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개며>
이옥진
꼬인 곳 바로 놓고
주름진 곳 펴서 차곡히 쌓는다
옷 속에 묻혀 온 고단한 시간의
땀냄새 흙냄새 기름냄새
향기나는 세제로 지우고
보송하게 마른 빨래를 개며
가족의 하루를 가늠해 보는 시간
힘내라
옷 위에
손길 한 번 더 얹는다
올 1월에 가려던 하와이 여행이 비행기표 사다 취소를 했다.
언제 가려나 싶었는데 예숙이가 딸네랑 하와이에 온다고 이왕이면 친구랑 놀고 싶다고 시간을 맞춰 보라고 했다.
명화까지 이젠 백수가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날을 잡았고 비행기표도 구입했다.
원래 계획은 세일러마가 가고 최박은 동업자랑 1달 정도 간다고 했었다. 헌데 세일러마 남편이 수술을 받게 되어 비행기표 취소 되었고 하와이 간다던 동업자는 네팔을 간다고 해 최종 최박이 비행기표 구입해 셋이 가게 되었다.
봄에 비행기표를 샀기에 여름옷을 넣지 않고 따로 빼 놓았고 그래도 부족한 것은 구입도 했다.
막판 아쿠아슈즈와 스노쿨링 도구가 있으면 가져 오라고 해 이참이 장만.
우리가 뭐 사갈거 없냐고 하니 코스트코에 가 구입하면 된다고 먹을건 안 가져와도 된다고 했다.
단, 네이처 리퍼블릭 팩을 사다 달란다. 뉴욕에서 오는 후배가 미모에 진심이고 가격대비 평가가 좋다고 한다.
이 참에 내가 열흘동안 쓸것까지 해서 40개 구입을 해서 넣으니 부피가 꽤 나간다. 그래도 따뜻한 남쪽나라에 가는 거라 짐이 무겁진 않았다.
패키지가 아닌지라 여행 계획까진 아니라도 대충 알고 가는게 좋을것 같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니 하와이가 섬이 1개가 아니라 여러개인줄 알게 되었다. 아무튼 가야할 곳 추천 장소 이름만 입력해 놓았고 (사실 여행 전에는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빅 아일랜드에 다녀온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신발은 슬리퍼만 있으면 된단다. ㅎㅎㅎ
천문대에 올라갔다 고소로 쓰러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일욜 저녁 비행기인데 며늘이 약속있어 나가 혼자 애 봐야 한다고 해 시아 데리고 아들이 오면서 달러 남은게 있다고 200불을 준다. 같이 점심먹고 놀다 공항까지 태워다 준다는데 사양하고 공항버스 타는데까지 데려다 주는데 시아가 서운해 한다.
조금 천천히 가도 되는데 일찍 가 기다리는게 나을것 같아 공항버스 타고 제일 먼저 도착하니 단체팀들을 많이 봤다. 단체 팀들은 누군가 먹을걸 싸 와 먹다 남은건 못 갖고 들어간다고 해 옆에 앉아 있다 과일까지 얻어 먹었다.
명화를 만났고 최박은 약속 시간이 되도 안 보여 전화하니 벌써 들어갔단다.
우린 환승이라 창구에서 수속 해야 한다고 한다. 가니 코나가는 비행기표까지 2장을 주어 받았다.
출국 수속하고 면세점 안에 들어가니 에전과 달리 면세점이 한산하다. 오늘의 걸음수를 채우려고 계속 공항을 왔다 갔다 했고 저녁 8:20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타고 기내식으로 쌈밥이 나와 맛있게 먹었고 영화 3편을 보다 자다 하며 봤고 이른 아침 소고기죽까지 먹고 나니 하와이 호노룰루 공항 도착. 일욜 저녁에 출발했는데 일욜 아침이다. ㅎㅎㅎ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해야 해서 줄서서 따라가 셔틀 버스 타고 나가 입국 수속을 하는데 가족은 같이 해도 되지만 친구는 따로 해야 한단다. 대략 며칠 묵는지, 숙소는 어디인지, 관광 목적은 뭔지 묻더니 통과 시켰는데 명화는 여러가지 물어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코나행 비행기표 타는 곳은 길 밖으로 나갔다 들어간다. 그리고 일단 짐을 찾았다가 하와이 항공에 다시 부치는 형식이다.
뜨거운 날씨를 실감하며 하와이 항공을 타고 잠이 들었는데 코나 공항 도착.
지방 터미널 같은 공항에서 짐을 찾아 예숙이를 기다리는데 안 보인다. 전화를 하니 도착 시간이 원래 알려준것 보다 앞당겨졌는데 알리지 않았다고 가고 있다고 한다.
예숙이가 선배 언니와 함께 도착해 레이를 걸어준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와이 온게 실감이 났다.
까무잡잡하게 탄 선배님은 현지인처럼 보이는데 무척 감성적인 분이라고....(공항에서 찍은 디카 사진을 다 날려 없다. ㅠㅠ)
언니네 집은 코나의 부촌으로 산 중턱이라 덥지도 춥지도 않은 주택가에 위치.
배고프겠다며 간단하게 점심을 차려주시는데 전혀 간단하지 않았고 처음 보는 파파야 열매도 처음 맛 보았다.
언니와 예숙이는 뉴욕에서 오는 후배 마중하러 또 공항으로 나갔다.
저녁 후배 도착했는데 뉴욕에서 코나 오는게 한국보다 더 걸린다고. 더구나 국내선이라 기내식도 안 나와 배가 무지 고프다고 해 우린 점심 아직 안 꺼졌는데도 저녁 만찬으로 미트볼 스파게티와 맥주로 첫날 밤을 맞았다.
집에서 보는 일몰도 아주 근사하고 멋졌다. 오늘은 피곤하다고 일찍 자고 내일은 시내 구경 가는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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