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8. 아, 페트라 (2/21)

산무수리 2023. 3. 9. 17:26

 <애련(哀憐)>

                    이시영

이 밤 깊은 산 어느 골짜구니에선 어둑한 곰이 앞발을 공순히 모두고 앉아
제 새끼의 어리고 부산스런 등을 이윽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겠다

 

요르단이 영국의 통치를 받다 입헌군주제로 독립했다고 한다. 관광지 입장료가 어마어마하게 비싼데 대부분 왕족에게 돌아간다는 가이드.

오늘 페트라 가는 길이 멀고 출근길 막히기 전에 가야 한다고 일찍 출발. 아침 먹고 출발 하는데 버스 운행 중 일어서면 갈비뼈 부러진다며 시내 나갈 때 까지는 절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한다.

 

페트라 가는길 첫번째 쉬는 곳은 화장실도 들릴 겸 쉬는 곳인데 차도 팔고 화장실은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데 분위기가 나름 독특하고 내려다보는 경치가 그만이다. 우리도 내려서 사진 찍고 출발.

 

두번째 쉬는 곳도 기념품 가게인데 좀 좋아 보이는건 가격이 장난이 아니고 부피도 크다. 10달러에 3개라는 사해 비누 샀다. 여기는 갈때 올때 다 들린 곳인데 갈때 돈을 냈다고 올때는 화장실 이용이 공짜라고 한다.

 

-모세의 무리바 샘

 

중간 잠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모세의 샘이라는데 현지인이 플라스틱 컵에 물을 떠주고 마시라는데 아무도 안 마신다. 이들에게 팁을 줘야 하는건가? 아무튼 페트라는 거의 다 온것 같다.

 

페트라 거의 다 와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스파게티도 있었는데 어제 호텔것보다 맛은 못한것 같다. 아무튼 밥 빨리 먹고 차 탈 때까지 잠시 둘러보기. 여기서 1분만 차로 가면 페트라.

 

-페트라 박물관

 

주차장에서 내려 페트라 입장 하는데 보이는 박물관, 안도 타타오 건물처럼 물 위에 떠있는 모양이다.

 

-페트라

 

2천년 전 나바티아인에 의해 돌산 중심에 세워진 페트라. AD363년에 일어난 대지진으로 도시가 파괴 되었다. 무역로였던 이 도시도 지진 여파로 쇠락을 넘어 황혜해 지는 원인이 되었고 일부 배두인족들만 거주하는 잊혀진 도시였는데 1812년 스위스의 탐험가에 의해 재발견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드라마 '미생' 도 이곳에서 찍었고 한예슬이 페트라에 올라가 찍은 사진이 문화재 훼손하는 몰지각한 행동이라고 언론의 지탄을 받은 기억이 난다. 들어가며 두 다리로 버티고 설 정도로 좁은 곳이 있나 했는데 찾지 못했다.

유일하게 아들과 온 모자가 말을 타고 들어가는데 끝까지 가는건 아니고 초입만 말을 탈 수 있나보다. 반면 전기차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끝까지 들어오고 있었다.

여긴 입장료가 어린이 할인인지 가이드가 초등생 여권을 보여 달라고 한다.

짬짬히 설명 들어야지, 사진 찍어야지 진짜 바쁜 일정이다. 다들 사진에 진심이라 찍으려고 하면 누군가 꼭 서있다. ㅎㅎㅎ

중간 화석도 보이고 물을 끌어들였던 수로 흔적도 보이고 여기 저기 건물의 흔적이 보인다.

우리도 서로서로 찍어주며 가보니 TV에서 보던 하이라이트인 트레져리 (알 카즈나)가 보인다. 

성지순례 다녀왔다고 하면 다들 심드렁 하던 사람들도 페트라도 갔다고 하면 다들 부러워 하는 그런 곳인데 생각보다는 덤덤하다. 

여기까지만 왔다 가는줄 알았는데 좀 더 진행을 할 수 있나보다. 시간만 넉넉하면 들어가고 올라갈 수 있는것 같다.

일단 여기서 단체 사진을 여러장 문소장님이 찍어 주셨다.

올라가는건 어디까지 가나 했더니 안전하면서도 뷰가 좋은 곳을 현지 가이드가 안내를 한다.

 

원형극장이 잘 보이는 곳으로 올라왔는데 군데군데 동굴같은 곳에는 낙타 똥이 있어 냄새가 난다. 여기서도 단체 사진 찍었고 미녀3총사는 사진 찍느라 바빠 심심이와 먼저 천천히 걸어 나오기.

 

심심이가 내 페이스로 걷다보니 힘이 든다고. 좀 쉬었다 간다는데 난 화장실이 급해 먼저 나왔는데 그새 심심이는 티셔츠를 샀단다. 좀 더 사고 싶은데 다양하지 않고 사이즈도 없어 못 샀다고.....

집합 장소에는 모이는 시간을 착각 해 진작부터 와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튼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속속 도착. 다시 암만을 향해 출발.

 

포토 라인이라는 가이드 말을 잘 들은 두 여인 사진을 찍다.

 

어제부터 생과일 타령을 한 가이드. 한국 사람이 딸기 씨를 가지고 와 직접 재배 했는데 페트라 관광 후 먹으면 갈증 해소도 되고 좋단다. 한개당 5달러라고 해 우린 하나씩 주문했는데 아침이 되니 3달러로 깎아 준다고....

대부분 다 과일을 시켜 오는 차 안에서 먹으니 좋긴 했다.

기나긴 귀가길에 갑자기 퀴즈를 내는 문소장.

처음엔 개인전으로 퀴즈를 맞힌 사람에게 선물을 주더니 그 다음엔 단체전으로 조별로 1등 30달러, 2등 20달러, 3등 10달러?

준비 문제에 100점~300점 문제가 나왔고 중간 중간 남의 점수 빼앗아 올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처음엔 입도 못 벌렸는데 차차 나도 아는 문제가 나와 우리조 4명이 열심히 맞췄다. 나중엔 너무 점수가 높아 빼앗기기까지 해 최종 2등을 했다. 

4명이라 5달러씩 나누었고 우린 그 돈으로 과일값에 보탠다니 나머지 5달러는 박자매가 냈다.

게임 덕분에 지루한 줄 모르게 암만에 도착해 저녁 식사 후 마지막 밤을 와인과 함께 보냈다.

경민이는 발에 물집이 생겨 걷기 힘들다고 한다. 물집을 따라고 하니 반창고가 부족하다고 해 내가 가져온 반창고를 나누어 주었다.

 

-송죽 메모 추가

 

요르단암만에서 시작

아르논골짜기
왕의 대로를 따라
모압광야길
세렛시내장소 =  돌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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