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빨래>
신현림
바다가 보이는 곳에
빨래를 널어두었다
셔츠가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겠지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가지
자신이 그리워하는 것을
기다리면 언젠가 그대가 다가오듯
가을을 그리워하니
어느새 낙엽이 떨어진다
코스개관: 창녕박물관-화왕산-서문-배바위-동문-허준세트장-옥천3거리-관룡산-구룡산-관룡사-화왕산 주차장 (여름같은 가을날, 당나귀 5명)
지난번 황매산 산행 후 이번 산행은 화왕산-관룡산이라고 한다. 먼데를 또 간다고?
회장님이 경주 가족모임에 참석한 후 산행에 함께 하신다는데 신천씨가 볼 일이 있다고 결석계를 냈다.
6시 총무님 차로 넷이 이동해 가는데 비몽사몽 조는 동안 비가 왔다 해가 났다 무지개 떴다 그야말로 스펙타클한 날씨을 보여주더니 선산휴게소에 도착하니 비는 안 올것 같은 예감. 여기서 쉬며 아침먹고 커피 마시는데 작가님이 커피 들고 오다 쏟아 화상 입을뻔.
창녕에서 회장님과 만나기로 한 곳에 가기 전 회장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하산 후 조금 덜 걸으라고 위에 차 대로 걸어 내려오신다고....
총무님 차로 창녕 박물관에 차를 댔는데 여기에 이렇게 고분이 많았나 싶다. 가야시대 고분인데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라고...
박물관 화장실도 들리고 고분 둘러보고 산길로 접어 들었는데 등산로가 고문 때문에 막아 놓아서인지 안좋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는데 오늘 날씨가 여름 못지않게 덥다. 따뜻한 옷 입고 온 사람들은 땀 좀 흘렸다. 중간 한번 쉬고 산성이 보이는 곳에서 산성 안으로 들어가 전망 좋은 곳에서 쉬는데 가을은 가을인지 바람은 서늘해 따뜻한 코코아가 좋다. 한잔씩 마시고 정상을 향해 출발.
한참 올라가니 창녕여고에서 올라오는 주 등산로를 만났다. 여기서 정상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족 산행팀 중 부인이 발목을 다쳐 앉아 있다. 구급약 필요하냐고 하니 누군가 조치를 해 놓은 상태고 119가 올라오고 있다고.....
과연 정상 가는길 119 대원들이 들것을 지고 부지런히 내려오고 있다.
정상에 가니 이쪽 저쪽에서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증샷 얼른 하고 왼쪽에도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쪽은 동문 쪽인것 같고 우리는 서문 쪽으로 내려간다고.
작가님은 왼쪽 봉우리를 가보고 싶어 하시는데 그럼 거리가 멀어지나보다. 서문을 향해 출발.
서문 방향 화왕산성이 보이고 억새가 피크는 좀 지났지만 멋진 억새밭이 펼쳐진다. 서문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점심을 먹는데 119가 환자를 옮겨 동문쪽으로 환자를 옮기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우리는 배바위를 찍고 간다고.....
서문에서 산성위에서 인증샷 하고 조금 올라가니 배바위가 나온다. 예전 화왕산 정월대보름 억새 태우기를 격년으로 했는데 어느해 인가 산불이 나 배바위에 올라가면 살줄 알고 사람들이 올라갔는데 워낙 불길이 쎄서 많이 죽었다고.
특히나 기능성 등산복이 치명적이었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는 억새 태우기를 안해 예전엔 불을 놓아 깨끗한 억새가 올라왔는데 지금은 키만 큰 억새가 많이 보인다고.....
배바위 주변은 아주 멋진 조망을 보여준다. 반대편은 진달래가 유명하다고.... 사진 찍고 동문으로 출발.
동문 가는 길 우물같은 곳이 있는데 여기가 창녕조씨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고.
우물 보고 조씨 유래비 지나 동문지나니 임도가 나타났고 허준 세트장이 나오는데 짚인줄 안 지붕은 플라스틱 끈이라고. 세트장 앞산은 진달래 군락지라는 회장님 설명.
여기서 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나오는 옥천3거리. 여기서 힘든 사람은 임도로 하산할 수 있고 우리는 정자 왼쪽 관룡산 방향으로 출발.
관룡산 가는길은 진달래 터널을 이루고 있고 산길은 크게 험하지는 않다. 정상에서 마침 한팀을 만나 인증샷 하는데 날 보고 나이도 들었는데 잘 걷는다나? 나이 안 많아요 했다. ㅎㅎㅎ
사진 서로 찍어주고 우리가 가려는 길이 관룡사 내려가는 길은 통제를 해 더 돌아서 가야 한다고. 경치는 좋은 곳이라고.
쉬면서 간식 먹고 구룡산을 향해 출발.
구룡산 가는길은 암릉성 길이 나타났다. 우회길에는 난간을 설치해 놓았고 첫번째 암릉은 넘어설 수 있었고 원래 계획은 구룡산 찍고 다시 백 해 청룡사 지나 관룡사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이쪽 길이 훼손되 막아놓아 어쩔 수 없이 능선을 더 타고가다 관룡사로 하산 하기로 했다.
헌데 건너편에 아주 멋진 바위가 보이고 쉼터가 보인다. 큰 암릉이 있어 우회해 올라가니 멋진 장소를 만나는데 큰 식탁까지 있다. 공중부양 수련하면 딱 좋은 그런 멋진 바위다. 자리가 좋으니 사진도 찍고 여기서 쉬면사 차 한잔 마시고 신나 하며 하산 시작.
헌데 여기서 하산하는 길이 처음엔 순한줄 알았는데 급경사에 낙엽은 쌓여있고 물길인지 산길인지 헷갈리는 그런 길이 나타났다. 거리도 짧지않아 정말이지 하산길에 식은땀 흘려가며 아주 한참 만에 두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이 나타났다.
여기서 좀 더 내려가니 드디어 관룡사 경내. 무사히 하산한것만도 기뻤다.
관룡사는 예전 기억보다 절이 커져 있었고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씌여 있다.
관룡사에서 올려다보니 관룡산 암릉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아주 아름답다.
절에서 걸어 내려가 회장님 차를 타고가다 송이가에서 송이백반을 시켜 먹었는데 반찬이 맛이 좋았고 누룽지도 맛이 있었고 밥이 많아 남은건 포장까지 했다.
회장님이 당신은 볼일이 있어 온거라며 차량 운행비를 안 받으신다고 했고 총무님도 거리가 멀어 운행비 더 드린다고 하니 사양하셔서 회비가 절약 되었다.
다음 산행은 장성 백암산 단풍산행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12월 첫째 주는 내 사정상 토요일 (12/2) 하자고 했다.
신천씨 셋째주 산행은 물론 12/2 시간 비워두시라고 여기 올립니다. 감고사~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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