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아니었지>
신현림
너는 아무 것도 아니었지
순식간에 불타는 장작이 되고
네 몸은 흰 연기로 흩어지리라
나도 아무 것도 아니었지
일회용 건전지 버려지듯 쉽게 버려지고
마음만 지상에 남아 돌멩이로 구르리라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도 괜찮아
옷에서 떨어진 단추라도 괜찮고
아파트 풀밭에 피어난 도라지라도 괜찮지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의 힘을 알아
그 얇은 한지의 아름다움을
그 가는 거미줄의 힘을
그 가벼운 눈물의 무거움을
아무 것도 아닌 것의 의미를 찾아가면
아무 것도 아닌 슬픔이 더 깊은 의미를 만들고
더 깊게 지상에 뿌리를 박으리라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낄 때
비로소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이든 다시 시작하리라
코스개관: 장복산 조각공원 (편백숲 주차장)-삼밀사 입구-장복산-덕주봉-안민고개 (수도권 제일 추운날 남쪽나라라 덜 추웠음, 6명)
하와이에서 목욜 귀국해 일욜 산행은 내심 가까운데로 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헌데 진해 장복산을 간단다. 출발 시간도 5시반. 허걱~
아마도 신천씨 안양으로 컴백 하기 전 방문하는것 같다.
올 겨울 제일 추운 날이라는 오늘 일기예보를 보니 그나마 진해는 여기보다는 기온이 높다.
총무님 추운데 기다릴까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계시다. 농수산시장에 가니 작가님, 회장님도 다 도착해 5:30 되기 전 회장님 차로 출발.
화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신천씨 만나러 안민고개로 출발.
회장님 말씀은 안민고개에 차 대 놓고 택시타고 산행 기점으로 오라는데 신천씨는 계속 반대로 올라와 정상에서 만나자고 우기나보다. 설왕설래 하다 일단 안민고개로 올라가는데 택시가 올것 같지 않은 그런 길이다.
신천씨 만나 산행 기점인 편백숲 주차장에 차를 대고 출발.
주차장에서 삼밀사 올라가는 길은 완전 급경사. 걸어가도 겁나는 길인데 차가 어찌 다니나 걱정하니 뒷편 차도가 따로 있다고....
등산로는 삼밀사에서 바로 올라가는 길은 급경사로 거리는 짧지만 험하다고 한다. 우리는 우회로로 올라가는데 길이 올라가는건지 내려가는건지 아무튼 헷갈리는 기나긴 길인데 편백과 간간히 삼나무가 울창하다.
숲을 지나니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만났는데 평상에 비닐을 둘러치고 있어 차 마시기가 좋다. 여기서 총무님 카페를 열였고 마카다미아 초코렛으로 당까지 보충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
막상 능선길은 바다 조망하는것 빼고는 그저 그렇게 보였다. 그나마 올라왔던 길을 보면 조망이 괜찮은가보다 했는데 정상에 가까워오니 암름이 보인다. 아쭈 제법인걸~
기대하지 않던 멋진 능선이 펼쳐진다. 바람은 왼쪽에서는 찬 바람이 불어보고 오른쪽으로 걸을땐 바람이 쎄지 않다. 눈은 없지만 땅이 얼어 성애가 올라오는 곳이 많다.
능선의 왼쪽은 창원으로 방위산업체 공장이 즐비하고 오른쪽은 해군기지인 바닷가가 보이는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정상 지나 밥터를 찾다 햇살 따뜻한 데크에서 윤호씨가 가져온 비닐 천막을 치고 밥을 먹으니 정말이지 춥지않게 따뜻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윤호씨는 숭늉도 보온병에 담아왔고 호두과자까지 가지고 와 밥 먹고 커피에 호두과자를 먹으니 배가 그득하다. 배부르고 등따습고 부러울게 없다. 김서린 비닐 천막을 걷고 덕주봉을 향해 출발.
정상 지나서는 계속 암릉성 길로 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고 능선도 멋지게 펼쳐진다. 신천씨가 안민고개에서 오려고 한 이유는 정상과 고도차가 크지 않아 쉽게 올라올 수 있다나 뭐라나?
아무튼 덕주봉 정상은 위험하다고 못 올라가게 해 바로 옆 데크에서 인증샷 하고 안민고개로 출발.
이 산의 특징은 산불감시초소가 군데군데 있고 실제로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다. 햇살 따뜻한 곳에서 차 한잔 더 마시고 안민고개를 향해 가는데 암릉은 거의 안 보이고 완만한 능선길이 나타나는데 등산로 양쪽이 다 벚나무다. 보통 벚나무는 길가에 피어있어 운치가 덜한데 누가 이 산에 벚꽃을 심었는지 참으로 대단하다 싶다.
봄 되면 차량이 들어올 수가 없어 3월말 진달래 필때 와야 한다는 회장님 말씀.
사실 산에 그렇게 많이 다닌 총무님과 윤호씨도 장복산은 처음이라고.....
원래 오늘 산행을 회장님은 시루봉까지 가자고 했는데 총무님이 그럼 너무 길다고 해 안민고개에서 끊었다는데 산행 거리가 8키로가 채 안되 다소 아쉽긴 했다. 제일 멀리 온 산행인데 제일 일찍 산행이 끝났다고 저녁 먹기엔 너무 이르다고 진해를 둘러보기로 했다.
- 제황산 공원 (진해 박물관)
오늘 산행이 짧으니 걸어가자는 회장님과 절대로 걷지 않겠다는 총무님. 총무님이 이겼다.
신천씨 차로 이동해 제황산에 있는 전망대 모양의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좀 초라함. 전시관 정도 수준?) 에서 옛날 진해 모습도 보고 해설사께서 안내를 잘 해주셨고 벚꽃은 경화역이 좋다고 하신다.
아무튼 한바퀴 돌아보고 이젠 시내를 지나 바닷가를 지나 오늘 저녁 예약 한 횟집 앞으로.....
- 날로 먹는집
차를 우선 횟집 앞에 대 놓고 바닷가 데크길이 있어 걸어갔다 오기로 했는데 데크가 금방 끝난다.
배가 덜 고픈데 회가 아주 잘 나와 먹다먹다 남겼다.
신천씨가 낸다는데 지난번 관악산 산행도 냈고 개인이 내기엔 다소 부담스런 가격이라 회비로 계산.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았는데 가격도 싸지 않은게 옥의 티. 회비가 거의 탕진됐다. ㅎㅎㅎ
밥 잘 먹고 시내 한바퀴 돌아 우리차 회수했고 신천씨 창원 생활도 이달이면 끝이라 내년엔 함께 산행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
회장님 기나긴 길 운전하시는데 뒷자리 앉은 백성은 엉덩이가 배겨 중간 휴게소에서 자리 바꾸고 다행히 차는 막히지 않아 무사히 평촌 도착해 귀가.
당일로 진해에 가 산행을 하고 올라오는건 당나귀라 가능하고 회장님이라 가능한 일인것 같다.
감고사~
미리 크리스마스~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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