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7. 갈릴리에서 요르단으로 (2/20)

산무수리 2023. 3. 9. 12:35

<봄날>

             이영광

안경을 잊어버리고 출근하였다
집으로 돌아갈까, 잠시 망설였지만
간밤 취해서 부딪혔던 골목 귀퉁이가
각(角)을 잃고 편안히 졸고 있는 걸 보고 발길을 돌렸다
길이 뿌옇게 흐렸으므로 무단횡단도 하지 않았다
나의 약시가 담 모서리의 적의를 용서한 덕분일까
새학기 들어 처음 흡족하게 강의를 마쳤다
미운 놈 고운 놈 제각각이던
학생들도 모두 둥글둥글 예뻐 보이고
오늘 따라 귀를 쫑긋 세우고 열중하는 것 같았다
담배를 피워 물고 창 밖을 내다보니
황사 며칠, 서울도 그럭저럭 봐줄 만하다
흐릿해진 풍경 어딘가에 봄 내음이 스며
조용조용 연둣빛으로 옮겨내는 중이다
나는 세상을 너무 자세히 보려 했던 모양이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어딘가로 번져가는 중이기에
수묵 같은 흔적을 남기는 것이기에
안경 도수가 높아갈수록 모든 것은 자취를 감추고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어두웠던 눈에 봄이 처음
연둣빛 투명한 안경을 씌워준 날, 봄날

 

아침이 되어 이 호텔이 궁금하다. 2층이니 걸어 내려가니 호수가 보인다. 그리고 우리 호텔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 몇장 찍고 밥 먹고 숙소에서 짐을 로비에 가져다 놓았다. 호텔 여기 저기가 조망장소라 창가 자리는 빈 자리가 없다.

버스가 안 보여 호텔 주변 잠시 둘러보다 우리 버스 문을 열어주어 원하는 자리를 잡았다.

 

-팔복산 (산상수훈)

 

예수님이 산상수훈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등 8가지 복) 하신 교회라고 한다. 한국어로 되어있고 천주교에서 만든것. 교회 내부는 크지 않았지만 팔각형이고 정갈하다. 기념품점에서 자매님들 선물 고르고 야외 여기 저기에서는 미사를 드리는 모습이다. 한갖지게 둘러보고 주차장에서 보이는 헬몬산의 만년설. 이스라엘에서 만년설을 볼 줄이야....

 

-요단강의 수원지 텔 단

-여로보암의 제단터

 

-아브라함 게이트

 

다시 우리가 간 곳은 요단강의 수원지 텔단이라는데 물의 수량이 어마어마 하다. 이곳을 따라 올라가니 여러보암의 제단터가 나온다. 아직 정비중이라 조금 어수선 하긴 하다.

여기서 아브라함 게이트까지 둘러보고 후문에서 버스 만나 승차.

 

-베드로의 신앙 고백지 가이샤라 빌립보

 

입구에 들어서니 베드로 상징인 열쇠 모양이 보인다. 설명을 듣고 한바퀴 돌아보는데 우리 미녀삼총사 사진에 진심이다. 심심이와 먼저 내려오는데 현지인들이 우리들보고 곤니찌와~ 해서 한국인이라고 하니 웃는다.

홀로 계신 한국 가이드 소장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댁도 목사님이냐고 하니 아니라고 한다. 우리 팀이 목사님이 많고 캐나다에서 홀로 오신 분도 있고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일산 등 완전 전국구인것 같다.

요즘 한철이라 매우 바쁘시다는 소장님. 시간이 좀 흘러서인가 우리 팀을 신경 써 주시는것 같다. 하긴 늘 먼저 타고 내리고 집합 장소에 오니 속 썩일 일이 없지 싶다. (착각인가?)

 

-바니아스 폭포

 

뜬금없이 폭포가 왜 성지순례에 들어갔나 보니 여기도 성경에서 언급 된 곳인가 보다. 여기도 시간을 갖고 트레킹을 하면 참 좋을 곳인데 폭포만 찍고 나오려니 아쉽기만 하다. 계곡가에서는 유태인들이 아주 시끄럽게 놀고 계시다.

입구에 싱싱한 오렌지를 팔고 월욜이어서인지 관광지마다 현지 학생들이 소풍을 온건지 여기저기 많이 보이고 도시락 먹는 모습도 보인다.

문소장님이 오렌지를 사서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우리팀은 하나씩 더 주셨다. 감사~

이젠 늦은 점심 먹으러 출발~

 

-베드로 고기

 

베드로가 어부 출신이라 갈릴리에 오면 특식으로 생선요리를 먹는다고 한다. 사람이 많아 조금 늦게 나오긴 했는데 튀긴 생선은 맛이 좋았다. 자리 잡으며 처음으로 두 팀 나누어서 밥을 먹게 된 우리들.

심심이와 밥을 먼저 먹고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데 배낭여행 중인 여인이 수영을 하고 나온다. 호수 주변은 군데군데 쓰레기가 보이긴 했지만 한갖진 풍경이다. 

 

-타브가 (오병이어 교회)

 

기적의 상징인 오병이어 모자이크가 있는 타브가 기념교회. 사람이 너무 몰려들어 막상 모자이크는 보지도 못했다. 한바퀴 휙 둘러보고 나와 그늘에서 사람들 기다리기. 

 

-베드로 수위권 교회

 

베드로가 1등 제자라 수위권 교회라고 하고 제단 앞 바위에서 제자들과 식사를 한 곳이라고 한다. 예수님이 부활 후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제자들에게 고기잡은 기술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가버나움

 

가버나움은 과거에는 융성했던 도시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는 곳이라는데 나사렛을 떠난 예수님이 이곳에서 첫 활동을 하셨고 베드로, 안드레, 요한, 야고보, 마태를 제자로 부른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폐허가 된 곳에 여기도 건축물 사이 염원을 담은 종이가 꽂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떤 곳에는 노트 몇장 찢어서 끼워 놓은것 같은 것도 보인다.

 

이스라엘 관광은 끝났고 이젠 요르단 국경 넘는 숙제가 남았다.

벳산 국경도시에서 이스라엘에서 구입한 물품이 일정 액수 이상이면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는데 보통 영수증만 보여주면 되는데 여기서 물건을 보자고 하는것 같다. 여기서 출국에 필요한 서류를 한명이 그걸 안 받아 왔다 갔다 생쑈를 하며 시간이 지체 되며 해가 졌다.

요르단 현지인 가이드가 왔다 갔다 하며 도와주었고 그래도 이스라엘 가이드와 인사를 나누고 무사히 요르단쪽으로 가는 셔틀을 타고 이동해 요르단 버스 승차. 여기에 현지인이 몇명 탔는데 한 여인은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데 동양인의 모습이 보이는데 한국말은 못 한다고....

짐을 싣고 내리는데 우리 팀 남자분들이 고생 많이 하셨다. 특히 나이가 적지 않은데도 솔선수범 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분도 목사님이라던가?

이집트 버스는 와이파이가 안되는데 이스라엘과 요르단 버스는 와이파이가 되 상대적으로 편하고 좋았다.

 

-암만 호텔

요르단 가이드는 한국 현지공장에 근무하다 남아 계신 분인가 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가이드의 중간 정도로 요르단 쪽 가이드들은 전반적으로 아재 개그를 잘한다. 아무튼 말 하는데 은근 웃기는데 호텔에 물은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1시간 넘게 달려 암만에 도착했고 호텔 도착 하자마자 식사부터 하는데 그동안 못 보던 스파게티가 나왔고 호텔도 우리가 묵는 호텔과 바로 옆 리조텔이 붙어 있는데 식사는 리조텔 쪽에서 하는데 이번 여행중 제일 고급지다. 처음으로 나온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었고 방은 침대가 3개가 있어 방도 아주 만족 스럽다. 오늘 보조 침대를 쓰면 이틀을 써야 하는데 내심 염려를 했는데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특히나 여기서도 2박인지라 좋았다.

여기엔 객실엔 물론 화장실에도 생수가 있다.

내일 일정은 일찍 출발 해 페트라를 방문하는 일정이라 일찍 자고 남은 와인 한병은 마지막날 먹기로 했다.

 

-송죽 메모 추가

 

팔복성당
너무도 좋은 날씨 수도원과 수녀님이 계셔서 정원도 너무 예쁘고, 고향에 오 듯한 느낌

이동중
헐몬산 조망 설산
훌라 계곡 : 박진영이 좋아했던 곳(세계 3대 철새도래지)

요단강, 갈릴리, 사해까지의 수원지-헐몬산 빙하물이라고 함 엄청난 물의 양
단지파의 제단
아브라함 게이트
상수리 나무

베드로가 신앙고백을 했던 곳- 천국의 열쇠
판 신전이 꽉 차 있었던 곳 물이 솟아나는 곳

베드로의 물고기

예수님이 부활후 나타나신 곳. 베드로에게 주님의 권한을 부여한 곳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