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정석주
해진 뒤 너른 벌판,
하늘엔 기러기 몇 점.
처마 밑
알록달록한 거미에게
먼 지방에 간 사람의 안부를 묻다
코스개관: 가리산 휴양림-무쇠말재-가리산-새득이봉-가삽고개-등골산-휴양림 (오전엔 눈발 날리고 흐렸다 개었다 한 바람 불고 은근 쌀쌀한 날씨, 넷)
일욜 하와이 가는지라 이번 산행은 토욜 하자고 하니 다들 오케 한줄 알았는데 막상 산행 공지가 뜨니 작가님이 선약이 있다고 결석계를 내셨다.
그럼 내가 죄송하니 원래대로 일욜 가시라고 하니 오늘 산행은 번개로 일욜은 월례 산행으로 관악산을 간다고. 더 미안하다.
아무튼 6:50 총무님 차를 타고 가는데 신천씨도 역시나 못 와 셋이 하남 만남의 광장에서 회장님과 만나 총무님 차로 이동.
가리산에 가니 썰렁하니 휴양림을 리모델링중인지 현재 운영을 안한다고.
덕분에 주차비 내지 않고 산행 준비하고 출발하니 9시가 채 안됐다.
휴양림 지나 모노레일이 보인다. 정상쪽 기상관측소로 가는 건가보다. 이거 타고 갈걸 그랬다고 웃기는 총무님.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왼쪽 계곡을 끼고 산행을 하는데 눈이 제법 쌓여있다. 길은 그래도 완만해 다닐만 하다.
올라가는데 모노레일이 보인다는 윤호씨. 우린 안 보이는데?
안부에서 키티 카페에서 차와 빵 먹기. 이 시간에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내려온다.
눈발이 날린다. 우리가 눈 내리는걸 알기도 전 시력 좋은 윤호씨가 제일 먼저 알아 차린다. 역시 라섹의 힘은 크다.
안부에 올라서니 조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정상이 보이는데 험해 보인다.
정상 올라가는 길은 예전엔 쇠난간 잡고 가던 길을 지금은 데크를 깔아 순해 졌는데도 눈이 있으니 내려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젠을 했다. 바람도 차고 가스도 끼어 기상관측소도 보이다 시야에서 사라졌다.
일단 정상에서 인증샷 하고 2봉으로 가다 아이젠을 끼고 진행 해 3봉 찍고 하산하기.
정상에서 하산하는데 단체팀이 올라온다. 길은 눈의 양이 줄어든다. 가삽고개가 나왔다. 여기서 보통은 휴양림으로 내려간다고. 우리는 새득이봉 찍고 온다고....
가삽고개에서 새득이봉 갈림길 오는 동안 흙이 보이기 시작해 아이젠을 뺐다. 새득이봉을 찍고 바람 덜 부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데 날이 흐려지며 추워진다.
점심먹고 종종대며 걷다보니 다시 해가 나고 눈도 거의 없어 아이젠 없이도 길은 갈만하다.
한참 내려오니 잣나무숲이 보이고 여기서 부지런히 내려가니 공사중인 휴양림으로 하산.
시간은 2시 밖에 안 되 저녁 먹기 너무 이르다.
윤호씨가 울 양말은 4켤레씩 선물해 줬다.
일단 총무님차로 하남 만남의 광장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오늘은 저녁 생략하고 해산하기로.....
당나귀 산행 중 제일 빨리 끝난 산행인것 같다. 회장님과 헤어지고 조금 막히긴 했지만 4시 경 귀가 해 씻고 세탁기 돌리고 산행기까지 완성. 감고사~
여행 잘 다녀오겠습니다.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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