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관악산 둘레길 가기 (사당~서울대 입구, 12/23)

산무수리 2023. 12. 24. 19:34

<겨울 정거장>

                    신현림

겨울은 외투주머니에서 울고
추운 손들은 난로 같은 사람을 찾는다
오후의 저무는 해 아래 모두
깡마른 기타처럼 만지면 날카롭게 울부짖을 듯하다
싸구려 운동화처럼 세월이 날아가는데
생활은 변한 게 없고 아무도 날 애타게 부르지 않고
특별한 기억도 없다 어리석은 열망으로 뭉친
얼음덩이처럼 서로 가까워지는 일은 불가능한 듯
침묵의 물살에 떠밀려 가는 것이 강물빛이 변하고
벌써 늙어간다는 것이,
어두워지는 창공에 흰 백지장이 나부낀다
내 장갑을 누군가에게 벗어줄 기쁜 위안이 그립다

희망의 작은 손전등을 들어
내게 오는 자를 위해 길을 비춘다
나는 즐거운 타인이 있으므로 살아가고
삶은 그들에게 벗어나려 할 때조차
그들에게 속하려는 끝없는 노력이므로
감미로운 고통에 싸여 길을 비춘다

 

코스개관: 사당역 5번 출구-관음사 입구-낙성대-서울대역 (셋, 날이 좀 풀리긴 했지만 쌀쌀했던 날)

 

 

하와이 가기 전 잡은날이다.

장공주는 코로나 한번도 안 걸렸다고 해 대단하다 했는데 그새 독감 걸렸고 독감 나을무렵 코로나까지 걸려 거의 한달을 운동을 못했다고 산에는 못 간다고 하고 넘버4도 산보다는 둘레길을 가자 한다.

사당역에서 만나 관음사로 가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다.

산길은 예상대로 아이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눈이 남아있어 스틱에 의지해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넘버4는 특히나 내리막 경사에서는 설설긴다. 다친 곳은 거의 희복 됐지만 또 다치면 안되니까 조심하는게 맞다.

장공주는 걷다 힘들면 내려 간다더니 구력이 있는지라 무사히 서울대역 도착.

 

 

고시촌에서 산정 근무할때 가끔 가던 식당에서 소머리국밥으로 몸을 뎁히고 (장공주가 계산) 조금 더 걸어가 찻집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놀다 장공주는 전철역으로 아웃하고 나와 넘버4는 넘버4 아파트까지 함께 걸어가 나는 경인교대 가는 버스 타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