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아니었지>
신현림
너는 아무 것도 아니었지
순식간에 불타는 장작이 되고
네 몸은 흰 연기로 흩어지리라
나도 아무 것도 아니었지
일회용 건전지 버려지듯 쉽게 버려지고
마음만 지상에 남아 돌멩이로 구르리라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도 괜찮아
옷에서 떨어진 단추라도 괜찮고
아파트 풀밭에 피어난 도라지라도 괜찮지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의 힘을 알아
그 얇은 한지의 아름다움을
그 가는 거미줄의 힘을
그 가벼운 눈물의 무거움을
아무 것도 아닌 것의 의미를 찾아가면
아무 것도 아닌 슬픔이 더 깊은 의미를 만들고
더 깊게 지상에 뿌리를 박으리라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낄 때
비로소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이든 다시 시작하리라
- 조식
어제 저녁이 거한지라 오늘 아침엔 계란 후라에 빵, 과일로 조촐하게 아침 먹고 북쪽으로 출발~
- 하마쿠아 마카다미아 너트 컴퍼니
와이피오 밸리 가는길의 하마쿠아는 한때는 큰 항구였다는데 지금은 조용하다. 공장이라도 싸지는 않았고 여러가지 너트를 맛 볼 수 있었고 예숙이가 여기서 다크 초코렛에 쌓인 너트 구입해 한개씩 맛보기.
영숙씨는 나중에 한 말이지만 어제가 제일 빡쎄고 힘든 날이었다는데 그래서인지 좀 피곤한 기색이다. 최박도 컨디션이 안 좋은지 마스크 쓰고 차만 타면 약에 취해 잠을 잔다.
-pololu vally lookout (폴롤루 계곡 전망대)
넛 공장에서 폴롤루 밸리 입구 도착. 차가 제법 많다. 무사히 주차하고 밖에 나가니 바람이 찬데 조망이 끝내준다.
이 밸리 험하다고 우리보고 끝까지 갈거냐는 언니. 헌데 거리는 길지는 않다. 비라 내린지리 길이 약간 질거라는 현지 안내인의 말.
그래도 우린 사부님 스틱까지 빌렸고 여기까지 와서 안 가면 아쉬움이 남는지라 가는데 까지 가기로 하고 인증샷 하고 출발.
초장 길은 급경사고 진흙과 돌이 섞여있어 언니가 왜 안 온다고 했는지 이해가 됐다. 헌데 경치는 갈 수록 멋있다. 이런 경치를 두고 갈 수는 없다.
멋진 곳에서 사진을 찍었고 현지인이 사진도 찍어 주셔서 인증샷도 남길 수 있었다. 얼마 안 내려가 평지가 나타났고 물이 흘러 바다로 나가는곳을 만난다. 모래는 검정색이다. 일단 바닷가를 걸었고 의자에서 쉬며 세 여인은 그만 간다고 해 나와 예숙만 끝까지 가보기로....
조금 더 진행하니 걷기 나쁜 바닷가 자갈길이 아닌 흙길을 만난다. 여기라면 언니도 와도 될뻔 했다. 우리팀 쉬고 있는 곳에서 다들 편안한 흙길을 따라 걸어 나와 인증샷 하고 올라가는데 올라갈 때는 너무 가까워 놀랬다.
헌데 제일 쳐진 사람이 영숙씨다. 막판에는 최박 스틱을 영숙씨가 짚고 올라왔다고?
언니 부부를 만나 차로 이동해 오늘 점심 먹을 시청사로 이동.
- hawi town 피자집
피자집에 도착하자 마자 사부님이 사라지셨다. 밸리에 화장실이 없어 엄청 참으셨다는 후일담.
피자는 엄청 커 7명이 피자 한판으로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맛있게 밥 먹고 바로 옆 가게 구경하기.
- 쇼핑센터
이 가게엔 물건이 아주 많았는데 멋진것도 많다. 이것 저것 사면 좋겠지만 짐 되는건 사양하고 거북이 한마리 구입.
- 시청사
우리의 시골 초등학교 처럼 보이는 시청사. 그 앞의 카메하메하 1세의 오리지널 동상이 보이는데 여기가 이 대왕의 고향이라고 한다. 청사는 앞에서는 작아 보이더니 뒷쪽으로 건물이 생각보다 크다. 앞 마당을 잘 조성해 놓아 사진 찍고 잠시 쉬다 출발.
- kohala mountain road scenic view point
오늘의 보너스 트랙.
힐로 갈때도 목장이 보였고 블랙앵거스 소가 많았는데 오늘은 간간히 빗방울이 내려 소가 안 보인다고 했는데 검은소가 떼로 보이고 멋진 초지에 바람이 불며 환상적 경치를 보여준다.
사부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갈때 올때 다른길로 안내 해 주신다.
여기서 작품사진 찍고 집으로 고고씽~
- 오후 산책
아침에 부지런을 떨어 일찍 귀가. 헌데 오늘 걸음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나 혼자 동네 한바퀴를 좀 길게 걸으니 5키로. 햇살은 따가와도 그늘은 서늘하고 walua trail은 차가 다니지 않아 좋다. 간간히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오늘의 숙제 다 하고 무사 귀가 알리기.
- 남은 음식 먹기로 했으나....
이것 저녁 해 먹은 음식들이 조금씩 남아 오늘은 남은 음식으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도 언니는 또 밥을 새로 했고 거기에 버팔로윙까지 튀겨 주셔서 맛있게 저녁 만찬을 즐겼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 멋진 석양을 볼 수 있으니 별도 볼 수 있을것 같다.
덜 피곤한 백성들은 오늘밤도 별을 싫컷 보고 별나라로.....
'먼나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와이 여행기 10 (빅 아일랜드 마지막 날, 12/12) (1) | 2023.12.24 |
---|---|
하와이 여행기 9 (카우, 12/11) (1) | 2023.12.23 |
하와이 여행기 7 (waikoloa & 생파, 12/9) (1) | 2023.12.21 |
하와이 여행기 6 (kukio beach, coconut grove, 12/8) (1) | 2023.12.20 |
하와이 여행기 5 (힐로 가는길, 12/7) (1) | 2023.12.19 |