주가 늦었다. 경마장과 대공원 오는 사람들로 전철이 무지 복잡했다고....

밖에 나가니 청사 근처 은행나무는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청사 뒤로 해 백운사 입구에서 오늘은 계곡길이 아닌 능선길로 6봉을 올라간다.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고 단체팀이 한발 앞서 가 다소 소란스럽다.

 

드디어 암릉에 붙어야 하는데 보기도 전에 겁을 먹어 우회하기로 했다. 적당히 우회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내려와 능선에 붙고 보니 관양동에서 국기봉 올라오는데 까지 넘어왔다. 헐!

일단 쉬고 떡과 커피로 점심 대신 요기를 하고 뒤돌아 보이 6봉 정상이다. 그래도 6봉 가야지~

 

6봉 정상 찍고 능선을 넘어 8봉쪽 배지를 따고 8봉은 포기하고 불성사로 하산하는데 불성사 근처가 다 단풍나무인데 많이 시들었다. 불성사 우물물 마시고 유원지로 하산하는데 이쪽은 한갖져서 좋다.

여름과 달리 계곡 물이 거의 말라 운치는 없어졌다.

드디어 수목원 후문에 도착하니 한시적으로 수목원을 개방하는 기간이라 장터같다.

우리도 수목원 통과 해 내려가 유원지 입구에서 추어탕 먹고 관악역 근처 절오빠가 하는 카페에서 디카페인 커피 마시고 관악역 아웃~

 

집앞 중앙공원에 오니 어제에 이어 오늘도 행사를 했었나 보다. 못 보던 우산이 허공에 매달려있고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바글거린다. 10월이 지나가고 올해도 2달 밖에 남지 않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