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9. 요르단에서 집으로 (2/22~23)

산무수리 2023. 3. 9. 18:37

<하루>

               최문자

하루 잘 살기란 힘들지요
하루는 하루살이의 전 생애지요
하루살이에게 시한부로 걸린 하루는 사실 하루가 아니지요
사랑하고 꿈꾸고 아이 낳고 투병까지 하는 사람들의 생애지요
삶의 시간은 배고팠지만
하루만 살고도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고 삶을 구걸하지 않는 하루살이
바둥거리지 않고 내리꽂히는 가파른 죽음을 보셨는지요
사람들에게는 없는 하루지요

 

오늘은 저녁 9시 비행기다. 저녁은 기내식이다. 자연 오늘 일정은 어떻게 하면 공항에 천천히 가나가 숙제가 되었다.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 뛰듯 다니던 관광이 오늘은 출발이 11시. 모닝콜도 하지 않는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팀을 위해 식사를 8시 넘어 해 달라는 요청.

느지막히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식당에 가 아침을 먹었다. 눈치껏 늦은 저녁 대신 먹을 음식을 챙기라는 가이드. 굶어 죽을까봐 삶은계란 2개를 챙겼다.

발가락 물집을 아침에 공사한다고 경민이 빼고 넷이 호텔 주변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어제 저녁 가이드에게 이 동네 산책하거나 쇼핑 할 곳 있냐고 물어보니 턱에 걸려 넘어지면 다친다고 무사하게 귀국해야 한다고 주차장을 걸어 다니라고... 헐~

호텔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해서 길게 한 블록을 걸으니 아침을 파는 노점상도 보이고 약간 호젓한 곳은 조금 걸음이 빨라지긴 했다. 아무튼 그래도 산책을 하고 나도 시간이 남아 로비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호텔에 수영장이 있다고 이용 하라는 카톡.

사해때문에 수영복은 있지만 여인들은 이미 화장까지 한지라 포기하고 그냥 걔기다 출발. 오늘도 우리는 부지런을 떨어 차 문 열리는걸 확인하고 뒷문 제일 앞자리와 옆자리를 맡았다.

 

-헤스본성

 

철기시대부터 있었다는 이 성은 유적을 팔 때마다 다른 유적이 나온다는데  어느 대학에서 이곳을 조사 발굴하다 코로나 때문에 관광수입이 없어지며 중단되었 다던가?

아무튼 다른곳과 달리 칠판에 빼곡히 씌여있는 연대기와 설명들이 인상적이다. 전에는 관리 하는 사무실 등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방치되어 있다. 헌데 이곳이 조망도 좋고 앉아 놀기엔 아주 좋다. 

다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사진 찍느라 바쁜 모습. 해바라기 하다 다음 장소로 출발.

 

-매드바 성죠지 교회

 

1896년 발견된 모자이크로 유명해 졌다는 이 교회는 그리스정교회 소속이라고 한다. 6세기 무렵의 예루살렘이 모자이크에 자세하게 잘 나와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지역은 특히 모자이크 관광상품이 많이 보인다. 

 

오늘이 관광 마지막 날이라 다들 선물 때문에 고민인가보다.

내려오다 석류쥬스를 한잔씩 마셨는데 심심이가 쐈다. 그리고 내려오다 깨 과자를 시식하라고 줬는데 맛이 좋았다. 큰것 한 상자에 10달러라고 해 대부분 한개씩 샀고 마그넷 상품도 여럿이 샀다.

점심 먹으로 이동~

 

차로 이동해 도착한 식당에서 큰 항아리에 밥과 야채, 닭고기, 카레를 넣은 음식을 쏟아 놓는데 맛이 좋았다. 거기에 케밥까지 줘서 맛 좋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이 식당 옥상이 조망터라고 해 옥상에도 올라가 잠시 사진 찍고 식당 앞 의자에 앉아 있으니 고양이 한 마리가 내 무릎에 앉는다. 내가 일어서니 이번엔 송죽 무릎에 앉는다. ㅎㅎㅎ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는 고양이인가 보다.

아직 이동할 생각을 하지 않는데 몇몇이 길 건너 선물가게로 이동. 다들 이쪽으로 몰려가니 물건은 다양한데 생각보다 가격은 싸지 않았다.

몇몇은 상품을 샀고 심심이도 아이들 티를 사려고 하니 종류는 다양한데 페트라보다 훨씬 비싸다고.

구경만 하고 예쁜 쓰레기를 사지 않고 이젠 느보산으로 이동.

 

-느보산 모세기념교회

 

 

가이드 왈, 느보산이라고 씌여 있는 것도 찍으란다. 아니면 나중에 어디 다녀왔는지 기억도 못한다고. 다들 시키는 대로 사진을 찍었다. 입구의 특이한 조각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드물게 프란체스코 교단에서 관리하는 교회라고 하는데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숨진 곳이라고 한다.

입구 들어가 둥그런 돌이 세워져 있는데 수도원 문이 었다고 한다.

건물 뒤로 가보니 특이한 모양의 십자가가 보인다.  이태리 조각가 판토니가 세웠다는 놋뱀 십자가는 진짜 모양이 특이한 십자가이고 이곳에서 보는 조망도 그만이다.

교회 안에는 유적과 함께 모자이크 흔적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단체 사진을 찍으려는데 문소장이 올라서서 찍으면 더 잘 나온다고 해 올라서서 제대로 된 단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젠 이번 여행의 관광은 끝이 났고 아까 들렸던 선물가게에 다시 들려 차 한잔 마시고 선물 살 사람은 사고 이젠 공항으로......

 

공항엔 가이드가 들어갈 수 없어 공항만 안내해 주는 가이드가 나왔다. 저녁으로 샌드위치, 햄버거 등으로 저녁을 먹는 사람들도 보였는데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 우린 송죽이 사 준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기념품 가게에서 심심이는 원하던 티셔츠와 사위 줄 마우스 패드를 샀고 나도 마그넷 하나 구입.

 

비행기를 타니 함께 수속 했는데도 부부팀 자리가 떨어진 사람들이 많아 자리 바꾸느라 바쁜 모습. 

맛 없는 기내식으로 늦은 저녁을 먹었고 오늘은 한국어 영화 찾아 한편 봤고 도하에 내리니 한국에서 올 때와 시간대가 다른지 오늘은 엄청 화려하고 멋진 모습이다.

반가운 손흥민 사진도 보이고 면세점도 여러가지 있는데 구경을 자제했고 화장실에서 이를 닦고 싶었는데 치솔을 캐리어에 넣었는지 아무리 봐도 안 보인다.

굶어 죽을까봐 들고 온 과일, 계란을 대부분 버렸는데 난 그냥 들고 탔다.

들고 온 계란은 장조림 해서 먹었고 사과도 알뜰하게 잘 먹었다.

 

인천행 비행기를 타니 각자 수속 했는데도 박자매 셋이 자리가 나란하다. 내 옆에는 일산에서 온 뭘 해도 귀엽다는 여인이 타고 있고 심심이는 앞 줄에 따로 앉아서 갔다.

기내식을 뭘 먹어도 기대가 없는지라 귀여운 여인이 먹는걸 똑같이 먹었다. 헌데 진짜 맛이 없었다.

오후가 되 드디어 인천. 방역에 관한 종이를 기입했고 중국에서 온 승객은 줄이 긴데 우린 그나마 일찍 나갈 수 있었는데 내 짐이 늦게 나온다.

서울역에 가 원주행 기차를 타야 하는 송죽과 남의편이 모시러 온 박자매는 먼저 아웃하고 나와 심심이만 남았다. 저녁을 먹고 가면 좋겠는데 영 속이 편치 않다. 거기다 공항버스 예매를 하려니 자꾸 매진이 뜨고 늦은 시간대만 있다.

심심이도 겨우 공항 버스를 탔고 나는 공항버스를 포기하고 경로증으로 공항철도, 9호선, 4호선 환승해 무사히 평촌 도착해 마지막까지 캐리어 끌고 중앙공원 가로질러 집으로~

집에 와 한국 음식으로 저녁을 먹어줘야 속이 편안할텐데 속이 낫지 않아 저녁을 굶었다.

그래서인지 며칠동안 속도 편치 않고 잠도 제때 오지 않는 불편한 일상을 보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

 

춥지 않은 나라는 난방이 취약하다. 특히나 낮, 밤의 기온차도 심하고 시나이산 호텔은 최악이었다. 전기 방석까지는 오바고 옷은 가벼워도 잠옷은 따뜻한게 좋을것 같다. 추위를 탄다면 핫팩 정도 챙기면 될것 같다.

시나이산은 많이 걷는건 알고 있었지만 예루살렘에서도 의외로 많이 걸었다. 경민 왈, 시어머니 빨리 돌아가시게 하려면 성지순례를 보내 드리라고 했다나?

과거 패키지 여행에서는 가이드 설명도 잘 듣고 기억도 났는데 이젠 책을 읽고도 바로 잊어 버리고 듣고도 기억이 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심지어는 사진을 시간대 별로 옮긴다고 잘라 놨다 어느 사진을 자른건지 몰라 몇번 잘랐다 붙였다 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내 디카가 아닌지라 촛점 맞지 않은 사진이 많은게 아쉬웠다. 그래도 다른 여행에서는 대부분 찍히려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친구들이 많이 찍어 줘 그 어느때 보다 내 사진이 많다. 카톡 사진이 시간대 별로 정리가 안되고 다운 받은 시간대로 분류가 되 이 사진 날짜 별로 나누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엉뚱한 사진이 엉뚱한 날짜에 가 있다면 그래서 그런거니 이해해.

여행기에 내 사진이 많은건 내 여행기라 그러니 이해 하시라.....

기독교에 대한 기본 지식이 거의 없는지라 더 기억에 남지 않았던것 같다. 나 같은 이방인이 아닌 기독교인들은 감동이 훨씬 컸을것 같다.

친구들이 아니라면 오기 힘들었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 같이 가자고 해 준 경민아 고맙고, 같이 방 쓴 친구들 고맙고 늘 자리 잡고 걷어 먹이느라 애 쓴 박자매 고생했어.

맘에 안드는 행동도 보였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참아줘서 고마워~ 

이젠 다음엔 어디 가는거야?

 

-송죽 메모 추가

 

신명기
헤스본성 솔로몬
아가사 7장
성조지 교회 지도 모자이크 

느보산 십자가 뱀형상 (민수기)
모자이크의 의미
수도원문(둥근)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